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명품 공인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까지 다 잡아들여라」. 클린룸장비업체로세계시장에서 최고기술을 인정받고 있는 신성ENG는 20년동안 공기조절 관련제품의 외길을 걸어온 기업이다.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은클린룸장비중 유닛(FFU:Fan Filter Unit)도 결국은 공기를순환시키면서 먼지를 걸러내는 장비이다. 실내바닥을 통해 공기를빨아들여 다시 천장에서 공급하는 과정에서 정밀필터를 통해 「먼지제로」를 만드는 장비다.반도체공장안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머리끝에서 발목까지 덮는 특수작업복에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 활동하면서 터럭만한 먼지가 생기는 것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일반사무실의 미세먼지는 ㎥당 3천만∼6천만개에 달한다. 그러나반도체클린룸에서는 그 숫자가 3개이내여야 할 만큼 청결성이 요구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반도체제조공정상 미세먼지가 회로에 달라 붙어 불량품이 생겨난다.회사는 지난해 6백5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일본 국내에는68만달러. 그러나 반도체공장은 일본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총수출의 80%(5백20만달러) 정도가 세계각지에 있는 일본반도체공장으로 나간 것이다. 물론 삼성 현대 LG 등 국내반도체업체들의 공장은거의 대부분(95%)이 신성ENG의 고객이다.신성ENG는 77년 현재의 이완근 사장이 창립한 회사다. 정부가 경제개발투자를 중화학공업에 집중했던 시기로, 정부기관을 비롯해 각은행등은 전산시스템을 경쟁적으로 도입, 설치했다. 이들 장비는각종 회로가 집적된 장비로 온도와 습기에 아주 민감했다. 이사장은 이에 착안, 연구개발 끝에 항온항습기를 제작해 출시했다. 신성ENG의 오늘을 있게 한 효자제품 1호로 현재까지도 여전히 인기를끌고 있다.신성의 두 번째 효자제품은 제습기. 조선공업 등에 필수장비인 제습기는 83년이후 사세확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유조선만건조하던 현대 대우 등 조선업계가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선종을 수주받음에 따라 제습기의 수요도 따라 증가했다.현재 주력상품이 된 클린룸장비 FFU는 80년대 중반이후 개발에 뛰어들어 일궈낸 효자제품이다. 정부에서 반도체개발업체에 대대적인지원을 했고 반도체경기는 활황세가 예상됐다. 88년 삼성그룹이 대규모 반도체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신성의 모험이 시작됐다. 클린룸장비가 사업거리가 되리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국내에선 아는 사람이 없어 막막할 따름이었다. 이 사장은 신성의 직원들을 거느리고 일본 클린룸제조업체를 찾아갔다. 독학으로 기술을 배워온 신성의 기술진은 85년 연구소를 설립했다. 매출 40억원짜리의 중소기업이 수억원씩을 연구비로 쓰는 「미치지 않고는 안될」 과감한 투자였다.국산 클린룸장비는 87년에 나왔다. 그러나 일본 등 세계시장에서실력을 인정받기까지는 7년여의 세월이 걸렸다. 국내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면서 가격과 품질면에서 완벽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한 93년 회사는 안산의 기술연구소에 일본바이어와 반도체업체관계자들을 불러들였다. 연구를 위해 만든 클린룸에서 FFU의 시범을 보이기 위한 것이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의혹을 떨치지 못했던 일본바이어들이었지만 결국 「이정도 제품을 이정도 가격으로라면…」이란 생각을 굳히게 되고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것이다.신성ENG의 클린룸장비는 2백여개가 넘는 메이커들 가운데 독일MNW, 일본 저팬에어텍, 미국 아메리칸에어필터의 제품과 함께 세계4대명품으로 꼽힌다. 한편 계열사인 신성씨엔지는 지난해 2백만달러어치의 정수기를 일본시장에 처녀수출하기도 했다. 일본업체에 이어 최근 반도체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동남아국가들은신성의 새로운 해외시장으로 떠올랐다. 말레이시아의 퀀텀사 등에대한 장비공급이 결정된데 이어 최근에도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국가들과 활발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바탕으로 산업과 기술을 통해 새로운가치를 창조하며 풍요롭고 건강한 생활환경을 조성하여 인류평화와사회발전에 공헌한다」. 신성ENG의 창업이념은 허튼소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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