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성공의 길 인도하는 '전도사'

요즘 한창 붐을 이루고 있는 EQ 전문가인 한국감성지능연구회 황태호 회장(43)은 말끝마다 『고마워』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몸에뱄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어느 장소에서 누구를 만나든 상대방에게감사의 뜻을 전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 뿐만 아니라 늘 만나는 주변사람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얼핏 보면 특별히 고마움을 느낄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말이다. 듣는 쪽에서 오히려 『뭐가 고마운데요』라고 반문할 정도다. 말만이 아니고 표정도 늘 밝다. 얼굴모습 자체가 웃는 형은 아니지만 항상 밝은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한다. 그런 그를 두고 주변사람들은 EQ전도사로서의 직업의식이 워낙 투철하다보니 그럴 것이라고 얘기한다.◆ 폭발적 인기, 강사 초빙시 한두달전 예약해야황회장이 자타가 공인하는 EQ 박사로 거듭난데는 그의 평범하지만은 않은 경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는 원래 기업체에서 알아주는 산업교육 전문가다.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산업교육 분야 석사학위를 받고 그동안 줄곧 기업인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기업의 바람직한 경영활동이나 고객만족, 리더십 등에 관해 강의해왔다. 그는특히 인간존중경영, 품질본위경영, 고객감동경영, 창조혁신경영 등4대 축을 중심으로 하는 학습경영의 창시자로서 명성을 쌓아왔다.그를 직원교육에 강사로 모시려면 적어도 한두달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가 어느 정도 인기강사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산업교육 전문강사 출신인 황회장이 EQ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약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관심을모으고 있는 의 저자이자 하버드대 심리학 박사인 대니얼 골먼과 교류하면서 처음 접했다. 그 무렵 골먼 박사는 EQ에관한 체계적인 이론을 세우기 위해 집필에 한창 열중하고 있었다. 물론 국내에는 전혀 소개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후황회장은 골먼 박사와 꾸준히 접촉하는 한편으로 새이론에 대해 하나하나 익혔다. 자료수집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에는의 한국판 독점 저작권자 자격을 따내 번역 출판하기도 했다. 황회장이 직접 13개월에 걸쳐 번역한 국내판감성지능EQ는 요즘 출판가에서 화제를 모으며 베스트셀러 상위권에집입해 있는 상태다.번역서 출간과 함께 황회장은 EQ를 보급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있다. 지난해 말에 자신이 평소 운영해온 한국조직발전연구소 안에한국감성지능연구회를 만들어 EQ전파에 본격 뛰어들었다. 또 지난1월부터 전국 20개 도시를 돌며 경영혁신의 원점이라는 주제로 감성지능 특강을 하고 있다. 이 강연에서 그는 인간과 조직에 있어서가장 기본이 되는 EQ가 인생성공의 80%를 좌우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회장은 또 오는 3월과 4월에는 한일합동특강도 계획하고 있다. 일본의 저명한 컨설턴트인 아오키 박사와 공동으로 서울 부산등 전국 5개 도시를 돌며 경영혁신과 의식혁명을 위한 감성지능 특강을 가질 예정이다. 이밖에 5월초에는 감성지능에 대한 심포지엄도 계획하고 있다.감성지능 전문가답게 황회장은 아주 색다른 주장을 한다. 본래EQ란 개념은 서구 사회보다는 우리의 전통사회에서 더욱 중요시되던 덕목이라는 설명이다. 즉 과거 우리의 선조들은 머리만 뛰어났지 그 밖의 다른 인간적 풍모가 모자란 사람을 가리켜 재승덕박하다고 하여 경멸했다는 것. 반면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고루갖춘 재덕겸비의 인물을 성숙한 인격자이자 그 사회의 스승, 더 나아가 진정한 성공인으로 존경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황회장은우리의 선조들은 IQ와 EQ가 적절하게 균형잡힌 인물에게 최고의 가치를 부여했던 까닭에 조선시대의 선비들의 경우 새벽 기상때와저녁 취침때에 각각 최소한 1시간 이상씩 자아를 성찰하며 인격을수양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산업화 정보화의 과정에서 잠시잊어버렸던 우리의 감성지능을 되살려 21세기를 대비해야 한다고강조한다.황회장은 다른 사람들에게만 EQ를 높이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그스스로도 실생활에서 항상 염두에 두고 생활한다. 그는 아침마다식탁에서 가족들과 그날그날의 주제를 정해 대화를 나눈다. 특별한일이 없는한 화제거리로는 항상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것을 고른다. 자연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인물이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흐뭇한미담이 주류를 이룬다. 주제는 주로 조간신문을 보고 고른다. 식탁대화의 효과는 예상 외로 아주 좋다. 부인은 물론이고아이들(1남1녀)도 적극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매일 ‘오늘도 최선을’이란 자기대화 하자또 자신이 한 말에 대해 항상 책임지고 실천하려는 자세가 역력하다. 자연 집안의 분위기가 늘 활기에 넘친다. 특히 아이들의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흐뭇하기만 하다. 나이가 어린데도 어려운 일에맞닥뜨렸을 때 포기하지 않고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때는 보람을느끼기까지 한다. 얼마전에도 한 아이가 손을 크게 다쳐 피가 줄줄흐르는데도 병원가는 도중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다며 부모를 안심시킨 일은 지금 생각해도 대견하기만 하다. 황회장은 이런 행동이식탁대화의 효과임을 굳게 믿고 있다.황회장은 공개강좌에서 감성지능의 개발방법에 대해서 일러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비록 선천적으로 감성지능이 낮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후천적으로 이를 보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비즈니스맨들의 경우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선 그는 새벽에 잠을 깨면서 『아이구 죽겠다』라거나 『지금 몇시지? 큰일 났네』하지 말고 『아~ 잘잤다. 오늘도 좋은 하루』라고 외치라고 말한다. 또 출근 직전거울을 보면서 『오늘도 최선을』이라고 힘차게자기대화(Self-Talk)를 하라고 권한다. 직장에 나가서도 마찬가지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밝게 인사하고 상사든동료든 고객이든 하루에 최소한 3명 이상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칭찬을 하라고 설명한다. 점심식사 때는 잠시 다시 한 번 자신의 언행을 되돌아보고 퇴근 전에는 자신이 회사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일을 하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황회장은 최소한이 정도만 행동에 옮겨도 직장인으로서 나름의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황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다소 엉뚱하게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당선될지 자신은 알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 결과가 나와있다는얘기다. 호기심이 일어 누가 될 것이냐고 물으니 후보 가운데 감성지능이 가장 높은 사람이 당선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에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예로 든다. 그의 주장에따르면 빌 클린턴 대통령이 연이어 터진 스캔들 등 많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재선된 근본 바탕은 감성지능이 탁월한 까닭이라는 것. 미국인들이 클린턴의 밝은 표정과 자신감, 미래의 비전제시, 긍정적 사고방식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었다는 설명이다.황회장은 앞으로 나라의 장래를 짊어지고 나갈 어린이들의 감성지능을 개발해주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도 열고 책도 낼 예정이다. 또 어린이신문에도 글을 적극 기고할 생각이다. 그가 요즘 어디를 가더라도 교육개혁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감성지능 개발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생성공의 20%를 IQ가, 나머지 80%는 감성지능 EQ가 좌우한다는 그의 믿음은 오늘도 감성지능 전도사로서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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