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제가 더 좋다' 70.3%

가장 마음에 드는 정당을 묻는 항목의 결과는 신한국당(33.0%) 국민회의(27.8%) 민주당(12.4%) 자민련(8.1%)순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이 없거나 밝힐 수 없다는 응답은 18.7%였다. 이번 조사를 맡은 현대리서치가 자체 조사한 바와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지지격차가 좁혀졌으며 자민련과 민주당의 순위가뒤바뀌었다. 또 무응답의 비율은 크게 줄어들어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유권자들에게 지지정당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정당지지도는 지역정당의 구도가 여전히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국당은 광주·전라(13.0%)를 제외하곤 모든 지역에서35%에 육박하거나 이를 크게 뛰어넘는 지지도를 보였다. 무주공산으로 불려지던 대구·경북에서 48.0%의 지지도를 보여부산·경남(41.8%)보다도 높았으며 인천·경기에서 37.9%의 지지도를 나타냈다. 국민회의는 광주·전라에서 66.4%의 지지도를 얻었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8.0%에 머물러 그 격차가 58.4%포인트나 벌어졌다. 전통적으로 야권성향이 강한 서울과 인천·경기에서각각 23.8%와 26.3%로 상당히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민주당은 대구·경북의 18.7%를 비롯해 서울 인천·경기 부산·경남 충청·강원에도 모두 10%가 넘는 고른 지지도를 보인데 반해 자민련은 충청·강원의 20.9%를 제외하면 10%를 크게 밑도는 저조한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한편 연령별로도 정당지지도는 특징적인 분포를 보였다. 보수성향이 강한 신한국당이나 자민련은 상대적으로 중장년에서 높은 지지도를 보인데 반해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20대의 신한국당 지지도는 30.7%로 국민회의의31.0%보다 낮게 나타났으며 40대이상의 신한국당 지지도는 38.9%로국민회의 지지도(19.4%)의 두배가 넘었다. 역시 민주당은 20,30대에서 자민련을 크게 능가하는 지지를 얻었으며 40대이상에서는 자민련 지지도(15.3%)가 민주당 지지도(8.3%)를 큰폭으로 앞질렀다.김영삼대통령이 임기내에 개헌은 절대 없다고 누차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민련은 정강으로 내각책임제를 공공연히 표방하고있다. 또 국민회의와 함께 야권후보단일화나 야권공조를 추진하면서도 내각제를 전제로 한다는 얘기는 꾸준히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내각책임제에 대한 선호도는 대통령제에비해 크게 떨어졌다. 대통령중심제와 내각책임제중 어느쪽이 적합한가를 묻는 항목에서는 대통령제의 선호도가 70.3%, 내각책임제가27.9%로 나타났다.대통령제와 내각제의 부문별 선호도를 보면 상호 대비되는 경향을보이고 있었다. 대통령제에 대해서는 남자의 77.0%, 30대의 78.0%,주임 계장 대리급의 76.7%, 기술직의 73.5%, 건설업의 76.5%, 부산·경남의 79.7%, 신한국당지지자의 77.0%가 지지를 보였다. 이에반해 내각제에 대해서는 여자의 45.4%, 20대의 35.6%, 사원급34.6%, 사무직의 29.3%, 제조업의 30.0%, 광주·전라의 34.4%, 자민련지지자의 38.5%가 지지하고 있었다.그동안 차기 대통령과 관련하여 한국현대사의 오랜 정치거목인 양김(兩金;김영삼 김대중)구도를 청산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젊은 정치인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돌았다.그러나 이에 비해 그동안 영남권에서만 정권이 창출됐었기 때문에지역적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한 번은 이뤄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않았다. 15대 대선에서 세대교체와 지역간 정권교체 가운데 어느쪽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1.9%가 세대교체라고답했다. 지역간 정권교체가 보다 중요하다는 응답은 37.1%였다. 「남자 30대 건설업 사무직 과장이상 대구·경북지역 신한국당지지자」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지지했으며 「여자 20대 금융업 판매영업직 사원급 광주·전라지역 국민회의지지자」를 중심으로 해서 지역간 정권교체의 지지도가 높았다.야권의 후보단일화나 야권공조는 과거 대통령선거철이면 단골메뉴로 언급되던 야권의 선거전략중 하나였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야권단일후보를 내세운 적은 없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국민회의와자민련간의 야권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야권단일화가 안될 것이란예상이 74.6%로 야권단일화가 될 것이란 예상(22.6%)을 크게 압도했다. 국민회의의 지지기반인 호남출신 가운데서도 단일화가 될 것이란 응답은 30.5%였으며 자민련의 영향력이 꽤 높은 충청·강원에서는 20.3%에 불과했다. 지지정당별로는 국민회의 지지층의32.1%가 단일화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자민련 지지층은 21.5%, 신한국당과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각각 18.4%와 18.0%가 이와같이 답했다. 그러나 지지후보별로는 김대중총재 지지층의 42.1%, 김종필총재 지지층의 34.4%가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응답해 꽤 높은 가능성이 비쳐졌다. 여권 지지층에서 야권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응답한비율은 20%를 넘지 않았다.단일화가 된다면 누가 단일후보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66.1%가 김대중총재라고 응답했으며 9.3%가 김종필총재라고 답했다. 양김이 아닌 제3의 후보로 단일화될 가능성을 답한 비율은0.5%로 극히 미미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4.1%에 달했다. 젊은 20대에서는 71.4%가 김대중으로의 단일화가능성을 예상한데 반해 40대이상에서는 김종필로의 단일화 가능성을 예상하는 비율이16.7%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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