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급여·업무평가서 성차별 적다"

형난옥(현암사) 김종욱(김영사) 김이금(열림원) 김정순(문학동네).국내 출판계를 주름잡는 여성편집장들이다. 특히 형난옥씨는 출판계에 몇안되는 여성주간으로 출판기획과 편집부 업무를 총괄한다.이들에 의해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100가지」(현암사), 「시장은 넓고 팔 물건은 없다」(김영사),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열림원), 「람세스」(문학동네) 등이 탄생됐다.출판계는 여성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대표적 업종중 하나다. 지난해최소 한권 이상의 단행본을 발간한 출판사는 1천5백여개사. 영업부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부서에서 여성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특히편집부는 70% 이상이 여성이라고 한다. 현암사의 경우 법전 이외의일반간행물을 발간하는 편집부서는 9명 전원이 여성이다. 김영사의편집부원 10명중에서 여성들은 8명이다.◆ 편집부, 70% 이상 여성이 차지출판계에 「우먼파워」가 드센 것은 업무성격상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꼼꼼하고 세심한 여성에 적합한 측면도 있지만 남성들이 진출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환경이 주원인이라고 볼수 있다.대졸 여성의 경우 출판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월급여는70∼80만원에 불과하다. 후생복지도 일반 기업체에 비할 바가 못된다. 업체의 영세성으로 직업적 안정성도 부족해서 이직률도 매우높다. 김정순 편집부장은 『출판업계에 10년간 몸담는 동안 세번직장을 옮겼다』며 『몇몇 후배들은 1년에 서너차례 옮기는 경우도있다』고 경험담을 들려줬다.그렇다고 아무나 충원할 수 없다. 「지식」을 다루는 업종의 성격상 일정 수준 이상의 지적능력을 요구한다. 이같은 복합적 요소가어우러져 여성대졸자들의 출판계 진출이 활발해진다.물론 타업종보다 승진이나 급여면에서 성차별을 적게받는 것은 우호적 요소로 작용한다. 경제경영서적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의 한예림씨는 『군대경력만 호봉차이가 나고 승진이나 급여, 업무까지 평등한 대우를 받는다』고 말했다.그러나 중요한 요소는 출판에 대한 애착이다. 자신이 기획해서 내놓은 책이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때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다고 말한다. 한씨도 『출판계의 열악한 조건을 미리 알고 있었다』며 『출판일을 사랑하는 것이 이 업종에 종사하도록 하는 가장 큰 힘』이라고 인정했다.최근 출판계도 전자출판의 대중화로 여성인력에 대한 수요가 변하고 있다. 교열과 교정은 말할 것도 없고 점차 기획과 홍보, 영업까지 담당하는 추세다.이에 따라 김부장은 변화되는 출판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외국어와 컴퓨터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폭넓은 인맥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특히 남성들에 비해 부족한 작가나 비평가 그리고 기자들과의 인간적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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