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새로운 가치가 '키워드'

최근 창업열기와 맞물려 해외 뉴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뉴비즈니스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않은 상태에서 뉴비즈니스라는 말이 마구 남발되고 있는 것 같다.뉴비즈니스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필자가 내리는정의는 「시대의 변화, 시장의 변화, 고객의 변화에 대응하여 사업시스템을 새롭게 구성하여 고객이 인정하는 새로운 가치(NewValue)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이 정의의 키워드는 특히 「변화」와 「새로운 가치」이다. 새롭게 등장한 사업에 과연 새로운 가치가 존재하느냐 또는 존재하지 않느냐에 대한 판단은 누가 결정하는가. 바로 그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결정한다. 사업자가 아무리 혼자서 뉴비즈니스라고 우겨도 고객이 그 사업에서 「새로운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그 사업은 뉴비즈니스라고 할 수없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사업은 당연히 시장에서 곧 사라지고 만다.◆ 초기 광고비용도 감안해야 실패없다뉴비즈니스는 변화와 함께 탄생한다. 사회환경이 변하면 자연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 욕구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예전의 사업들이 소비자의 변화된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있을 때, 뛰어난 기업가가 그 욕구를 감지하여 소비자들의 불만 불평 필요성 및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뉴비즈니스를 탄생시키는 것이다.변화를 가져오는 요인은 아주 다양하다. 소득수준의 상승이나 여권신장 등이 가져다 주는 변화도 있고 새로운 기술혁신에 의한 변화도 있다. 관계 법령이나 정부의 정책 변화가 가져다 주는 변화도있다. 기업내부의 혁신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변화가 일어나는 곳에 뉴비즈니스가 발생하는 것이다.미국과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 탄생하고 있는 뉴비즈니스에 관심을가져야하는 이유는 앞으로 한국도 이들 나라가 겪었던 변화를 그대로 겪을 가능성이 많아서다. 한국의 미래모습을 이들 선진국에서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뉴비즈니스 기업가는 시대를 너무 앞서가서는 안된다. 시대를 반발자국 또는 한발자국만 앞서가야 한다. 한국고객은 아직 주머니에서돈을 꺼내 대가를 지불할 생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의 비즈니스 사례를 무작정 도입하여 섣불리 비즈니스화하면 실패하기 쉽다.미국과 일본에서 성공한 사업아이템을 들여올 때 다음과 같은 점을고려해야 한다. 첫째 한국과 미국 일본과의 차이점을 이해해야 한다. 대표적인 차이점으로는 내수시장의 규모, 국민소득의 차이, 그리고 취업여성의 비율 등을 들수 있다. 도입타이밍과 창업타이밍을잘 맞춰야 한다 둘째 뉴비즈니스는 초기에 상당히 많은 광고비와 마케팅비용이 지출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외국에서 도입하려는 뉴비즈니스가 그 나라에서는 이미 알려지고 성공한 케이스일지 모른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광고 및 마케팅에 소요되는 예산을 무시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아직 꽤 많은 한국의 소비자가 보수적이라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 넷째 한국 특유의 행정규제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몇년전에 수돗물 정화기 업체가 있었다. 강남의 아파트 단지에 미국에서 수입한 수돗물정화기를 설치하고 일정한 요금을 받고 수둣물을 정화해 주는 사업을 하였다. 수돗물을 불신하고 건강에 신경을쓰는 주민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관계 법규위반으로이 사업은 곧 중단되어야 했다. 일본에서는 인기가 있는 이동식 노래방사업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불법이다. 93년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관광버스내부에 영상가요반주기기를 설치해놓고 불법 노래연습장을 운영해온 혐의로 배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적이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법에 저촉이 안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불법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례-유로양로가정사업노인과 함께 거주하면 월 1천달러많은 사람이 유료 양로원 사업에 관심을 갖지만 제대로 된 유료양로원 하나를 건설하려면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다. 