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층 증가로 햐후 사업전만 '맑음'

노인을 위한 서비스 상품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60대 전후의 노인층을 상대로 한 다양한 서비스상품이 속속 등장, 실버세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들 상품들은 최근 들어 사회전체에 여행이나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인층 뿐만 아니라 아들 며느리 등 젊은 층으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실제로 이들 상품의 소비자중에는 노인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도 적잖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실버용 서비스상품 개발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여행업계다.해외여행 자유화 바람을 타고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인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등장하고 있는 상품은 노인들이 직접 일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 여행하다가 몸이 아프면 함께 따라간 간호사로부터 건강진단도 받을 수있다. 온누리여행사가 내놓은 실버여행상품의 경우 모집단위별로노인들이 직접 출발시기와 현지일정을 정하도록 해놓고 있다. 노인에게 최대한의 선택권을 주고 있는 것이다. 온누리는 또 노인들의신체가 허약하다는 점을 감안, 여행기간 내내 간호사를 동행시켜간단한 의료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실버여행상품, 가격 10~20% 비싸아예 건강투어를 실시하는 여행사도 있다. 중국전문 여행사인 유니버샬여행사는 중국을 여행하는 일정 속에 북경의과대학에서 한방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북경시내에 위치한세계 최대의 한의원인 동인당을 볼 수 있는 일정도 준비해 놓고 있다. (주)에어뉴질랜드는 노인층을 대상으로 뉴질랜드가 자랑하는실버타운을 직접 돌아볼 수 있는 상품을 마련해놓고 있다. 국내에서도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 뉴질랜드를 여행하면서 하루 정도 시간을 내 실버타운을 둘러볼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주)나래투어 역시 노인들을 위해 관광을 하며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노인복지 시설이 잘돼 있는 나라를 관광 대상국으로 선정해 노인들에게 실버타운과 노인복지시설 등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씨티항공사의 실버상품은노인들에게 여행중에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해주고 있다. 현지에 가서 노인들이 원할 경우 일정을 변경해주는 등 의견을 철저히 존중해준다. 실버관광 등 다른 여행사들도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효도관광 상품을 개발, 노인층에 손짓하고 있다.이들 실버여행상품의 한가지 특징은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이다.여러 가지 편의를 봐주는 대신 가격은 다른 상품에 비해 10~20%쯤높게 책정하고 있다. 실버관광 기획팀의 유경남 대리는 『노인들의경제적 능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여행사 입장에서도 노인들은 절대 소홀히 할수 없는 중요한고객』이라고 설명했다.은행에서도 효도형 실버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기는 마찬가지다.대표적인 것이 요즘 어느 은행을 가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노후생활연금신탁이다. 연금신탁 상품의 일종으로 노인들을 공략하고 있다. 또 각 은행들은 자사별로 고유의 실버상품을 개발, 판매에 나서기도 한다. 조흥은행의 경우 경로우대통장을 내놓고 있다. 가입대상은 50살 이상의 개인으로 기본서비스 외에 연 1회 건강진단권,각종 수수료 면제, 원로대학 입학, 생일축전발송 등의 다양한 보너스를 베풀고 있다. 또 한일은행은 실버통장으로 노인들을 파고들고있다. 역시 50살 이상으로 가입자의 나이를 제한하고 있는 이 상품은 각종 계좌이체거래 및 대출거래를 하나로 연결시키고 일정한 자격을 갖춘 고객에게 한일실버클럽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실버클럽회원이 되면 기본서비스, 특별서비스, 대출서비스 등을 받을수 있다. 그런가 하면 신한은행은 가족OK통장으로 실버상품 시장에서 다른 은행들과 맞서고 있다. 이밖에 상업은행(어르신통장), 평화은행(부모님통장) 등도 실버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 은행상품들은 특히 특별서비스로 종합건강검진, 국내여행, 실버대학입학 서비스 등을 제공, 노인들의 생활에 많은 편의를 주고 있다.노인들이 자주 찾을수 밖에 없는 병원들의 서비스도 눈에 띈다. 노인들의 질병은 사실상 발견되기 어렵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서서히 만성화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인병은 완치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이런 특징 때문인지 병원들도 노인병을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노인병센터를 설치하거나 전문클리닉을 개설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웬만한 대학병원이나 덩치큰 재벌그룹 계열 병원에는 대부분설치돼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서울대 병원은 경기도 분당에 오는2000년 개원을 목표로 노인전문병원을 짓는다는 목표 아래 작업을서두르고 있다.이들 노인전문센터나 클리닉에 대한 노인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노인병 환자가 여러 진료과를 거치는데 따른 불편함과 피로를 씻어줄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여러 모로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받고 있다. 또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며 중복검사를 받는 경우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증상별로 제각각 먹어야 하는 약을 한군데서모아서 주기 때문에 약을 불필요하게 복용하는 일도 없다. 전체적으로 아주 빠른 시간안에 , 아주 효과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장점을 갖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 무의탁노인위한 도우미제 실시그런가 하면 일부 병원은 첨단시스템을 이용, 노인환자가 직접 병원까지 찾아오는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해부터 원격진료통신망을 구축, 중계동 서울북부노인종합복지관에 있는 치매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해주고 있다. 의사와 환자가 통신망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 시스템은 화면을 보며 진료를 하기 때문에 아주 편리한데다 그 효과 면에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병원은 아니지만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무의탁노인을 위한 도우미제를 실시하고 있다. 최종 선발된5백77명의 도우미를 1백7개팀으로 구성, 서울 전역을 돌며 어려운처지에 놓인 노인들을 집으로 방문해 돕고 있다. 서울시는 수혜대상노인이 2천3백여명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또 경상남도는 지난95년부터 노인우대 할인가맹점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점점 희박해지는 경로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할인가맹점에는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안경점, 이용원, 미용원, 목욕탕, 약국, 대중음식점 등이 다수 가입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맹점들은 입구에 노인우대 할인가맹점이란 스티커를 붙여놓고 있고65살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에게는 보통 요금의10~30%를 할인해주고 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최근에는 서울시강동구가 노인복지카드를 발급, 각종 시설을 이용할 때 기존 요금의 20~50%를 할인해주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카드 참여업소는의료분야 5백곳, 개인서비스업소 2천9백여곳 등 3천4백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노인전문 잡지인 월간 가 지난해 12월 등장한 것도 실버세대의 잠재력을 짐작케 한다. 실버세대를 위한 잡지임을 표방하고 있는 이 책은 다양한 실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발행사인(주)실버세대측은 아직은 정기구독자가 그리 많지 않지만 노인층이점점 두터워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전망이 무척 밝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인문제전문가 박기호 박사는 『실버세대를 위한 서비스상품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단계』로보인다며 『2000년쯤은 돼야 명실상부한 모습으로 완전히 자리를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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