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급 나몰라라' 증산 총력

『전자산업은 하늘을 찌를듯한 기세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가을 세계적으로 반도체경기가 절정일때 대만의 시사지가 반도체산업을 묘사한 말이다.그러나 세계반도체시장은 94년 31.8%, 95년 41.7%로 고속으로 성장하다 올해엔 6.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등 갑작스런 불황으로 세계 반도체업체들은 공장건설을 연기하거나 임시휴업 및 감원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그러나 대만업체들은 반도체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설비확장을 서두르며 반도체 증산에 나서고 있다.대만은 2000년에 세계시장의 10분의 1을 장악하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D램뿐 아니라 MPU(마이크로프로세서)등 비메모리분야의 제품을전략제품으로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대만에서는 지난 5월 포모사그룹계열의 난야테크놀러지가 월2만5천개(8인치웨이퍼가공규모)를 생산할수 있는 반도체공장을 건설, 가동에 들어간데 이어 뱅가드인터내셔널 파워칩 등 반도체공장이 97년 한해동안 20개나 설립될 계획이다.이에따라 대만의 16메가D램 생산능력은 96년에 7천3백만개, 97년1억7천3백만개, 98년 2억4천6백만개에 이를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대만기업들은 내년부터 0.35미크론(1미크론은 1천분의 1mm)의 초미세가공기술을 도입하여 4메가D램의 생산은 줄이고 16메가D램 및 차세대 제품에 주력할 전망이다.대만 반도체업계가 이처럼 불황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증산에나서는 이유는 세계 최대 PC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자국반도체수요의 7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대만은 한국과 일본등에서 80억달러규모의 반도체를 수입하였다. 따라서 대만은 97년까지 D램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려 더이상 한국이나 일본에 반도체수요를 의존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97년 하반기부터 경기회복 전망 집중 투자이와함께 반도체시장자체가 일시적인 조정은 있지만 대만에서 본격적으로 생산기에 접어드는 97년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전망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이다. 또한 대만은 국가적으로 내세울 만한 산업이 없기 때문에 이 기회에 반도체산업을 국가적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현재 대만의 자체시장규모는 51억달러, 생산규모는 60억달러이다.대만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4.0%이고 설계분야는 26개업체, 제조분야 12개업체, 조립분야 13개업체가 수직적인 분업체계를 갖추고 있다.세계 D램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은 최근의 메모리반도체의 불황으로 16메가D램제품의 증산계획을 수정하고 있지만현재의 불황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256메가D램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서두르고 있다.도시바는 지난 7월 1천5억엔을 투자해 오이타현에 8인치웨이퍼로환산해 월 3만장을 생산할수 있는 새공장을 건설한다. 도시바는 우선 이곳에서 64메가D램을 생산할 계획이나 98년부터는 256메가D램생산에 나설 계획이다.일본 최대 반도체메이커인 NEC도 1천억엔을 들여 규슈 구마모토현에 256메가D램생산라인을 완공해놓고 있다. 이 공장은 98년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히타치도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 공동으로 미텍사스의댈라스에 64메가급 공장을 완공하였고 256메가D램 생산공장도 곧건설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자동차생산에 주력해온 도요타그룹도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 공동으로 반도체사업에 진출하기로 해 이 분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요타는 99년까지 1천5백억엔을 들여반도체합작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99년에 공장이 완공되면 256메가D램등 대용량 첨단메모리 및 자동차용 반도체등을 생산할 계획이다.한편 한국 반도체업계는 94년부터 세계 D램메모리반도체의 주요 생산업체로 부상하여 95년에는 반도체전체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위,현대는 10위, LG반도체는 16위를 기록하였다. 지난해 한국은 세계D램메모리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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