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알려면 이 책을 읽어라

◆ 일본·일본학 / 현대 일본연구의 쟁점과 과제중국 러시아 미국의 일본 연구 현황및 방법론최상용 외 공저 / 오름 / 9천원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각기 다른 분야를 전공한 최상용 고려대교수등 11명의 필진이 지금까지 이뤄진 국내의 일본연구성과를 정리하고 새로운 연구방향을 제시한다. 일반독자 보다는 전문연구가를 겨냥하고 있다.5부로 구성된 이책은 1부 총론에서 중국과 러시아, 미국의 일본연구현황과 연구방법론 등을 다룬다.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과 몽고등 변방국가에 대한 연구차원에서 일본에 접근한다. 연구방법론은주로 변증법적 유물론에 근거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협력과 지역안보체제 등 실용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추세다. 반면 미국은 2차대전후 군정의 필요성에 따라 일본연구를 시작했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등이 나온 것은 이같은 배경에서다. 일본이 괄목할만한경제성장을 하기전까지 일본에 대한 미국의 시각은 부정적이었다.하지만 보겔의 「세계제일의 일본」이 나오면서 새로운 전환을 맞게 된다.2부에서 5부까지는 정치 경제 사회와 문화 그리고 한일관계 등을다룬다. 일본의 정치를 언급하는 2부에서는 일본의 선거제도와 자민당 장기집권이 가능했던 원인 등을 분석한다. 또한 일찍부터 활성화됐던 일본의 지방자치제도 등을 다룬다. 3부는 일본 경제성장의 주역인 정부와 기업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전적으로 시장기능에 맡겼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부가 모든 부문을 주도하지도않았던 일본의 독특한 경제제도와 운영패턴을 언급한다. 4부는 국가경제력과 개인간의 괴리에서 오는 중간층의 불만을 다룬다. 또한정체성 상실에 따른 일본문화위기론을 진단한다. 5부는 패전이후한일양국간의 관계를 조망하면서 바람직한 연구패러다임을 보여준다.◆ 일본경제정책론메이지 유신이휴 일본 경제정책 집중 분석이종훈 지음 / 중앙대학교 출판부 / 1만7천원메이지 유신이후 1백30여년에 걸친 일본정부의 경제정책을 집중 분석함으로써 일본경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진단한다.중앙대학교 부총장으로 재직중인 저자는 50년대 이후 일본경제정책을 다음과 같이 성격짓는다. 50년대는 가능한 모든 인적 물적자원을 총동원하여 2차대전이전의 생산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60년대는 합리적인 경제운영을 통해 선진국대열에 진입하는데성공했다. 70년대는 원유 등 국제자원난을 극복하기 위한 「규모경제」의 논리로 소품종대량생산체제를 확립했다. 80년대는 엔화절상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범위경제」의 논리로 다품종소량생산체제를 마련했다. 90년대는 기술혁신으로 천연자원은 물론 정보 자원지식 등 제2자원을 활용하여 첨단산업구조로 변신하는데 치중했다.일본정부의 이같은 정책아래서 일본기업들도 신제품개발을 중시하는 성장목표지향적 전략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또한 원가절감과 공정혁신을 통한 인건비감축 그리고 경영혁신을통한 관리비절약, 제품혁신을 통한 고급화 등으로 세계시장을 지배했다. 이 책은 경제정책을 다루는 과정에서 범하기 쉬운 구체성의결여를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지에 진출한 일본기업의 현지화전략을 소개함으로써 보완하고 있다. 정부정책과 개별기업의 경영이 어떤 연관성을 맺는가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일본은 없다'일본에는 우리가 배울 것이 없다' 주장전여옥 지음 / 지식공작소 / 6천원KBS 도쿄특파원을 지낸 저자가 2년 7개월의 일본생활을 바탕으로쓴 체험기. 『일본에는 무언가 배울 것이 있을 것이다』라는 기대감을 갖고 갔다가 『일본에는 우리가 배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확신이 들었다고 시종일관 주장하고 있다.저자는 일본은 결코 선진국이 아니며 결코 선망의 대상도 아니라고주장한다. 일본은 매우 비정상적인 나라며 사회구조와 인간관계도힘이 있는 자와 없는 자 그리고 돈이 있는 사람과 돈이 없는 사람이라는 단순한 도식이 성립된다고 말한다. 