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이야기 구성 승부 '제 2의 디즈니' 멀지않다

『최신 프로그램과 고성능 컴퓨터가 있다고 토이스토리나 쥬라기공원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입니다.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얼마나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는가가 바로 승부처입니다.』애니메이션제작소 퓨처아트(대표 전승일·33) 정동희 감독(31)의말이다.정감독은 그 이유를 『선진국에서 첨단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낸 작품의 외형만을 따라가다보면 자본도 엄청나게 들뿐 아니라 항상2등에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정지된 화폭보다 더 많은 것 담을 수 있어한국 애니메이션이 세계에서 1등하기 위한 방법은 두가지다. 선진국보다 먼저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거나 아예 소프트웨어보다는 창의력이나 이야기의 구성 등 내용으로 승부하는 것이다.퓨처아트는 후자를 선택했다.이 때문에 퓨처아트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는 기본적인 프로그램만을 사용한다. 그래픽프로그램인 미국 어도비사의 포토샵과 페인트, 편집프로그램인 프리미어만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그림에동작을 만든다.퓨처아트는 8명의 애니메이션작가들의 공동체이다.『화가에겐 움직이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정지된화폭보다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컴퓨터의 매력은움직이는 그림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작업결과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유화처럼 물감이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그 무엇보다 컴퓨터가 그려내는 그림의 다양한 표현과 풍부한 응용성에 끌렸습니다.』퓨처아트는 지난 95년 설립후 국내외 만화페스티벌에서 상을 휩쓸었다. 95년 「서울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는 이 대상감독상 음향상을 받았고 는 교육영화상을 받았다.지난해에는 (그림)이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하나인 「히로시마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경쟁부문 본선에 진출했다. 는 96년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 금상을 수상했다.국제 애니메이션 영화협회 오토알더 부회장은 지난해 히로시마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작가들과의 자리에서 『퓨처아트가 제2의 디즈니』가 될 것이라고 격찬하기도 했다.퓨처아트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작품 속엔 날카로운 비판적 시각이담겨 있다. 그러나 내용을 담고 있는 그림의 형식은 부드럽고 재치있다.『일관된 주제의식을 갖도록 몰아가진 않지만 80년대에 함께 공부했던 20대후반 30대초반의 젊은 미술학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