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정책 추진력 강해야

호감가는 대통령후보를 묻는 항목에서는 신한국당의 박찬종 고문이1위를 차지했다. 박 고문은 다른 인기도조사에서도 대체로 상위권에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21.6%가 박 고문에게 호감을 보였으며 특히 지역적으로 고른 인기도가 자랑이다. 광주·전라지역에서만 10.7%로 저조했을 뿐 다른 지역에서는 20%를크게 넘는 호감도를 보였다.2위는 역시 신한국당의 이회창 고문으로 나타났으며 3위는 김대중국민회의총재였다. 각각 전체응답자의 20.0%와 18.9%가 호감가는대통령후보라고 답했다. 이 고문은 부산·경남에서 26.6%로 호감가는 후보 1순위로 지목됐으며 서울과 충청·강원등지에서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김 총재는 광주·전라에서 48.1%로 다른 후보에 비해압도적인 인기도를 보였으며 서울과 인천·경기에서도 각각19.6%와 15.8%로 지지세력이 많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부산·경남에서는 후보들 가운데 4번째(8.9%), 충청·강원에서는5번째(7.6%)순위의 호감도가 드러났다.이번 조사결과 나타난 신한국당의 박찬종·이회창 고문과 국민회의김대중 총재의 호감도차는 각기 1∼2% 이내로 통계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차이에 해당된다. 그러나 박 고문과 이 고문이 자신들의출생연고지역(각각 부산 충청)보다 다른 지역에서 높은 호감도를보인데 반해 김 총재는 연고지역에서 압도적인 호감도를 나타냈으며 두 고문의 인기가 지역적으로 고른데 반해 김 총재는 그 편차가크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호감가는 4번째 후보는 아직까지 출마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가 없는 조순 서울시장(10.7%)이었다. 이어 이홍구 신한국당대표(4.1%)김종필 자민련총재(4.0%) 이인제경기지사(4.0%)가 큰 격차없이 뒤를 이었다. 조순 시장은 지역적으로 고른 인기도를 보이고 있었으며 김종필 총재는 자민련의 지지기반인 충청·강원 및 인천·경기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호감도가 나타났다. 이인제 경기도지사는 과거 김영삼 대통령이 「깜짝 놀랄만한 젊은 후보를 내세울 수있다」는 생각을 비쳤을 당시 일본경제신문에 의해 그 젊은 후보일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도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김덕룡의원, 이한동·김윤환·최형우 고문 등 신한국당 인사들은 호감도가 높지 않았으나 집권당의 대통령후보로 경선을 통과했을 때는 사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만약 내각책임제로 개헌이 된다면 내각수반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김대중 총재를 지목하는 목소리가 전체의16.7%로 가장 높았다. 조순 시장이 13.9%, 이회창 고문이 13.5%,박찬종 고문이 12.2%, 김종필 총재가 11.4%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10%대를 넘었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대통령후보로서의 호감도와유사한 분포를 보이면서도 김대중 총재의 경우 충청·강원에서 대통령(7.6%)으로서 보다 내각수반(11.4%)으로서 지지도가 높았다.또 김종필 총재도 내각수반으로서는 대구·경북 부산·경남에서 각각 14.7%, 15.2%로 2위에 해당하는 지지도를 보였다. 이는 지난 연말부터 야권에서 본격적으로 입에 오르내린 내각제주장들이 영향을준 결과로 분석됐다. 또 박찬종 고문은 내각수반으로서는 대통령후보로서보다 지지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한편 후술하는 바와 같이 대통령제와 내각책임제의 선호도에서는 대통령중심제가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어 현재 진행중인 야권공조가 내각제를전제로 한 것이라면 과연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는 속단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예상되는 신한국당의 대권후보로는 이회창 고문이 될 것이란 응답이 30.9%로 압도적이었다. 박찬종 고문은 19.4%, 이홍구 대표가16.0%로 뒤를 이었다. 여기서 박 고문이 호감가는 대통령후보로는1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되는 신한국당 대통령후보에서는큰 격차로 2위에 그친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는 박 고문이 신한국당의 당원이라는 이미지보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개인적인 호감도에 의해 나타나는 지지기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역시 마찬가지 차원에서 박 고문이 무소속으로 과거의 대선에 출마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다. 한편 신한국당지지층에서는 이회창·박찬종 고문과 이홍구 대표순으로 신한국당대통령후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목됐으나 국민회의지지층에서는 이회창고문 이홍구대표 박찬종 고문순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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