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ㆍ내용 다양화로 투자자에 '밀착'

일본 알프스전기는 지난 66년부터 30년간 해마다 네차례씩 주주통신으로 보고서를 발송해 왔다. 94년(3월결산)에는 최종결산에서 약70억엔의 적자를 본 사실까지 그대로 주주들에게 알렸다. 이같은성실한 회사의 자세로 인해 알프스전기의 개인주주의 비율은 항상20%를 넘는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IR에서는 주주들에게 꾸준하게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알프스전기와 같은 사례는 흔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일본기업들이 과거 IR의 목표로 삼은 것은 주로 주가의 유지였다. 당연히 IR의 대상으로 삼은 것도 기관투자가들이었다.90년대들어 그 목표는 완전히 바뀌었다. 버블붕괴이후 일본주식시장은 크게 내려앉았다. 이후 주가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기미를 보일 때면 일본 금융기관들은 호시탐탐 보유주식을 매각하고 있다.대신 외국인투자가들이 유동주식들을 거둬가고 있으며 그동안 주식시장에 등돌렸던 개인투자자들도 모여들고 있다. 최근의 IR활동은바로 이들에게 방향이 맞춰지고 있다. IR의 기본적인 목표도 안정된 주주확보와 원활한 자금조달이란 원론적인 쪽으로 바뀌었다.일본에서는 IR의 내용도 충실해지고 있다. 결산공고나 유가증권보고서의 공개내용이 관련규칙의 개정으로 보다 넓은 범위로 확대된것이다.전환사채(CB)처럼 주식전환이 가능한 유가증권까지를 계산해서 1주당 당기이익을 공표하도록 만든 것도 그같은 예에 들어간다. IR의기본인 신속 정확 공정한 공개를 정착시키기 위해 기업의 정보공개에 대한 자세를 한층 강화하는 추세에 있다.일본정부(대장성)도 연결기준의 결산공고를 충실하게 하고 금융파생상품 등의 시가정보도 공개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워가고 있다.일부 건설 부동산회사에서는 모기업의 출자비율을 낮춤으로써 불량자산을 해소시켜주는 회사를 의도적으로 연결결산의 대상에서 제외시키곤 해왔다.그러나 세계적 조류인 국제회계기준(IAS)을 따라 경영에 미치는 실질영향력, 즉 지배력을 기준으로 연결결산의 대상기업을 정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적극 논의되고 있다.◆ 개인투자자 인터넷 통한 거래 확대될 듯IR활동의 채널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활용이 일반화되면서인터넷을 IR활동의 채널로서 이용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것이다.일본IR협의회(JIRA)는 지난해 회원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기업정보를 제공하거나 계획중인 기업을 조사한 이후 「인터넷을 이용하고 싶지만 어떤 내용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인터넷의 활용이 관심을 끄는 것은 한마디로 기업들이 국제화에 대응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홈페이지에서는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공하는 연차보고서의 내용을 보고와거의 동시에 인터넷상에 공개하고 있다. SEC의 기준에서는 금융파생상품거래의 시가정보등도 공개하도록 돼 있어 외국의 분석가들이바로 데이터를 이용한 기업분석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일본내의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정보제공에도 인터넷이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증권회사들의 홈페이지. 예를 들어 닛코IR은 연례보고서 제작회사와 제휴, 약5백90개사의 회사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간단한 회사설명외에 주주들에 대한 자료나 해당회사의 홈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는 기능 등을 담고 있다.아직까지 정보를 이용하려는 쪽에는 인터넷상에 올려진 정보가 충실하지 못하고 기업측에서는 우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정보유출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공개되는 정보의내용은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앞으로 인터넷을 통한 주식거래가 확대 정착돼 들어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주부나 일반 직장인들도 이를 통해 IR정보를 습득하게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인터넷이 갖는 「즉시성」을 살리면 기존의 매체와 기능분담을 해가면서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채널로정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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