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없는 사업 미련없이 손뗀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생살 베어내기도 마다 않기」 직전까지는 온 것으로 보인다. 사업 부문을 과감히 축소하거나 통폐합하는 것은 물론, 일부 사업부문의 중소기업 이양, 국내에서의 영위가 여의치 않은 사업의 해외 이전 또는 그 반대로 사업성낮은 해외 투자 지분의 축소 등 그 형태도 다종다양하다. 고부가가치를 낳지도 못하면서 버릴 타이밍을 못잡아 지금까지 끌고 왔던사업, 「대기업이 그런 것까지 해야하느냐」는 등의 눈총을 받아왔던 사업, 인건비나 금융비 등 비용이 많이 들어 국내에서는 도저히더 이상의 계속 운영이 어려운 부문 등이 수술대 위에 오르는 주요대상들이다. 심지어 일부 기업은 유명 브랜드의 폐쇄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사업부문 슬림화 작업이 피할 수 없는 현안으로 등장한 것이다.재계에 불어닥친 슬림화 열풍속에서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아무래도 삼성이다. 「아무래도」라고 한 것은 그룹의 주력이었던 반도체 산업의 몰락 충격파가 워낙 큰 탓에 「판을다시 짜야 하는 절박성」이 다른 어느 기업보다 심할 수밖에 없는데다 「관리의 삼성」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늘 이런 일에 발빠른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삼성은 지난 9월 중순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향후 3년간 경비 30%절감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일주일 뒤 비서실 재무팀이중심이 돼 리엔지니어링 T/F 팀을 발족시켰다. T/F 팀은 주로 전자및 기계 소그룹을 대상으로 한 사업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해 △한계사업은 정리하고 △국내에서 수익을 올리기 힘든 고임금-저부가가치사업은 향후 6개월∼1년 사이에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며 △계열사간 중복투자는 교통정리를 한다는 등의 원칙을 세웠다. 이같은 원칙 아래 각사별 사업분야를 △전략 △수종(樹種) △현상유지△선택 △한계 △철수 등 6가지로 분류한 뒤, 그룹 비서실의 조정을 거쳐 대상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이 가운데 전략사업과 수종사업은 차기 유망사업으로서 중점 육성하며, 선택사업은 사업계속 여부에 대한 정밀 재검토 대상, 한계사업은 퇴직 임직원에게 창업 유도, 또는 해외 이전 및 중소기업 이양 사업 등을 말하며 철수 사업은 문자 그대로 손을 떼는 것을 말한다.◆ 현대, 삼성보다는 소규모 조정에 그칠듯아직 검토 단계이므로 최종 결정단계에서 바뀔 여지는 있지만 현재까지 한계 및 철수로 분류되고 있는 사업은 중공업에서 일부 플랜트 사업, 냉동공조, 주강사업, 주차설비, 제철설비 등이며 이밖에종합화학의 화공기기, 물산의 일부 의류 사업의 통폐합, 전관의 조명, 항공의 액정 프로젝트 등도 공장 해외 이전이나 중기 이양, 폐쇄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전자의 경우는 냉장고 세탁기 TV 등 5∼6개 핵심 품목을 제외한 가전제품을중소기업에 넘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 그룹은 이 작업을 늦어도 10월말까지는 확정짓기로 했으며 이들 사업이 각각의해당사업으로 최종 분류될 경우 오는 98년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현대의 구조조정 작업은 외관상 삼성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는 올 연초 중기지원책을 발표한 이래 현대중공업에서 선박용기계 및 크레인 제작 조립 등 7개 부문을 중소기업에이양중에 있으며 이에 앞서 현대종합목재 울산공장의 가구 라인을중단하고 용인 공장으로 이전 통합했다. 생산공장 이원화에 따른물류비 지출 요소를 줄여보자는 취지다. 또 현대전자가 일본 구보타사와 합작 설립한 미국 광학기기 회사의 지분 67%를 일본측에 전량 매각키로하는 등 불필요한 일부 해외투자 지분도 정리하고 있다.현대는 이외에도 일부 공장의 수익성 떨어지는 생산 라인을 폐쇄하고 고부가가치를 지니는 기계나 자동차 부품 라인으로 대체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러나 노조가 없는 삼성과 달리 현대는 라인이나사업부문을 철수할 경우 노조측의 「동의」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런 입장이다.현대는 지난 9월 30일 정몽구 그룹 회장 주재로 운영위원회를 열고경쟁력 강화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생산성과 투자는 10%씩 올리고경비는 10% 줄이는 「10-10 운동」을 골자로 하는 이 대책안에서구조조정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것은 한계사업, 또는 중소기업형사업의 이양 대목이다. 