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좋고 편하면 'OK'

◆ 주부 / 편의지향성 제품 성황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주부들이 상품 가격에 민감해지고 있다. 특히 생활 일용품에서 주부의 가격지향형 소비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낮은 가격에 평균적 제품」이나 「할인용 묶음포장 제품」구매가 보편화되고 있다. 생활필수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올해 좋은품질에 저렴한 가격으로 할인점이나 백화점의 할인판매 행사 등을활용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주부 소비자층의 또다른 특징은 「품질중시성」과 「편의추구성」.식료품은 품질 위주의 소비경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 주부들은가족의 건강을 위해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고 신뢰가 가는 식료품을 구입한다. 풀무원 제품이 신뢰를 얻은 예에서 보듯 무공해, 무가공, 인체에 유익한 기능강화 제품은 주부들 사이에 확고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가전일체형 가구 판매 늘어주부들의 편의추구성은 재래시장 이용빈도가 줄어드는 반면 대형할인점 이용 빈도가 늘어나는데서 확인된다. 재래시장이나 영세 유통업체보다는 「넓은 주차장과 상대적으로 편리한 쇼핑공간, 저렴한 가격의 일괄구매」를 내세우는 대형 할인매장이 신세대 주부 취향에 맞다.가전 일체형 부엌가구인 「빌트인」 시스템은 주부의 편의추구성소비 성향을 겨냥해 성공한 상품이다. 빌트인 시스템 가구란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의 주방기기들을 가구 안에 배치, 가구와가전제품을 일체화시킨 것. 이 제품은 고가격에도 불구하고 체형에맞게 높낮이가 조절되는 자동화 장치도 갖추고 있어 호응을 얻었다.가전 일체형 가구와 함께 가사에 들어가는 노동력과 시간을 절약해주는 편의형 가전제품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물걸레청소기, 식기세척건조기, 건조기능까지 갖춘 세탁기, 스팀형 전기다리미 등이대표적인 예.가전제품만이 아니다. 주문 김치와 구매대행업 청소대행업 등 주부의 편의성향에 편승, 성공한 상품과 서비스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도 이러한 편의지향형 상품전략은 성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직장여성 / 소비'핵'부상 전문매장 유혹최근 신세대 직장 여성이 소비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다. 자신의 가정을 갖지않은 젊은 직장 여성은 가사 경제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어 다른 소비자층에 비해 구매력이 높은 편이다. 특히 패션 화장품여행 레저 등의 분야에서는 직장 여성의 영향력이 강하게 나타난다. 직장 여성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직장 여성을 겨냥한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여행사들은 지난해 화장법이나 다이어트 요법 등을 배울 수 있는여행상품으로 여성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 여행상품을 이용하면홍콩이나 일본 등 해외여행을 하면서 최신 유행정보와 화장법을 배울 수 있어 직장 여성들의 인기를 끌었다.젊은 직장 여성을 위한 종합매장도 생겨났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무역센터점 2층에 직장 여성 종합매장인 「캐리어나우」를 마련했다. 이 매장에는 「보디첼리」 「앤클라인」 「데코」 「막스마라」 「겐조」등 고급 의류와 「소다」 「사스」 등 개성있는 구두브랜드들이 모여 있다. 직장 여성들이 고품격의 상품을 좋아하고그에 맞는 구매력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장여성 전문매장이나 상점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동 / 고급화로 '동심' 자극흔히 에인젤(Angel) 상품이라 불리는 어린이용 제품의 특징은 한마디로 고급화다. 특히 유아동복은 재래시장 제품에서 전문화 대형화패션화 고급화된 브랜드 제품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지난해는「012 베네통」이나 「레노마주니어」 「피에르카르탱」 「폴로보이스」 「베이비게스」 등 유명 성인복 브랜드에서 파생된 유아동복용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다.지난해까지 유아동복 부문의 고급화가 두드러졌다면 올해는 아동용신발의 고급화가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유아동복은 성인복과 분리된 별도의 브랜드로 자리잡았지만 신발의 경우 아직까지 아동용 전문 브랜드가 없는 실정.올해부터는 서너살부터 10세 정도의 어린이를 겨냥한 독자적인 신발 브랜드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신발 뿐만 아니라 가방이나 지갑 등 패션잡화까지 포괄하는 아동용 고급 브랜드가 등장한다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아동전용 가구 시장도 확대일로에 있다. 아이들의 방을 아예 개성있는 아동전용 가구로 맞추는 부모도 늘어나고 있다.최근에는 어린이가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응용한 아동용 가구가인기다. 아동용 가구는 밝은 파스텔톤 색상에 바퀴 달린 자동차 침대, 성곽모양의 옷장, 미키마우스가 그려져 있는 옷장 등 개성적인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교육용 CD타이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컴퓨터 CD 부문에서도어린이들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지능개발용 CD가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논리력 창의력 등을 키워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신자 / 다기능 복합 가전제품 인기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독신귀족층」을 주목하라. 고소득의 전문직독신귀족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각광받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있는 생활을 즐기는 독신귀족을 위한 상품까지 등장하고 있다.독신귀족들이 보이는 뚜렷한 소비성향은 편의지향성이다. 이들은가사에 들어가는 노동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가전제품과 즉석 가공식품을 즐긴다. 소형냉장고, 커피메이커, 전기토스터, 소형전기청소기, 소형전기밥솥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독신귀족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좁은 공간을 합리적으로 이용하기위해 다기능의 복합 가전제품을 좋아하는 점도 독신귀족들의 공통점. 독신자들의 편의지향성은 주로 이용하는 유통업체가 편의점이라는데서도 드러난다. 편의점은 24시간 영업한다는 점 외에도 즉석식품 등을 비롯한 생활필수품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자유분방한 독신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젊은 독신자들은 또 문화 및 레저 지향형 소비성향을 보인다. 영화연극 음악 등 문화생활과 컴퓨터통신 등 정보교류, 스키와 여행 등레저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독신자의 이런 성향에 맞춰 문화와레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모임을 주선하는 독신자 멤버십클럽이 등장하고 있다.◆ 실버층 / 실버타운에서 노년을…아직 노인을 위한 실버 상품 시장은 미미하다. 노인층 대부분이 자식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해온 세대로 자신의 소비를 위한 여유자금이 없다는 점이 주요한 이유다. 그나마 지난해 눈길을 끌었던실버상품은 실버타운. 자식과 떨어져 단출하게 사는 노년 부부가늘어남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실버타운 건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실버타운은 노인이 생활하기 편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건강과 여가생활을 위한 레포츠시설 및 취미공간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아직까지는 경제력을 갖춘 노년층이 많지 않아 수요가 높은 편은아니지만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실버용 생활용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수지팡이, 미끄럼 방지용 신발, 모직과 실크로 만든 내의, 허리를 지탱해 주는 벨트, 손떨림 방지 핸드밴드, 휴대용 대소변봉투 등 아이디어 상품이 인기다. 체온계, 혈압계, 혈당 및 염분측정기, 찜질기, 안마기 등 의료관련 제품과 건강식품도 빼놓을 수 없는 실버상품.실버상품이 다양해지고는 있지만 유통망이 약하고 신뢰받는 브랜드가 없다는 점은 실버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믿을만한 실버상품 브랜드에 투자한다면 2∼3년 사이에 빛을 볼 수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실버층을 위한 서비스상품 개발도 유망분야. 특히 노년부부 전문여행상품을 개발한다면 효도상품으로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전문병원이나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금융상품도 유망 서비스상품. 실버타운 입주금 대출이나 의료비 대출, 유사시 목돈 마련과 관련된 노인 전문 금융상품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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