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브랜드 인수로 우회 진출

오는 4월부터는 외국자본이 국내 상장기업의 자본참여를 통해 우회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기존 대주주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주식 대량소유를 제한했던 증권거래법 200조가 폐지되기 때문이다. 물론 당분간 외국자본은 우호적인 인수합병만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의 제3자와 공동으로 지분을 확보할 경우 경영권탈취도 가능할 것이란게 M&A업계의 전망이다.미도파의 지분확보전에 비춰볼 때 이같은 가능성을 쉽게 점칠수 있다. 아직은 공격자의 실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국내세력과 홍콩계 자본이 결탁해 지분을 매집한 것은 사실이다.물론 목적은 뚜렷하지 않다. 주가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을 취하려는의도일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 국내에 유통기지를 확보하려는 외국자본의 우회진출일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항간에는 그린메일러들이 충분한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권매도를 시도하고 있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미도파 외에도 지난 2월초 중견 유통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H사와유통업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M사 등도 외국자본의 지분매집을 재료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프론티어 M&A의 성보경사장은 1인대주주의 절대 지분율이 낮은 상장회사의 경우 외국자본과국내 세력이 결탁해 기업탈취를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전망했다. 이 경우 외국자본은 시장진입에 따른 파급효과가 크고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유통업체와 통신분야 진출이 활성화될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기업이 공개된 일부 유통업체들은 M&A전문가와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효율적으로 경영권을 보호할 수 있는방안을 마련중이다.전략적 제휴차원에서 국내 업체의 브랜드와 유통망을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의 듀라셀은 서통의 1차건전지 상품사용권과 서통상사의 영업망을 인수했다. 이 계약으로 듀라셀은 서통의 썬파워 상표권을 7년동안 한국 및 해외시장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서통상사의 썬파워 영업부문을 양도받게 됐다. 물론 서통은듀라셀사가 판매하는 썬파워브랜드의 1차전지를 지속적으로 장기공급한다는 내용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듀라셀은 서통의 1차전지브랜드와 영업권을 양도받아 짧은 기간내 한국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등 성공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듀라셀, 서통 1차전지 인수 시장점유서통은 상표사용료로 6백억원, 서통상사 영업부문 이관으로 3백억원을 받았다. 서통측은 사업을 고도화할 목적으로 2차전지사업에주력하기 위해 썬파워브랜드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부가가치가상대적으로 떨어지는 1차전지사업을 매각해 결과적으로 재무구조를개선하 는등 안정적 경영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서통측은 설명했다.M&A업계는 외국자본과 국내의 제조 및 유통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 서통과 듀라셀사의 경우처럼 브랜드 및 영업권양수도를통해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수입관세장벽이 허물어져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업체마다 경쟁력이 없는 사업을 털어내려하고 있어 이같은 현상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외국자본들은 국내에 브랜드이미지를 확고하게뿌리내린 기업들에 손짓할 가능성이 높다. 브랜드에 대한 중요성이커지는 것도 이런 배경에 있다.또 일부 대기업들도 사업구조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이 떨어지는사업은 국내 중소기업 및 외국자본에 매각하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등 선진국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사업부문별 매각과구조조정작업이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외국자본의 유입으로 기업경영권(M&A)시장과 별도의 사업부문별 인수시장이 형성될 것으로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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