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시장 30조, 팽창ㆍ팽창ㆍ팽창 ...

『당신의 웨딩 드레스는 정말 아름다웠소. 춤추는 웨딩드레스는 레몬 향기였다오.』지난 70년대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가요의 한귀절이다. 한복을 입고 결혼식을 올렸던 옛날과는 달리 하얀 드레스와 까만 양복 등 서양예복을 입고 전문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시절을 반영한 노래다. 이 노래가 나온지 20년이 훨씬넘었지만 아름다운 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동경은 그 시절과 크게다를게 없다. 바뀐게 있다면 결혼장소 방법 혼수 비용규모 등 외형적인 결혼행태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일 것이다.결혼행태가 바뀌면서 결혼과 관련된 사업들이 여러 분야에서 탄생하고 있다. 결혼관련사업들의 규모도 한층 커지면서 결혼을 주제로한 사업들이 하나의 산업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결혼이 산업으로성장하고 있는 것은 결혼이 제2의 인생을 출발하는 단 한번의 의식절차라는 의식이 강해 결혼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기 때문이다.◆ 남자 주택마련비용이 70.9% 차지국내 결혼시장규모는 연간 12조~16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4년 결혼과 관련해 사용된금액은 12조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94년 우리나라 정부예산43조2천5백억원의 28%에 해당하는 액수다. 매년 결혼비용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신혼주택 관련시장을 제외한 결혼관련 시장규모는 최고 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업계는 연간 결혼하는 사람은 50만쌍으로 예식장에서 치르는 결혼식이 40만건, 기타 호텔 고급음식점 야외예식장에서 10만건이 치러지는 것으로 보고있다. 자녀수가 적은 핵가족시대의 자녀가 결혼적령기를 맞으면서 결혼식도 한층 호화로워져 결혼산업시장 규모도급팽창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지난 9월 저축추진중앙위원회가 결혼생활 1년 미만의 신혼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혼비용 지출실태조사」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입증됐다.이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남자는 결혼비용으로 평균 4천65만원을,여자는 평균 2천3백37만원을 지출해 신혼부부 한쌍이 평균6천4백2만원을 결혼비용으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남자의 경우 결혼비용중 신혼주택마련비용이 2천8백84만원으로70.9%를 차지,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이는 결혼후 부모와 동거, 주택비 지출이 없었던 사람까지 포함해 평균을 낸 것으로 실제주택마련 비용을 쓴 남자는 평균 3천4백74만원이었다. 이밖에 남자들은 결혼식 비용으로 3백40만원, 배우자 예물비용으로 3백5만원과배우자가족 예단비용 1백86만원 등의 순으로 지출이 많았다.여자의 경우 신혼살림용품 마련비용이 9백5만원으로 38.7%를 차지, 가장 많았고 배우자가족 예단비용 3백28만원, 결혼식비용3백13만원 등이었다. 여자는 남자와 달리 신혼주택마련 비용이 2백28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실제 주택비용을 지출한 신혼여성의 평균 주택비용은 1천5백19만원이었다신혼여행비용은 남자가 평균 1백68만원, 여자가 67만원을 지출해신혼부부 한쌍이 평균 2백31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로 신혼여행 가는 사람이 45.4%에 달해 93년의 20.6%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났다. 제주도로 신혼여행한 사람이 90년엔 90.8%, 93년엔 73.9%였으나 올해엔 52.4%에 불과했다. 신혼여행기간도5박6일 이상인 경우가 93년 3.8%였으나 올해엔 12.2%로 늘어났다.결국 예식장 혼수 여행 음식 주택부문이 결혼과 관련해 새로운 시장으로 급팽창되고 있다는 얘기다. 예식장은 아직도 전문예식장이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우아한 분위기를 찾는 신세대 커플이 늘면서호텔이나 고급음식점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결혼서비스 둘러싼 신종사업도 다양또한 일생에 한번 있는 결혼식을 남다르게 치르고자 하는 사람들이증가하면서 야외공원 유람선 유원지 등을 이용한 예식사업도 활발해지고 있다.주택도 신혼살림을 위한 원룸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맞벌이하는신혼부부가 늘면서 주택시장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가전이나 가구시장에서도 혼수용품을 겨냥한 새로운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각 업체들은 신혼예비부부를 상대로 치열한 광고전을 벌이기도 한다. 혼수용품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고 있다.금융기관들도 결혼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예비신혼부부를 위한 주택마련 금융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혼수마련통장 혼수대행서비스 등 각종 결혼상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여행업계도 결혼시장을 겨냥한 상품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최근들어 신세대 신혼부부들이 해외여행을 선호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한 패키지상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현재 신혼부부 중 절반이상이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여행업계로서는 큰 시장일 수밖에 없다.결혼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한층 고급화되면서 결혼서비스를 둘러싼신종사업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90년대 들어와 결혼전문 비디오및 사진촬영 업체가 속속 등장한데 이어 개성이 톡톡 튀는 청첩장을 인쇄해주는 업소도 탄생했다.야외결혼식 등 일체의 결혼준비를 대행해주는 결혼이벤트업체가 나타나는가 하면 혼수용품을 상담부터 구입까지 대행해주는 혼수용품전문업체까지 등장했다. 결혼식 고급화추세를 겨냥한 롤스로이스자동차 대여업 허니문차장식업 결혼식연주전문업체에서부터 남녀 만남의 기회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만남정보사업에 이르기까지 결혼과 관련된 사업들이 속속 등장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결혼정보업체가 신혼여행에 필요한 물품만을 골라파는 「여행 떠나기」란 신종사업도 등장했다.혼수정보도서관의 김병욱 대표는 『결혼하는 커플수는 점차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예식장이 절대 부족한데다 1인당 결혼비용도 급증하고 있어 결혼산업은 앞으로도 계속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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