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력·처세술 관련 서적 '봇물'

일반서점에 나와 있는 처세술과 지도력에 관한 책들은 3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의 번역서 그리고 국내저자들이 쓴책들로서 동일한 주제를 다루지만 강조점이 조금씩 다르다. 미국책들은 주로 기업경영의 성패가 최고경영자들의 지도력에 달려있다며지도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잭 웰치 GE회장이나 마이클 아이스너 디즈니사회장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전문경영자의 개인적 능력에 따라 기업의 희비가 교차되는 미국적 현실을 반영한다고 하겠다.반면 일본서적은 샐러리맨들이 기업에서 「튀거나」 최고경영자까지 승진할 수 있는 처세술에 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현직 사장이 후임자를 결정하거나 학연과 지연 등이 승진의 주요 변수로작용하는 현실에서 「능력」과 「처신」을 동시에 강조하는 것이독특하다. 국내저자들이 쓴 책들도 일본서적과 비슷한 주제를 다룬다. 전통적 지도력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처세술과 지도력을 다룬 이들 책들은 「창업」관련 서적과 더불어국내에서 출판되는 경제경영서적의 태반을 차지한다. 아무리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석됐다고 하지만 직장에서 한번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샐러리맨들의 「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대목이다.일본번역서로는 (야마자키 다케야) (다치바니키 도시아키 외) (이하라 류이치)(가마타 마사루) (마쓰시타 고오노스케 외) 등이 있다.미국번역서로는 (에메트 C 머피) (피터드러커) (슈트어트 루빈) (스코트 아담스) 등이 있다. 국내저자들이 쓴 책으로는 (박정기) (최병무) 등이 있다.대표적인 책을 소개하면 은 1류 기업과 비즈니스맨을결정하는 요소는 거창하지 않다고 말한다. 바로 얼마나 기본에 충실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확실한 삶의 원칙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면 만사 OK라고 주장한다. 의 저자는 똑같은 시험을 거쳐 입사한 사람들이 다양한 승진동기를 갖게 되는 원인을 분석하면서 부하들에게 승진인센티브를부여해서 생산성을 향상시키라고 강조한다.는 전세계 최고경영자 1만 8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후 지도자의 유형을 △알선자 △문제해결자 △평가자 △치료자 등8가지로 분류한다. 이 책은 지도자의 자질을 수치로 발표해서 지난해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스코트 아담스)는 지난 89년 탄생해서 미국1천1백여개 일간지에 동시 게재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있다. 이 책은 샐러리맨의 애환을 다룰 뿐만 아니라 가장 무능력한사람이 최고경영자까지 승진하는 기업의 부조리를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한전 사장과 한국중공업 사장 등을 역임한 저자가 동양적 지도관에 근거한 지도자상을그리고 있다. 이 책은 지도자의 조건으로 △건강하고 자신감있게생활하기 △솔선수범하기△목적성 있는 업무추진 등 모두 7개를 제시한다. 이들 책들이 처세술과 리더십을 아무리 강조해도 정작 중요한 것은 당사자의 실천여부다. 웬만큼 「독」하지 않고서는 저자들이 강조하는 내용의 백분의 일도 실행하기 힘들다. 역으로 남보다 하나라도 더 실천할 수 있다면 「정상」에 그만큼 더 가까이 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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