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만큼 인정받는다" 여성인력 몰려

광고대행사와 홍보대행사가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가장 큰 이유는「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어느 시점까지 끝마쳐야 하는 자신의 일이 명확히 구분돼 있고 일을 하면 그 결과가 뚜렷해서 일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 능력있는 여성들을 솔깃하게 하는 장점이다. 한마디로 다른 업종에 비해 『권위적인 명령과 간섭, 차별이 덜하다』(C사 K대리)는게 매력이라는 얘기다.오리콤의 남지연대리(28)는 『광고회사가 특별히 여자를 많이 뽑는것은 아니지만 뽑은 뒤에는 거의 차별이 없다』고 말한다. 여자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업무도 많은 편이다. LG애드의 카피라이터 나희정차장(31)은 『냉장고나 세탁기 등 여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카피를 만들 때 여자들이 소비자 입장에서 핵심을찌르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다』고 밝힌다.여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소비제품일 경우 여자가 광고에 참여하는편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직업의식 남자보다 약하다” 지적도홍보대행사의 경우 아예 남자보다 여자를 더 선호한다. 국내에서가장 큰 홍보대행사인 메리트의 윤영민차장(32)은 『홍보를 하는인원 17명중 12명이 여자』라며 『여자를 많이 뽑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제시한 기준에 여자가 더 적합한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성실하게 보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며 영어회화를 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윤차장은 『신입사원 면접에 들어가서 어제 오늘 사이에 신문에 난 큰 제목 세가지만 얘기해 보라고 하면 여자들이 더 잘 한다』며 『여자들은 시사상식에 약하다고들 하는데 요즘 여성들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광고 및 홍보대행사에 대한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또다른 이유는전문직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김희진 대홍기획 대리는『별다른 전문지식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창조를 한다는 점 때문인지 전문직으로 인정받는다』고 말한다. 전문직으로 인정 받다보니결혼이나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다른 직종에 비해 적다. 김희진 대리는 『다른 일반 기업에 비해 연봉이많아 힘이 들더라도 직장과 가사일을 병행하려는 경우가 많다』고설명한다.그러나 장점이 많은 만큼 업무는 고된 편이다. AE나 카피라이터 디자이너 등 광고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직책일 경우 밤샘 작업은 보통이다. 메리트의 윤영민차장은 『연봉이 꽤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받는 것 이상으로 일해야 한다』며 『10시 넘어 퇴근하는 경우도많고 바쁘다 보니 여가를 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라고 밝힌다.자신의 해야할 책임이 분명하고 일이 많고 고되기 때문에 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을 경우에는 버틸 수가 없다. 제일기획의 문상일차장은 『여자인데 좀 봐주면 안 되느냐는 식으로 행동하는 여자들이 상당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여자들이 어렇게 나올 경우다른 팀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여자를 꺼리는 부서도꽤 있다』고 말했다. 경험적으로 볼 때 직업의식이 남자보다 약한경우가 많다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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