이들은 가해자와 피해자, 억압자와 피억압자의 관계로 비약된다고 지적한다.또한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와 「경제동물」이란 별명이붙을 정도의 근면함도 본질을 알고 보면 결코 배울만한 것이 못된다고 말한다.◆ 비즈니스에 바로 활용되는 일본사 여행백과사전식 나열로 즐겁게 읽도록 돕는다 황인영 지음 / 일본문화연구센터 / 7천원제목에서 나타나듯이 비즈니스 목적상 일본을 알아야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 일관된 역사관이나 철학관을 바탕으로 서술된 것이라기 보다는 주요 사건이나 사고 그리고 인물들을 중심으로 일본을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삼성과 LG 등 기업연수원에서 일본어 교육을 담당했던 저자의 경력처럼 일본에 출장가거나 일본바이어와 협상하는데 당장 사용할 수있는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이 막부체제에서 메이지 유신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을 후로쿠네(흑선)의 방일과막부타도운동을 주도하는 인물들 이야기로 설명한다. 백과사전식으로 나열돼 있어 책 읽기의 즐거움은 더해 주는 편. 그러나 일본사의 보편적인 특성이나 경향 등 그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일본근대사를 보는 눈일본 자체의 내적 발전 과정 추적김용덕 지음 / 지식산업시 / 5천원국내에서는 드물게 일본사를 전공한 학자가 쓴 근대사. 기존 한국과의 관계를 놓고 연구하던 시각에서 일본 자체의 내적 발전 과정을 추적한다. 식민지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의 근대사를 바라보던 관점을 극복하고 일본 근대화의 내외적 동인을 분석하고 있다.일본 근대화의 요체는 막부체제를 무너뜨리고 명치체제를 수립한것이라 할 수 있다. 서구열강들에 의해 식민지로 전락한 동남아 각국과는 달리 자주적으로 일본식 근대화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높게평가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제국주의로 나가면서 근대화의 한계를드러낸다. 저자는 일본의 근대화가 제국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일본의 독특한 근대화과정에서 찾고 있다.일본근대사는 미국 등 선진열강의 외압에 의한 개항으로 시작됐으며 따라서 서양선진국과의 불평등한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일차적관심사였다. 이로 인해 자유 평등 개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부국강병, 위로부터의 산업화 등이 주된 과제였다. 이로인해 민주주의의불완전한 발전과 계층갈등이 발생했다. 그리고 이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해외침략정책을 추진하게 됐다.◆ 일본파괴일본사회 기본골격이 무너지는 과정 그려 김국진 지음 / 사민서각 / 6천원전후 일본사회의 기본골격이 무너지는 과정을 일본현지의 체험을바탕으로 그리고 있다. 이책에서 언급하는 파괴대상은 자민당 일당체제의 정치시스템, 외형과 성장위주의 경제시스템, 그리고 인화와위계를 중시하는 사회문화시스템이다. 이들 3가지 시스템은 90년에들어오면서 급격히 붕괴되기 시작했다. 일본의 높아진 경제위상에걸맞는 국제적 역할이 논의되면 될수록 파괴속도는 빨라졌다. 경제개방화와 자유화욕구도 구각에서 벗어나길 강요했다. 정치 경제 시스템의 붕괴는 문화와 조직운영원칙에도 큰 변화를 몰고 왔다.3분야중에서 가장 먼저 지각변동이 이뤄진 곳은 정치. 자민당 일당체제가 붕괴되면서 호소가와, 하타 등 불안정한 연립정권이 등장했다. 자민당이 다시 여당이 됐지만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다는게 정치전문가들의 공통된 얘기다. 또한 종신고용과 연공서열로 특징지워지는 일본기업의 고용구조도 급변하고 있다.능력에 따른 인사발탁과 연봉제의 도입 등 전통적 조직운영원칙에서 벗어나는 조짐이 보인다. 전통적 고용구조의 해체는 사회문화도급격히 변화시킨다. 회사인간보다는 개인의 삶을 더 중시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일본의 역사국내 최초의 일본 통사민두기 편저 / 지식산업사 / 7천원지난 76년 출간된 이후 인문사회과학서적으로는 드물게 매년 2천여부씩 판매되는 스테디셀러. 국내 최초의 일본통사로 1920년대 초반까지를 다루고 있다.