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다양·전문화 추세

1조7천억시장 포화 성장 둔화…수입·패밀리 브랜드 증가

유아동복 산업은 에인젤산업 중에서 대표격으로 꼽힌다. 가장 오랜역사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각종 유아동용 교육상품 시장이 급성장하기 직전까지는 가장 규모가 큰 에인젤산업으로 각광받았다. 에인젤산업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산업이기도 하다. 의생활이나 주생활에 필요한 용품은 아이나 어른이나 큰 구별없이 함께사용할 수 있지만 의류는 아동용과 성인용이 완전히 구분된다. 유아동복이 에인젤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지난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1조7천억원. 유아복 시장은 8천억원,아동복 시장은 9천억원 가량의 시장을 형성했다. 유아복과 아동복이 대략 45:55의 비율인 셈이다. 올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1조9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전에 급성장한 것에 비하면 불황의영향으로 성장 속도가 많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유아동복 시장은 전통적으로 재래시장이 강세였으나 80년대말부터유아동복의 고급화 브랜드화가 진행되면서 재래시장의 입지는 점차줄어들고 있다. 현재 유아동복시장을 유통망별로 구분해보면 백화점이 30%, 유아동복 대리점이 40%, 재래시장이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유아동복 시장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전체 패션시장 중에서 가장 성장가능성이 큰 황금시장이었다. 매년 30%이상의 성장률을 자랑하며고성장 가도를 달려왔다.그러나 최근에는 참여 업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시장이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률이 주춤해지고 있다. 유아동복업체들이올해 성장 목표를 10% 내외로 잡고 외형보다는 순이익 쪽으로 관심을 선회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에인젤산업의 핵심유아동복은 보통 신생아부터 6∼7세까지의 어린이를 위한 유아복과7세 이후부터 초등학생까지의 아동복으로 분류된다.그러나 2∼3년전부터는 틈새시장 공략의 하나로 토들러 전문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토들러복이란 3∼7세 가량의 어린이들을 위한 옷을 말한다. 유아복이 출산용품부터 신생아를 위한 옷과 신생아를 위한 용품까지 모두 포괄하는데 비해 토들러복은 걷기 시작하는 아이들부터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까지를 소비자층으로 한다.최근에는 토들러복외에 3∼15세까지 입을 수 있는 유아동복 복합브랜드도 등장하고 있으며 임부복 등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입을수 있는 브랜드까지 가세하고 있다. 브랜드 성격이 다양해지고 전문화되고 있는 셈이다.최근 유아동복 시장의 경향은 대기업의 진출과 수입 브랜드 급증,유통망의 다양화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아가방 베비라 등유아동복 전문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유아동복 시장에 대형 업체들의 신규 진출이 눈에 띈다. 가장 활발하게 유아동복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업체는 LG패션.LG패션은 95년 제이코시란 브랜드로 아동복 시장에 진출한 후 올해브룸스라는 이탈리아 라이선스 브랜드 유아동복을 새로 선보였다.제화회사인 금강제화와 에스콰이어도 지난해 아동복시장에 진출,아동복 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금강제화는 지난해 니노세루치제모에 이어 올해 메리고라운드를 새로 내놓았고 에스콰이어는 이오떼란 브랜드로 승부를 걸고 있다.코오롱과 선경 엘칸토 등도 조만간 아동복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코오롱의 경우 이미 프랑스 아동복인 익스와 라이선스 계약까지 마쳐 아동복 시장 진출 준비를 완료했다.◆ 외형보다 순이익내기로 전환수입브랜드의 급증도 눈에 띄는 변화다.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미국 등에서 들여온 수입브랜드가 백화점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사례가 90년대 들어 부쩍 늘고 있다. 수입브랜드 중에는 게스 베네통폴로 오일릴리 레노마 입생로랑 등 성인복 수입브랜드를 아동복으로 확장시킨 경우가 많다. 부모는 게스를 입고 자녀는 베이비게스를 입는 식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페밀리 브랜드인셈이다. 