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성 눈떠 전담팀 가동

상장사들중 IR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은 역시 대기업들이다. 직접금융 및 해외자금조달비중이 높고 안정주주의 확보가 필요해서이다.아직은 국내에 IR관련컨설팅업체나 데이터베이스회사가 드물어 회사별로 조직을 갖추고 나름의 IR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있다.국내 그룹상장사들의 IR전략은 그룹문화를 어느정도 반영하고 있다. 아직은 정형화된 IR기법이 없어 각사의 특성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대 LG 등 그룹총수가 바뀐 그룹들은 기업PR은 물론 IR활동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게 사실이다.IR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그룹은 LG이다. 그룹내 12개 상장사 모두가 별도의 IR조직을 갖추고 있다. 각사 IR팀장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효율적인 IR방안을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 그룹IR의 가장큰 목적은 부정확한 정보유통에 따른 투자자의 피해를 극소화하기위해 기업정보를 적극적으로 공표하자는 것이다. 기업의 투명성을확보하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따라서 IR활동도 △정기 비정기 기업설명회개최 △기업자료집발간 △소그룹미팅주선 △인터넷을통한 각종 IR자료공시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LG증권은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분기별 영업실적공시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지난 7월 1/4분기(4~6월)영업실적을 발표했다.이처럼 분기별 영업실적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증권은이같은 IR자료를 1천주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들에게 우송하고 일정기간 영업장에 비치했다. 또 LG정보통신은 IR강화차원에서 지난 3월 기업설명회성격을 가미한 주총을열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현대그룹도 최근 계열 20개사에 IR전담조직을 갖추는 등 신IR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공표했다. 각사별로 IR을 위한 전사적인 지원체제를 확립하기위해 재무담당임원을 책임자로 하고 임원들로 구성된「IR사내협의회」를 구성한게 특징이다. 현대증권의 한 관계자는사내에 협의회를 구성한 것은 IR정보관리에 따른 혼선을 막기위한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정몽구회장의 지시에 따라 전격적으로 IR시스템을 갖춘 현대그룹은 일반투자자들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고주가에 대한 이상징후를 조기에 발견, 대처하는 조기경보시스템을개발해 가동하기로 했다. 특히 그룹은 각사의 경영평가때 주가평가요소를 추가하고 제반경영전략을 투자자입장에서 재검토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LG증권 분기별 영업실적공시제도 도입키로삼성그룹은 2, 3년전부터 기업지배권(Corporate Governnance)대응전략차원에서 IR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조직을 갖추는데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1월 재무팀에 과장급을 부서장으로 하는 IR파트를 신설했을뿐 다른 계열 상장사에는 공식적인 조직이 없다. 다른 계열사들은 재무팀내에 전담인력을배치하고 삼성증권의 컨설팅을 받아 IR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증권에서 그룹계열사의 IR활동을 지원하는 부서는 법인3팀. IR의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부터 IR활동평가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업무를지원하고 있다.특히 미국 유럽등지의 IR동향 및 기법을 면밀히 분석, IR패러다임을 구축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일과성 IR활동이 아니라 삼성 나름의 기법을 만들어 효과적인 IR활동을 펼친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 법인3팀장이 지난 4월 IBM주총장을 방문하는 등 선진기업의 IR정보를 수집중이다. 특히 삼성측은 한해는 국내투자자를대상으로 그다음해에는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열고 있는 그룹기업설명회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김지영삼성증권 법인3팀장은 IR관련, 오류를 최소화하기위해IR활동을 신중하게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의 IR활동에 대한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국내실정에 맞는 기법을 마련한다는게 삼성의 전략이라고 김팀장은 소개했다.대우그룹은 그룹차원의 IR활동은 없다. 다만 대우중공업이 지난해5월 대우조선과의 합병을 계기로 종합기획실내 투자자관리팀을 신설, 그룹내에서 유일하게 전담부서를 갖췄다. 고영렬투자자관리팀장은 투자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기업의 경영현황이나 전망에대한 정보를 제공, 투자자들을 보호하기위한 방향으로 IR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중공업은 지상IR이나 기관투자가들과의소그룹미팅을 통해 회사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체제를 갖추고있다. 1주일에 2, 3번의 기관투자가와 미팅을 갖고 있다. 「오늘의증권시장」이라는 2페이지짜리 소식지도 매일 발간, 임직원들에게IR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다. 다른 대우계열사들은 대우증권의 도움을 받아 그때그때 IR활동을 하고 있다.기아자동차는 지난 4월 주식부에 IR팀을 신설하고 경영권방어 및투자자보호차원에서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 기아의 IR활동은 M&A방지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쌍용 선경 한진 등 그룹들도 별도의 IR조직을 갖추고 있지않지만 재무팀이나 비서실내에 IR담당자를 두고 경영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IR 대상선정등 부작용 커 투자자 실망해외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현지공장에초대해 IR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영원무역은 지난해 5월 방글라데시에서 해외기업설명회를 가져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이동통신포철 등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은 주식예탁증서(DR)발행을 위한 로드쇼를 통해 해외투자가들에게 회사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상장사협의회 이승렬과장은 IR필요성이 가장 높은 기업은해외에서 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대기업들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IR협의회(JIRA)에도 일본상장기업의 10%정도만이 가입해 활동하고있는만큼 모든 상장사들의 IR활동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기업납품 상장중소기업들의 경우 IR의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그러나 국내에 IR이 도입된지 얼마되지않아 IR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않다. 