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 응용기술 '두토끼' 노려

현대정공 LG산전 대우중공업 화천기계 등 기계제작업체들은 자신들을 「공장을 만드는 공장」이라고 부른다. 선반 보링 밀링 머시닝센터 등 금속을 깎고 다듬는 공작기계에서부터 로봇 자동창고CAD/CAM(컴퓨터를 이용한 설계 및 제작시스템)까지 최종 소비제품을 만들어내는 기계를 만들기 때문이다.세계적으로 공작기계 기술개발의 초점은 굳이 사람의 손길이 가지않아도 공장이 자동적으로 제품을 만들어내는 「자동화기술」에 맞춰져 있다. 국내에서도 노사분규 임금인상 등으로 원가부담이 급상승하자 자동화시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관련기술도 발전을거듭하고 있다.자동화에는 컴퓨터기술이 필수적이다. 기계제작의 정밀도를 높여가는 전통적인 기술개발외에 전기·전자기술을 융합하여 자동제어시스템을 갖추는 메카트로닉스가 핵심기술로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설계를 자동으로 하거나 공정 전체를 관리하는 컴퓨터시스템을 운영할 소프트웨어의 개발도 중요해지고 있다.국내 공작기계업체들은 90년을 전후로 잇달아 연구소를 설립하고선진기술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계분야가 워낙 넓고 업체마다 주력제품과 시장이 다른만큼 연구소의 색깔이나 전공분야도조금씩 다른게 재미있다.현대 삼성 대우 등 사업다각화를 이룬 대기업들은 연구소도선단(船團)체제를 갖춘게 특징이다. 중앙연구소에서는 기초기술 신소재 등 기반기술을 다루고 분야별 연구소에서는 산업현장에서 직접 응용이 가능한 전문기술을 연구하는 것이다.현대정공 기술연구소는 지난 82년 경남 창원에서 현대차량부설 철도기술연구소로 설립됐다가 85년 현재의 이름으로 확대 개편됐다.공작기계외에 철도차량 특수중장비 컨테이너 방위산업 등 다방면으로 연구영역을 넓혀가고 있다.LG산전 중앙연구소는 전력기기 엘리베이터 자판기 전동공구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특성상 시스템 전력전자 자동제어 제어계측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별도로 디자인연구소를 가지고 있는게특징이다.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은 조선비중이 강한 것과 관련, 용접연구등 생산기술자동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 기술연구소는특히 건설기계 제조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무인(無人) 자동화라인을구축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공정 관리할 S/W 개발 중요도 높다대우중공업은 공작기계연구소와 자동화시스템엔지니어링센터 등에서 각종 자동화기기 연구에 전력하고 있다. 공작기계연구소는 수치제어선반 머시닝센터 등 초정밀 공작기계를 연구하며 산학연 공동연구를 활성화하여 메카토피아(MechaTopia)를 만든다는데 목표를세우고 있다.자동화센터는 자동차 전자 및 일반산업용 부품제조설비를 턴키로 공급하는 종합설비공급센터로 도약한다는 목표아래 엔지니어링의 자동화설비를 공급에 힘쓰고 있다.한국중공업기술연구소는 그동안 국내의 발전설비를 독점 공급해온 실적과 걸맞게 각종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터빈제너레이터(발전기) 원자로 보일러 등과 산업플랜트설비를 연구하는데 중점을 두고있다.화천기계공업연구소는 고속 고정밀의 CNC(수치제어)기종과 범용공작기계의 품질개선을 위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생산성이 높으면서도 조작이 쉬운 공작기계는 물론 공장자동화설비및 정밀 금형가공기의 개발에도 힘 쓸 예정이다.한화기계는 국내 최대의 베어링전문업체답게 부설연구소도 베어링신제품 및 관련 소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두산기계연구소는화학기계 식품기계 산업기계 등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엔 물류자동화 및 메카트로닉스분야의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기아중공업 만도기계 등은 자동차와 관련이 많은 특성상 연구소도자동차부품 중장비 등에서 차별점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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