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꿈과 열정

연일 계속되는 경기불황탓인지, 최근 벤처 기업이나 벤처 비즈니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새삼스럽게 벤처기업의 성공이 곧 국가경쟁력과 직결되고, 몇몇 찬란한 성공사례가 젊은이들을 벤처 비즈니스로 강력하게 유인하고 있다는 점을 들지 않더라도, 사회는 이제 벤처정신을 바탕으로 커다란 틀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그렇다면 벤처시대를 움직이는 원동력, 벤처정신이란 무엇인가? 벤처 정신의 어떤 속성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끄는가?수많은 벤처기업의 성공으로 세계 정상을 달리고 있는 미국에서 벤처기업을 가장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차고(garage)」이다.설명할 필요없이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휴렛패커드사, 포드사, Kinko’s Copy, 한때 시대를 풍미하였던 애플사 등이 모두차고에서 태어난 기업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의 황금주 염두에 두고 시작하지 않아상식적으로도 차고에서 출발한 기업들이 창업 당시 얼마의 자본금으로 시작했을지, 기술력을 가진 인력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었을지미루어 짐작할만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들을 세계적 거대기업으로 일으켜 세웠으며, 인류사에 남을만한 족적을 남기게 하고 있는것일까? 이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꿈」이었다.포드사의 창업자 헨리 포드는 당시 귀족층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를 일반인들도 교통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애플사는 PC라는 재미있는 장난감(?)을 모든 가정이나 학교에서 누구나 한대씩 사용하게 하겠다는 스티브잡스의 꿈을 먹으며성장했다. 전세계에 사무업무 대행업체 체인망을 출범시킨 Kinko’s Copy 역시 창업자에겐 따분한 복사업무 등으로부터 인간을 자유롭게 하고 싶다는 단순하지만 인간에게 무엇인가 기여할 수 있다는꿈에서 출발하였다.이들 창업자에게 기업이란 단지 자신의 꿈을 현실화시키고 원하는대상에게 전해주는 매개체였다. 물론 벤처의 성공은 창업자를 비롯한 초기 고락을 같이 했던 동료들에게 막대한 부와 명예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실상 그들 누구도 증권가의 황금주를 염두에 두고 처음 일을 시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보다는 자신의 꿈으로 인류에게 혹은 사회 전반에 유용한 일을 하고 싶다는 단순하면서도 건전한 열정을 가지고 출발했을 것이다.당연히 현실적으로 이들의 꿈을 뒷받침해주고 가시화시켜줄 수 있는 사회 전반의 여러 제도들도 일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자유경쟁체제가 자리잡은 미국과 비교하여 우리 벤처기업 환경이 다소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코스닥이라 불리는 장외시장도 활성화되어 벤처기업이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직접 조달할 수 있어야 하고, 스톡옵션 제공을 통해 벤처정신이 창업자 한 사람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구성원 모두에게 공유되는 동기(motive) 부여도 해주어야 한다. 아울러 주식액면가 제도도 자본과 기술이 대등한 관계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한다.아직 벤처기업이 그들의 꿈을 실현하기엔 어려운 현실을 안고 있지만, 현재 보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계속 변화할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제도가 바탕이 된다고 하더라도 벤처기업이 벤처정신으로 살아있지 않으면 두말할 필요없이 모두 허사이다.벤처정신은 기술혁신이나 사고의 전환으로 인류를 이롭게 하겠다는창업자의 꿈이다. 벤처정신이 그 본질을 잊지 않고 사회와 인류에기여할 수 있는 건전한 열정으로서 계속 이어질 때, 기업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기업가 정신이 발현되고 영속적으로 발전할 수있으며 기업의 이윤이나 부는 자연스럽게 따르는 수순이 아닐까 생각한다.그러나 이렇게 벤처 기업과 벤처 비즈니스를 둘러싼 벤처정신이 사회 전반에 두루 영향을 미치면서 간혹 왜곡되는 현상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성공적 벤처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비즈니스 형태도 벤처 스타일이 대두되면서 마치 손만대면 성공한다는 식의 일확천금 욕심이 조금씩 불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벤처기업은 대부분 작게 시작된다. 그렇기에 순수한 벤처정신으로무장되어 있지 않을 때,벤처기업은 여타 기업보다 더 부서지기 쉽고 변질되는 것도 간단하다. 벤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추해봄직한 명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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