이에 따라 그룹 종합기획실을 중심으로 현재 추가 중기 이양 사업을 선정하는 작업이 진행중에 있으며 조만간 결과물이 나올 전망이다. 그러나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도 나타났듯 현대는 감량이나 사업축소를 통한 불황타개쪽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불황일수록 공격 경영」쪽에 더 무게를 싣고 있어 삼성만큼의 슬림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LG그룹은 기본적으로 전략적 중요도가 낮은 사업, 혹은 현재 흑자일지라도 최고 달성이 불가능한 사업 등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전략적 철수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으로써 그룹 또는 CU(사업문화단위) 차원에서 최고달성 가능 사업에 자원을 집중토록 한다는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각 사업문화단위 차원에서 철수 대상 선정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그룹 회장실내 전담팀이 효율적인 철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LG는 연말에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구체적인 철수 대상 사업을 확정할 방침이다.LG는 이에 앞서 이미 전자의 경우 가스 보일러 및 전자악기 사업에서 철수, 중소기업에 이관했으며 정보통신의 무선호출기 생산라인도 중소기업에 넘겼다. 정보통신은 기술개발 및 마케팅만 담당하고있으며 향후에도 단순 조립에 불과한 사업은 계속 손을 뗄 계획이다. 또 산전의 경우에도 휠 얼라인먼트, 휠 밸런스, 고압기기 부품등 총 54개 품목을 이양했다. LG화학도 조미료 사업에서 철수할 것을 검토중이다.◆ GE 보다는 일본식 「버티기」 가까워대우는 와이셔츠와 블라우스 등 봉제품류를 생산하던 부산 공장내봉제부문 일부를 지난 4월 (주)대우 엘살바도르 봉제법인으로 이전했으며 최근 신차 생산라인을 설계하면서 기존 생산라인 일부를 단축, 인력 및 에너지 절감 효과와 생산성 증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선경의 경우도 아직까지 이렇다할 사업구조 조정 작업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선경은 대규모 투자가 소요되는 에너지, 석유화학 등을중심으로하는 장치 산업이 대부분이어서 사실 중소기업에 이양하기도, 이양 받기도 적절치 않다는게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단지 선경 인더스트리의 일부 사업분야 정도가 중기 이양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쌍용은 지난 4일까지 각사별로 불황극복 및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 그룹의 조정을 거쳐 조만간 확정지을 방침이다. 현재 검토되고있는 사항은 대부분 생산성 제고 및 건설부문을 중심으로한 동남아공략 등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감량경영과 관련해서는 그룹 주력인 양회와 자동차의 일부 부문에서 구조 조정이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양회의 경우 생산비보다 물류비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는 일부 부서를재배치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밖에 두산 그룹도 긴축경영을 위해 한국 3M, 한국 코닥, 한국 네슬레 등 경영권이 없는 외국과의 합작회사 지분을 정리하는 한편인도네시아 현지 가죽 가공 합작법인인 「P.T. 두산 인도네시아」와 두산상사의 독일 현지법인 등 2개 해외사업장을 정리하기로했다. 또 일진 동양 등 반도체 사업에 신규진출키로 했던 중견그룹들도 반도체 경기가 침체되면서 사업계획을 잇따라 보류하거나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상의 사례에서 보듯 대부분 기업들의 감량작업은 일부 사업부문의 중소기업 이양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기업처럼 「눈물을 머금고 마속의 목을 치는」식의 가지치기는 눈에 띄지 않는다.엄밀한 의미의 리엔지니어링, 또는 사업구조의 획기적 조정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한계상황에서의 기업대응책은 「라면에서 미사일까지」 사업을 안고 버텨가는 일본식과 「최고가 아니면 생살을 진짜 베어내는」 미국의 잭웰치(GE회장)식으로 흔히 나눠진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한국의 대기업들은 일본식에 가까운 것 같다.