저자는 국내 동양사학계의 태두로 중국근현대사 연구에 현저한 업적을 남기고 있다. 중국사 전공자인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것은「후기」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일본사 전공자에 의한 입문서가없었기 때문이다.저자는 수천여개의 섬과 화산, 바다 등 지리적 환경이 일본역사에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일본이 대륙과 단절된 섬나라이기 때문에한반도와 중국으로부터의 문화입수가 일방적이지 않고 자체 소화할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즉 바다로 가로막혀있어 문화수입이 중단될 수 있었으며 그동안 독자적인 발전을 추진했다고 말한다. 또한 섬나라 고유의 모험심은 사무라이 지배체제에서 나타나는 호전성과 결합하여 외국에 대한 팽창주의적 침략으로이어졌다고 얘기한다.일본의 지리적 환경은 문화적 보수성과 연속성으로 표출되고 있다.겉으로 서구화된 일본의 현대사회의 본질이 실상은 능률성을 핵심으로 하는 서양식 근대주의가 아니라 봉건적 주종관계에서 오는 의사가족관계(擬似家族關係), 동류집단(同類集團), 종적일체감 등에서 오는 것이라 말한다. 일왕가의 만세일계(萬世一係) 주장도 이같은 문화의 보수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장사꾼으로 거듭나는 사무라이 혼상인정신이 일본의 힘이다김형철 지음 / 한국영제신문사 / 7천원일본의 저력을 경제력에서 뿐만 아니라 일본 특유의 정신인 사무라이(무사)정신과 상인정신에서 찾고 있다. 저자는 일본이 기울고있다는 주장에 반대한다. 물론 과거 욱일승천하던 시절과는 달리90년대 들어 일본이 격동기에 빠져든 것은 인정한다. 일본식 경영도 한물갔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는 현실도 부인하지 않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일본이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비관론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한다. 정치가 불안해도 실업률은3.6%대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외환보유고도 아직까지 세계제일이며 무역흑자폭도 여전하다. 무엇보다 경제선진국이면서G7국가중에서 가장 낮은 범죄율을 보이는 것은 일본의 저력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라고 강조한다.저자는 이처럼 일본경제와 사회 문화를 지탱시켜 주는 저력을 집단무의식에서 찾고 있다.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사무라이(무사)정신과 상인정신. 이들정신을 한마디로 말하면 프로정신이다. 「일본주식회사」를 끌어 가는 에너지다.◆ 메가컴피티션 경영일본식 경영의 반성및 최신경향 소개일본경제신문사 편 / 류화선 역 / 거름국내에 번역된 일본서적중에서 비교적 체계적이고 상세하게 일본경제의 최신경향을 소개한다. 90년대 이후 「연공서열 평생직장 기업별노조」등으로 상징되던 일본경제가 장기불황에 빠지게 된 원인을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이 책의 특징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 일본경제의 흐름을 일본기업의 움직임을 통해 짚어내고 있다. 가격파괴에 의한 유통업계의 헤게모니 장악, 제조업체의 동남아 이전과 주식과 부동산가격의 폭락현상 등을 소개한다. 구체적인 업종별 기업별 움직임을 통해 일본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와 해결방안을 살펴본다. 둘째 일본기업의특징에 대해 체계적인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현사장에 의한 후임사장 임명이나 기업별 노조, 연공서열 인사 등을 소개한다. 소니혼다 등 일찍부터 세계시장으로 진출한 기업들의 현지화 전략을 다룬다. 셋째 일본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2천년대일본경제를 이끌 주력산업들에 대해 말한다. 환경산업과 정보통신기술 유통 등이 일본경제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일본경제신문사 편 / 류화선 역 / 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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