성인복 라인에 유아동복을 접목시킨 페밀리 브랜드는 온가족의 공감대를 형성시켜 준다는 점에서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전통적인 유통망인 백화점과 대리점 재래시장 외에 할인점 통신판매 등으로 유통망이 다양해지면서 유아동복들도 새로운 유통망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아동복회사가 상설할인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이미 흔한 일. 최근에는 할인점 전문 유아동복 브랜드까지등장하고 있다.아가방의 경우 킴스클럽 프라이스클럽 등 할인점에 납품하는 할인점 전문 브랜드 토키토키를 올 가을부터 내놓을 예정이다. 해피랜드는 본사 옆에 마련한 상설할인매장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자해피랜드에서 나오는 모든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는 유아동복 전문패션 멀티숍에 진출하려고 검토 중이다. 베비라 역시 유아동복 의류 전문 신유통망을 선보일 계획이다. 압소바와 쇼콜라 등의 유아동복을 판매하고 있는 삼도물산의 경우 압소바란 이름으로 통신판매를 하고 있으며 상설할인매장도 운영하고 있다.해피랜드의 박용학대리는 『유아동복시장은 이미 급팽창의 시기는지났지만 아직도 기회는 무궁하다』며 『이제부터는 뚜렷한 마케팅전략으로 소비자 요구에 맞는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아동복업계 전체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발상을 전환할 때라는 지적이다.★ 어린이 멋내기 소품 총망라어린이를 위한 옷에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어린이를 위한 패션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와 어린이전용 패션 양말까지 등장했다. 어린이들도 자신의 개성과 멋에 대해 관심을 돌리면서 어린이 액세서리전문점과 어린이 양말 전문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어린이 전용 액세서리 전문점으로는 현재「비비토」(02­575­5711)가 성업 중이다. 현재까지 국내 유일의 어린이 전용 액세서리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목걸이 헤어밴드 머리핀 등 작은 액세서리부터 선글라스 모자 장갑 우산 등 패션 잡화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들의 멋내기를 위한 소품들을 모두 갖춰두고 있다.96년 10월 서울 서초점에 1호점을 내면서 사업을 시작한 비비토는현재 전국에 70여개의 체인점을 확보하고 있다. 제주도와 울릉도에까지 체인점이 들어섰고 캐나다 벤쿠버에도 지사가 있다. 비비토체인 사업을 벌이고있는 (주)삼인의 유인생사장은 『어린이 관련산업은 급팽창하고 있는데 정작 어린이를 위한 전용 패션용품이 없다는 점에 착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사장은 『미취학아동과 초등학생수를 대략 5백만명으로 잡았을때 어린이 전용패션 액세서리 시장은 최소한 1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비비토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30% 정도는 자체적으로 디자인을 개발해 다른 업체에 주문, 생산한 상품이고 20~30%는 수입품이다.나머지는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 등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것들이다.가격은 1천원짜리 머리핀부터 10만원대의 보석류까지 다양하다.서울 서초동 비비토 매장의 경우 한달 매출액이 대략 9백만원에 달한다.인천에 본사를 둔 (주)가보통상(032-501-7000)의 체인점 「인따르시아」는 어린이 패션 양말 전문점이다. 숙녀용 양말도 소량 판매하지만 주종은 어린이 양말이다. 특히 양말의 목 부근에 각종 동물모양이 도톰하게 붙어 있는 동물양말은 인따르시아의 최고 인기 상품이다. 강아지 코알라 펭귄 캥거루 등 귀여운 동물형상부터 사자호랑이 공룡 등 맹수 모습에 이르기까지 70여종의 동물양말이 있다. 피에로 등 사람 모습도 있고, 색깔도 현란한 원색 위주다. 양말에 열십자 형태로 구멍을 내거나, 방울이나 끈 등을 단 장식 양말은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켤레당 2천∼3천원선. 95년부터체인점을 모집한 「인따르시아」는 현재 전국에 58개의 체인점을거느리고 있다.비비토와 인따르시아는 에인젤산업 중에서도 틈새시장을 공략, 성공을 거두고 있는 사례로 꼽힌다. 어린이 패션하면 의류만을 떠올리는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 성인 패션처럼 어린이 패션산업을 세분화한게 히트를 친 것이다. 에인젤산업도 본격적인 세분화 전문화시대에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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