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팬티로 별난 소비자 주무른다

최근 별난 팬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색 팬티들은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전해져 개성파 소비자층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국내 대부분의 내의업체들이 매 시즌마다 특이한 팬티들을 선보일 정도다. 대량으로 팔리진 않지만 구색상품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더없이 좋은 유인상품이기 때문이다.빨간 입술 모양을 붙인 남자 팬티는 지난해 남자친구들 선물용으로최고 인기였다. 이외에 앞부분에 지퍼가 달린 팬티, 향기가 나는팬티, 생일축하 노래나 「I Love You」라는 소리가 나오는 뮤직 팬티, 그물 팬티에다 야광팬티까지 등장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는「YES」라는 글자가 나타나는 야광팬티는 애인들끼리 주고 받는 선물로 폭발적인 사랑을 누렸다.◆ 한 제품당 1백점이상 제작않는다뒷주머니가 달린 팬티, 똑딱단추나 운동화끈이 달린 팬티, 가죽벨트가 장식된 팬티와 엉덩이를 가느다란 두 줄의 끈으로 처리한 T자형 팬티도 등장했다. 더 나아가 먹는 팬티까지 수입됐다. 한 사람이 수백장 수입해다 팔았는데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잘 팔렸다고한다. 먹는 팬티는 먹으면 없어지는 일회용 상품. 현재는 팬티 성분을 분석중에 있어 수입이 보류돼 있다.특이한 팬티상품을 유행시킨 장본인으로는 팬티전문점인 「팬티하우스」의 박대선사장이 꼽힌다. 지난해 6월에 일본과 미국 등에서수입한 팬티들로 「팬티하우스」 매장을 꾸미면서 몇몇 특이한 상품을 소개한게 인기를 끌면서 유행을 퍼뜨렸다.박사장이 특이한 팬티를 모아 판매하는 팬티하우스를 시작한데는팬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사장은 팬티하우스를 운영하기 전부터도 팬티에 대한 일가견을 가지고 있었다. 외국에 출장 나가면 재미있는 팬티들을 수십장에서 수백장씩 사가지고들어왔다고 한다. 팬티하우스를 하기 전에도 집에 3천여장의 다양한 팬티를 수집해 뒀을 정도다. 세관에서는 팔기 위해 들여오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수백장씩 팬티를 사가지고 오는 박사장을 이상하게 봤다고 한다. 세관만 이상하게 생각한게 아니다. 친구들과 사우나를 갈 때도 곤욕이었다. 친구들에게 「멀쩡한 녀석이 이상한팬티만 입고 다닌다」면서 변태가 아니냐고 놀림을 당하기 일쑤였다.취미였던 팬티 수집은 지난해부터 박사장의 본격적인 사업으로 변했다. 10여년간 하던 여성복 사업이 수입품이 늘어나면서 경쟁력을잃자 아예 그동안 쌓아둔 팬티에 대한 전문성을 살려 사업화하자는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탄생한게 팬티하우스다.박사장은 현재 직원들과 스스로 팬티를 디자인해 일본에 주문, 상품을 납품받고 있다. 한 종류당 1백점 이상은 만들지 않는다는게원칙이다.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한 종류로 많이 만들지 않고 항상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한다. 현재 팬티하우스는 전국에 10여개의 체인점을 갖추고 있다. 전라도 광주와 강원도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 대도시에 거의 다 들어가 있다. 박사장은 팬티하우스의 팬티들이 어느 정도 소비자층을 더 확보하면 생산기계를 일본에서 수입,국내에서 직접 생산까지 할 계획이다. 박사장은 『우리 상품이 기존 제품들보다 특이한 것은 사실이지만그렇다고 재미로 한번 사보고 마는 일회성 상품은 아니다』라며 『국내 어떤 팬티보다도 편안하고 아늑한 착용감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손바닥만한 팬티 조각에서조차도 자신의 개성을 찾고 싶어하는 튀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있는한 팬티하우스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보인다. 물론 팬티하우스가 유행시킨 특이한 팬티 붐도 계속 확산돼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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