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생살 베어내기도 마다 않기」 직전까지는 온 것으로 보인다. 사업 부문을 과감히 축소하거나 통폐합하는 것은 물론, 일부 사업부문의 중소기업 이양, 국내에서의 영위가 여의치 않은 사업의 해외 이전 또는 그 반대로 사업성낮은 해외 투자 지분의 축소 등 그 형태도 다종다양하다. 고부가가치를 낳지도 못하면서 버릴 타이밍을 못잡아 지금까지 끌고 왔던사업, 「대기업이 그런 것까지 해야하느냐」는 등의 눈총을 받아왔던 사업, 인건비나 금융비 등 비용이 많이 들어 국내에서는 도저히더 이상의 계속 운영이 어려운 부문 등이 수술대 위에 오르는 주요대상들이다. 심지어 일부 기업은 유명 브랜드의 폐쇄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사업부문 슬림화 작업이 피할 수 없는 현안으로 등장한 것이다.재계에 불어닥친 슬림화 열풍속에서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아무래도 삼성이다. 「아무래도」라고 한 것은 그룹의 주력이었던 반도체 산업의 몰락 충격파가 워낙 큰 탓에 「판을다시 짜야 하는 절박성」이 다른 어느 기업보다 심할 수밖에 없는데다 「관리의 삼성」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늘 이런 일에 발빠른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삼성은 지난 9월 중순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향후 3년간 경비 30%절감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일주일 뒤 비서실 재무팀이중심이 돼 리엔지니어링 T/F 팀을 발족시켰다. T/F 팀은 주로 전자및 기계 소그룹을 대상으로 한 사업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해 △한계사업은 정리하고 △국내에서 수익을 올리기 힘든 고임금-저부가가치사업은 향후 6개월∼1년 사이에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며 △계열사간 중복투자는 교통정리를 한다는 등의 원칙을 세웠다. 이같은 원칙 아래 각사별 사업분야를 △전략 △수종(樹種) △현상유지△선택 △한계 △철수 등 6가지로 분류한 뒤, 그룹 비서실의 조정을 거쳐 대상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이 가운데 전략사업과 수종사업은 차기 유망사업으로서 중점 육성하며, 선택사업은 사업계속 여부에 대한 정밀 재검토 대상, 한계사업은 퇴직 임직원에게 창업 유도, 또는 해외 이전 및 중소기업 이양 사업 등을 말하며 철수 사업은 문자 그대로 손을 떼는 것을 말한다.◆ 현대, 삼성보다는 소규모 조정에 그칠듯아직 검토 단계이므로 최종 결정단계에서 바뀔 여지는 있지만 현재까지 한계 및 철수로 분류되고 있는 사업은 중공업에서 일부 플랜트 사업, 냉동공조, 주강사업, 주차설비, 제철설비 등이며 이밖에종합화학의 화공기기, 물산의 일부 의류 사업의 통폐합, 전관의 조명, 항공의 액정 프로젝트 등도 공장 해외 이전이나 중기 이양, 폐쇄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전자의 경우는 냉장고 세탁기 TV 등 5∼6개 핵심 품목을 제외한 가전제품을중소기업에 넘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 그룹은 이 작업을 늦어도 10월말까지는 확정짓기로 했으며 이들 사업이 각각의해당사업으로 최종 분류될 경우 오는 98년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현대의 구조조정 작업은 외관상 삼성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는 올 연초 중기지원책을 발표한 이래 현대중공업에서 선박용기계 및 크레인 제작 조립 등 7개 부문을 중소기업에이양중에 있으며 이에 앞서 현대종합목재 울산공장의 가구 라인을중단하고 용인 공장으로 이전 통합했다. 생산공장 이원화에 따른물류비 지출 요소를 줄여보자는 취지다. 또 현대전자가 일본 구보타사와 합작 설립한 미국 광학기기 회사의 지분 67%를 일본측에 전량 매각키로하는 등 불필요한 일부 해외투자 지분도 정리하고 있다.현대는 이외에도 일부 공장의 수익성 떨어지는 생산 라인을 폐쇄하고 고부가가치를 지니는 기계나 자동차 부품 라인으로 대체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러나 노조가 없는 삼성과 달리 현대는 라인이나사업부문을 철수할 경우 노조측의 「동의」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런 입장이다.현대는 지난 9월 30일 정몽구 그룹 회장 주재로 운영위원회를 열고경쟁력 강화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생산성과 투자는 10%씩 올리고경비는 10% 줄이는 「10-10 운동」을 골자로 하는 이 대책안에서구조조정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것은 한계사업, 또는 중소기업형사업의 이양 대목이다. 