가장 큰 문제는 IR대상을 선정하기 쉽지않다는 점이다. 국내에는 애널리스트협회 등 적당한 대상단체가 따로 없어 IR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초대에서 제외된 투자자들의항의가 빗발치는 것도 이같은 현실을 반영한다. 기업설명회에 대한기대가치가 지나치게 높아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투자자들이 실망하기 일쑤이다. 최근들어 상장사들이 공개적인 기업설명회를 꺼리는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실익이 없고 잡음만 인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투자설명회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버린 것도IR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부족한데 따른 것으로풀이된다.「IR=주가관리」라는 인식도 IR이 뿌리내리는데 걸림돌로작용한다. 유상증자나 해외증권발행을 앞두고 주가를 끌어올리기위해 투자설명회를 갖는 상장사나 IR을 앞두고 주가급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시장질서를 헤칠뿐이다. IR을 하는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기업정보공개수위를 어느정도로 결정하느냐에 있다. 지난번 그룹기업설명회를 하기위해 삼성전자와 삼성전관임원들이 긴급회동을 했다. TFT-LCD관련 사업계획을어느정도 수준에서 공개해야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국내실정에 비춰볼 때 톱매니저의 의지가 없으면 IR활동이 표류할 수밖에 없다. 미국기업들의 경우 톱매니저 중심으로 IR조직이 형성, 운용되고 있고 모든 공공석상의 IR은 톱매니저 주관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먹구구식 IR에서 벗어나 짜임새있는 기법이 서둘러 마련돼야 할 시점이다.★ 인터뷰 / 김용수 LG증권 IR팀장LG증권은 지난 8월1일 국내 처음으로 분기별 영업실적을 밝혀 업계에 신선한 IR바람을 일으켰다. LG증권이 발표한 분기별 IR자료에는손익계산서, 분야별 이익구조, 상품주식평가손 등 자산운용현황 등을 자세히 담고 있다. 또 이 자료에는 경영현황과 비전도 함께 제시돼 있다. 당장의 득실을 따지지 않고 회사의 밝고 어두운 점을자세히 알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LG증권은 영업현황에 관계없이 매분기별 경영실적을 투자자들에게공개키로 다짐했다. 올들어 적극적인 IR활동을 펼치고 있는 LG증권김용수IR팀장을 만나 IR전략을 들어봤다.▶ 분기실적 발표의 배경과 투자자들의 반응은.주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이 제도를 도입했다. 선진국에서는 분기실적이 중요한 투자척도로 간주되고 있다. 앞으로 분기영업실적을 발표하는 상장사들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실적 발표는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주가가 제대로평가받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자체조사됐다. 특히 해외투자자들은 분기실적 발표에 상당히 만족스러워 했다.▶ IR팀을 언제 발족했으며 운용은 어떻게 되나.증권업계 최초로 지난 5월 별도의 IR팀을 신설한 것은 좀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정보제공활동을 위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효율적인 IR활동을 위한 기초조사와 이를 바탕으로 활동프로그램을 마련중이다. 조직구성상 전략기획부문에 속해있어 전사적인 지원을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이같은 조직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각종 자료를 신속히 제작, 배포하고 이미 개설해놓은 인터넷홈페이지에 국어 영어일어 중국어 등으로 각종 IR자료를 수록할 계획이다. 또 해외투자자대상 IR도 실시하기위해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을 마련중이다.▶ 서둘러 IR팀을 설립한 배경은.그동안에도 최고경영자의 IR에 대한 관심은 컸다. 그런 상황에서그룹차원에서 그룹상장사들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내재가치에 비해계열사들의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IR강화의 필요성이전체그룹으로 확산됐다. 여기에 주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 상장사의 의무라는 그룹총수의 뜻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 기업투명성을 제고해 주주 및 투자자와의 신뢰를 구축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처음 IR팀이 발족된데 따른 업무의 혼선은 없는지.팀발족 목적이 뚜렷해 이렇다할 혼선은 없다. 주요 업무는 주가,거래량을 체크하고 내재가치평가모형에 의한 주가분석을 실시한다.또 구축된 사내정보시스템과 IR활동실무협의회를 통하여 분기별 반기 연간 경영실적 IR자료를 대외에 공표하고 임직원의 IR마인드고취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IR활동실무협의회는 분기별 1회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중요사안이 발생할 경우 수시로 갖게된다. 이밖에IR역량강화를 위해 해외 IR인프라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LG증권IR의 궁극적인 목적은 회사와 투자자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내자는 것이다.▶ 선진국 어느 상장사의 IR활동을 벤치마킹했나.세계적인 증권사인 미국의 메릴린치회사를 대상기업으로 선정하고스터디했다. 메릴린치는 IR파트가 강한 회사이다. 지난 87년 10월뉴욕증시가 대폭락했을 때 메릴린치의 IR섹션이 큰몫을 해 계좌수감소가 거의 없었다. 체계적인 IR 활동으로 투자자들의 불만을 잠재울수 있었기 때문이다. 메릴린치의 경우 사장직속의 커뮤니케이션 부서에서 5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그 부서 직할로 8명이 IR활동을 위해 뛰고 있다. 또 연간 6회정도의 기업설명회를 실시하고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1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IR연맹총회에서 정식회원국으로 가입, 선진국 상장사들의 다양한 IR기법을 접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상장사들의 IR활동지원 등도 증권사의 업무영역에 포함되는지.구체적인 업무영역에 명확히 명시되어 있지않다. 그러나 업무영역에 포함될 경우 중소상장사들에 대한 컨설팅 및 지원업무를 IR팀에서 수행할 수 있다. 이 경우 우리회사의 노하우를 짧은 기간에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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