자본이 없으면유료양로원 사업을 못하는걸까. 그렇지는 않다. 현재 미국에서는 「유료양로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함께 살면서보살펴 주는 가족이 필요한 노인과 함께 거주하면서 대가를 받는가정이 바로 유료양로가정이다. 미국의 유료양로가정이 노인들로부터 받는 대가는 대개 한달에 1천달러. 1천달러면 보통 미국의 유료 양로원 한달 비용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유료양로가정에서는양로원처럼 취침시간 식사시간 등 딱딱한 규칙이 없어 자기집처럼자유롭게 살고 싶어하는 노인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미국에서 「유료양로가정」제도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곳은 기후가 온화한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이 지역 주민들은 아예「유료양로가정」을 위해 여러 채의 집을 짓고 노인을 돌볼 희망가족을 모집하는등 하나의 「사업」으로 이미 정착되어 있다.주정부에서도 이 뉴비즈니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정자격을 갖춘 가정에 대해 자격증을 발급하고 한가정에서 돌보는 「고객노인」의 수를 제한하고 있다. 주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보통3~5명을 넘지않도록 하고 있다. 노인 3명을 모시면 한달에 3천달러. 이 정도 금액이면 양로가정을 운영하는 가정에서 보면 상당한소득이다.양로서비스가 필요한 노인과 양로가정을 연결해주는 사업을 구상해볼만하다.★ 사례2-이벤트 장례식장생의 마무리도 멋지게 장식결혼식이 이벤트화되어가고 있는 것은 더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장례식은 어떨까. 멋진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는 노인들은 생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절차도 멋지게 장식하려 하지 않을까. 이런 가정하에 출발한 것이 바로 일본 지바현에 있는 「라이프랜드」라는 이벤트장례업체다.라이프랜드는 울고불고하는 장례식을 고집하지 않는다. 고객이 살아있을 때 미리 장례방식이나 장례식장에서의 인사말 등에 대한 계획을 고객과 협의하여 필요한 영상 등을 만들어 놓는다. 물론 대금을 미리 받는다. 그리고 난 다음 고인이 세상을 떠나고 장례식이시작되면 고인은 장례식장에 설치된 멀티미디어 대형화면에 모습을나타내 『바쁘신 와중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장례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조문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다. 그리고 화면에는 고인의 평생을 다시 되돌아보는 영상이 배경음악과 함께 흘러나온다. 이 사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일본사회에 고령인구가 크게 늘어나실버시장이 확대되었고 노인들의 의식이 변했기 때문이다. 인생의마지막 행사인 장례식을 생전에 미리 계획하여 품위있는 장례식장에서 치르고 싶어하는 심리가 노인층에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젊은세대의 이벤트 결혼식으로 노하우를 쌓은 이벤트업체들이노인들의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능력을 구비했기 때문이다. 일본노인들에겐 장례식은 더이상 어두운 행사가 아닌 것이다.주위에 결혼식장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생각해보고 주위에 장례식장이 있는가 둘러보라. 장례식장은 거의 없다. 병원의 영안실이 그기능을 대행해주고 있을 뿐이다. 주민들의 반발만 무마할 수 있다면 한국에서도 장례식장 사업은 유망하다. 정부에서도 대출 등 상당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사례3-초스피드 사진현상업현상소 갈 필요없이 사진인화현대인은 빠른 서비스를 원한다. 그래서 사진현상과 인화에 걸리는시간도 1시간에서 30분, 15분으로 자꾸 단축되고 있다. 하지만 사진을 뽑으려면 두번 현상소에 찾아가야 한다. 속도로만 경쟁하던일본의 사진현상 시장에 「옐로우 재킷」이라는 사진현상체인점은고객들에게 「편리함」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무기로 파고들고 있다.사진을 맡기고 싶은 고객은 현상소에 찾아갈 필요가 없어졌다. 전화만 걸면 옐로우재킷체인점은 노란재킷을 입은 배달원을 파견하여필름을 수거해간다. 그리고 3시간 안에 인화된 사진을 갖다 준다.고객이 필름을 사진점에 맡기러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다.앉아서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영업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적극적인 방법을 취하고 있다. 배달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목좋은 곳에 점포를 낼 필요도 없다. 따라서 점포임대료의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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