이에 따라 그룹 종합기획실을 중심으로 현재 추가 중기 이양 사업을 선정하는 작업이 진행중에 있으며 조만간 결과물이 나올 전망이다. 그러나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도 나타났듯 현대는 감량이나 사업축소를 통한 불황타개쪽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불황일수록 공격 경영」쪽에 더 무게를 싣고 있어 삼성만큼의 슬림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LG그룹은 기본적으로 전략적 중요도가 낮은 사업, 혹은 현재 흑자일지라도 최고 달성이 불가능한 사업 등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전략적 철수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으로써 그룹 또는 CU(사업문화단위) 차원에서 최고달성 가능 사업에 자원을 집중토록 한다는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각 사업문화단위 차원에서 철수 대상 선정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그룹 회장실내 전담팀이 효율적인 철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LG는 연말에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구체적인 철수 대상 사업을 확정할 방침이다.LG는 이에 앞서 이미 전자의 경우 가스 보일러 및 전자악기 사업에서 철수, 중소기업에 이관했으며 정보통신의 무선호출기 생산라인도 중소기업에 넘겼다. 정보통신은 기술개발 및 마케팅만 담당하고있으며 향후에도 단순 조립에 불과한 사업은 계속 손을 뗄 계획이다. 또 산전의 경우에도 휠 얼라인먼트, 휠 밸런스, 고압기기 부품등 총 54개 품목을 이양했다. LG화학도 조미료 사업에서 철수할 것을 검토중이다.◆ GE 보다는 일본식 「버티기」 가까워대우는 와이셔츠와 블라우스 등 봉제품류를 생산하던 부산 공장내봉제부문 일부를 지난 4월 (주)대우 엘살바도르 봉제법인으로 이전했으며 최근 신차 생산라인을 설계하면서 기존 생산라인 일부를 단축, 인력 및 에너지 절감 효과와 생산성 증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선경의 경우도 아직까지 이렇다할 사업구조 조정 작업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선경은 대규모 투자가 소요되는 에너지, 석유화학 등을중심으로하는 장치 산업이 대부분이어서 사실 중소기업에 이양하기도, 이양 받기도 적절치 않다는게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단지 선경 인더스트리의 일부 사업분야 정도가 중기 이양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쌍용은 지난 4일까지 각사별로 불황극복 및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 그룹의 조정을 거쳐 조만간 확정지을 방침이다. 현재 검토되고있는 사항은 대부분 생산성 제고 및 건설부문을 중심으로한 동남아공략 등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감량경영과 관련해서는 그룹 주력인 양회와 자동차의 일부 부문에서 구조 조정이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양회의 경우 생산비보다 물류비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는 일부 부서를재배치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밖에 두산 그룹도 긴축경영을 위해 한국 3M, 한국 코닥, 한국 네슬레 등 경영권이 없는 외국과의 합작회사 지분을 정리하는 한편인도네시아 현지 가죽 가공 합작법인인 「P.T. 두산 인도네시아」와 두산상사의 독일 현지법인 등 2개 해외사업장을 정리하기로했다. 또 일진 동양 등 반도체 사업에 신규진출키로 했던 중견그룹들도 반도체 경기가 침체되면서 사업계획을 잇따라 보류하거나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상의 사례에서 보듯 대부분 기업들의 감량작업은 일부 사업부문의 중소기업 이양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기업처럼 「눈물을 머금고 마속의 목을 치는」식의 가지치기는 눈에 띄지 않는다.엄밀한 의미의 리엔지니어링, 또는 사업구조의 획기적 조정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한계상황에서의 기업대응책은 「라면에서 미사일까지」 사업을 안고 버텨가는 일본식과 「최고가 아니면 생살을 진짜 베어내는」 미국의 잭웰치(GE회장)식으로 흔히 나눠진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한국의 대기업들은 일본식에 가까운 것 같다.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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