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줄이고 장기상품·안정성 사라

요즘 불황이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는 여러가지 경제현상에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기업경기조사를 시작한 지난 91년이후 가장 나쁜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경기불황이 최소한 올 4/4분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기업의 인력수요도 급감, 올해 실업자수는 작년보다 17만5천명이나 늘어 6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어 불황을 실감하케 한다.어음부도율은 15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보와 삼미부도사건 후유증으로 금융기관의 대출이 경색되어 시중실세금리가 오름세로 반전하기도 했다. 한편 부동산 경기를 보면 전년도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였으나 금년 2월말을 기준으로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가 9만가구 수준으로 줄어 들어서 전달에비해 1만8백95가구가 감소했다.이러한 상황속에서 최근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화값이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한해 전체의 절하율이 8.2%였던점을감안하면 올해들어서 원화의 가치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있는 셈이다. 환율의 이같은 가파른 상승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물경제의 부진과 국제시장에서의 달러강세가 겹쳐 있기 때문이다.외화전문가들은 올상반기중 환율이 최소 9백20원선까지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황을 이겨나가기 위해선 거시경제지표등 경제상황을 제대로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효율적인 투자방안이선다. 불황일 때는 투자 리스크가 어느 때보다 높다. 확정 금융상품은 예외지만 주식등 유가증권이나 부동산에 대한 투자위험은 상존한다. 시세가 바닥이라고 여기고 사도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 이처럼 불황이 깊어가는 시기에 자신의 재산을 잘 지키고 키워나갈 수 있는 불황기의 재테크작전을 알아보자.1 부채를 줄이라부채(빚)는 통상적으로 호황일때 많이 얻어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불황이 깊어가는 시기에는 빚을 끌어다가 사업을 벌이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즉 불황기에는 주식 부동산 가격이 별로 오르지 않고 사업도잘되지 않기에 빚을 얻어서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내실을 다지고 다음의 호황기를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쉬는것도 투자」라는 투자 격언을 불황기에 더욱 명심해야 한다. 요즘같은 불황기에 가장 마음고생이 심한 기업은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이다. 특히 급성장한 일부 중견그룹들도 증시에서의 악성루머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래서 불황일수록 부채를 줄이고 안정적으로자금을 꾸려가야 한다.2 금리변동 예의주시하라통상적으로 호황이 끝나고 불황이 시작되는 국면에서는 기업의 수출이 안되고 재고율은 증가해 운전자금부담이 늘어서 자금수요가는다. 따라서 불황초기에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어느정도 재고조정이 이루어지고 기업들의 축소조정 경영이 정착화될 때쯤에는 기업의 자금수요규모가 줄어들고 또한 정부의 금융완화 정책에 따른 금리인하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그러나 국내경제의 경우 재고율이 줄지 않아 기업들의 자금수요가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들어 금융대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자금가수요현상이 빚어져 금리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한보와 삼미의 잇딴 부도로 금융기관들이 대출심사를 엄격히 함에 따라 전반적인 자금시장 분위기는 얼어붙은 모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불황이 깊어가고 기업, 가계 모두 축소조정에 들어갈 때에는 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때에는장기금융상품이나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장기채권의 경우에는 매매차익과 표면금리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투자를고려해볼만 하다.3 자영업자는 대출 자금을 확보하라신용도 돈이다. 신용만 있으면 때에 따라서 뭉칫돈도 조달할 수있다. 이런 측면에서 중소자영업자도 가능하면 한 은행만 단골로거래하는 것이 좋다. 본래의 주업인 사업에서 이득을 얻으려고 해야지 금리를 쫓아서 이 금융기관 저 금융기관 쫓아 다니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왜냐하면 사업도 인생처럼 굴곡이 있기 마련이므로 갑자기 사업이어려워서 사업자금을 마련하지 못하여 부도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황기에는 특히 은행 상호신용금고 등 대출이 되는금융기관을 하나 정해서 꾸준히 거래하여 신용도와 신뢰도를 높이는게 중요하다.4 퇴직자들은 확정부 상품, 매월 이자지급식 상품을 이용하라요즘에 명예퇴직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매월소득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월 이자지급식 상품에 가입하는게 좋다.매월 이자지급식 상품으로 추천할만한 상품은 은행의 적립식목적신탁, 투자신탁의 우대공사채형신탁에 세금우대로 가입하는게 좋다.또 확정부금리의 매월이자지급식을 원한다면 은행의 확정금리 정기예금도 좋다. 현재 2년제 27%, 3년제 42% 수준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물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투신사의 MMF 등에 돈을맡겼다가 필요할 때 찾아 쓰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수익을 보장받을수 있다. 다만 경기가 회복될 시점이 됐다고 생각되면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좋다. 이때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게 바람직하다.5 안정성있는 금융기관을 선택하라이제는 은행도 망할 수 있는 시대이다. 이제 금리만 쫓아서 예금하는 것이 능사인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금융기관이 파산할 확률이 높은 금융기관일 수도 있다.따라서 이제는 금융기관의 재무건전도, 부실채권비율을 면밀히 따져서 거래를 해야한다. 발행회사의 재무건전도에 따라서 회사채금리도 물론 예금보호제도에 따라서 파산을 해도 1인당 2천만원까지는 파산보전금을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무구조가 부실한 은행일수록 자산운용도 미숙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6 환율 움직임을 주목하라올해 들어서도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달러가치가 올라갈 때에는 해외 여행경비 등의 환전을 조금 당기는게유리하다. 보유외화가 있다면 외화예금도 고려해 볼만하다. 참고로현재 외화정기예금의 금리는 한달이상이면 연 5% 수준이다.또한 빠르면 4월부터 국내 투자신탁회사와 증권사가 판매대행계약을 맺고 외국수익증권을 판매하게 된다. 달러화의 강세가 예상되는현시점에서 달러표시의 외국수익증권에 투자하면 투자수익률에다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어 환율움직임을 이용한 재테크 방법이다.환율이 안정세를 찾으면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환율과연관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분석하기 위해선 엔달러환율도같이 고려하는게 바람직하다. 환율이 아무리 올라도 엔화약세가 가속화되면 국내 수출은 회복되기 힘들다. 최근 미 연준위가 금리를인상함에 따라 달러화의 강세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끝으로 불황기의 재테크 작전의 왕도는 뭐니뭐니 해도 「절약」에있다. 굳은 땅에 물이 고이듯, 근검절약하는 생활태도의 바탕 위에서만 재산이 늘어날 수 있다. 일확천금을 노리다가는 그나마 있는재산을 다 날릴 수 있다. 재테크의 정도는 절약과 올바른 저축이다. 어려울수록 정도를 걷고 상식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과거 호황기의 거품을 걷어내듯 우리의 과소비 성향을 없애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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