'극과 극' 주력상품 고부가화ㆍ기반기술 허약

국내 정보통신기기산업은 1960년대 유선전화기, VHF 송수신기 등의단순조립생산으로 시작됐다.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육성정책과행정전산망 구축, 가입전화의 대량 확충, 교육용 PC 보급 등 수요기반 확충으로 꾸준히 성장하였으며 1990년대 들어서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구축, 통신시장의 경쟁체제 도입 등 정보화투자 확산에힘입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전자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있다.정보통신기기산업의 수출액의 추이를 보면 PC본체, 모니터, 유선전화기 등 정보통신단말 위주의 생산에 치중하던 1980년에는 6천만달러에 불과하였으나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어느정도 자체기술을 확보한 1995년에는 67억달러로 수출이 급증하여 1980년에비해 1백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그 결과 국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3%에서 1995년 5.4%로 증가해 보이고 있다. 이는세계 정보통신기기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에서도 잘 나타나 컴퓨터산업은 세계 제 10위, 통신기기산업은 7위의 생산국으로 성장하였다.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정보통신기기산업의 생산구조도 꾸준히 고도화되고 있다. 즉 1980년대 저부가가치제품위주에서 점차 탈피하여최근에는 휴대용 컴퓨터, 대용량 HDD, CD-ROM 드라이브, 전전자교환기, CDMA 이동전화장비 등으로 주력상품의 고부가가치화가 진전되고 있다.그러나 기반기술의 취약과 핵심부품의 국산화 미흡으로 국제경쟁력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로 있다. 즉 컴퓨터산업의 경우 본체부문은OEM 위주의 성장전략으로, 통신기기산업은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과 경쟁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해외시장 확보나 경쟁력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WTO 체제의 구축 등에 따라 그동안 정부조달에의존하며 성장하던 통신기기산업 역시 전반적인 시장개방 추세에따라 1998년 이후 외국업체의 시장 잠식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국내 정보통신기기산업은 경쟁력 제고를 통한 내수기반 강화 및 수출촉진을 유도하고 시장다변화 및 생산현지화를 통한 해외 마케팅강화와 독자브랜드 수출전략의 구사가 요구된다. 또 국내업계의 협력체제 강화를 통해 관련 범용부품의 표준화를 촉진하여 완제품업체의 생산성 증대, 원가절감을 꾀하고 부품업체의 전문화와 기술축적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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