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권후보, 경제철학을 듣는다

는 대권과 관련된 정치지도자들의 경제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각각에게 서면상으로 8개항목의 공통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이수성 국무총리와 조순 서울시장쪽에서는 현재 직책상 인터뷰에 응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양했으며김종필 자민련총재쪽에서는 별도의 사정에 의해 응답을거부했다.공통질문사항은 표와 같다.인터뷰에서 대권주자로 지목되는 정치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자신을「시장경제체제의 신봉자」라고 소개했다. 다만 경제에 대해 정부가 어느정도 개입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만 약간씩 의견을 달리했다.김대중 총재는 다만 「작은 정부」를 선호한다고 지적했고 김덕룡의원은 「사회구성원의 기본생존권을 보장하는 수준의 정부개입이필요하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한편 세제개혁과 관련해서는 이한동 신한국당 고문이 『분배정의가 왜곡될수록 성장을 해친다는 사례가 남미등 부패한 자본주의 국가에서 나타났다』고 지적하며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세제개혁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피력했다.한국경제가 우선 해결해야할 과제나 통일을 대비하는 경제운용등에대해서는 대개의 정치지도자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었다. 고비용·저효율의 구조(김상현, 김윤환, 이한동,이회창·최형우의원등)에 대한 지적이 가장 많았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회창 고문은 정부가 먼저 행정서비스의 경직성과 비효율성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을 대비하는 경제운용으로는 북한과의 경제교류를 활성화시켜 북한을 시장경제체제 속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그러나 97년 대선의 핵심 이슈에 대해서는 정치지도자들의 입장이달리 나타났다. 김대중 총재는 여야간 수평적 정권교체를 통해 권위주의적 통치질서가 민주적 정치질서로 교체돼야 한다는 주장을폈다. 이에 비해 같은 국민회의소속이면서도 김상현 의원은 경제문제와 통일문제가 주요이슈로 부각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선진경제로의 구조조정등을 포함한 21세기 구상(김덕룡 의원) 통일대비와 21세기구상(이한동 의원) 21세기와 세대교체(이홍구 대표) 선진경제로의 구조조정(이회창 고문) 21세기 구상(최형우 의원)등이 이슈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표출됐다.한편 정치지도자들은 모두가 경제문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대학교수나 경제계인사등 친분있는 다수의 주변인물들과 자주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감명 깊었던 경제서적으로는외국책을 꼽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이 지적한 외국서적은 레스터서로우 교수의 「Head to Head(세계경제전쟁)」, 프란시스 후쿠야마의 「Trust(신뢰)」, 로버트 라이히 교수의 「The work ofNation(국가의 책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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