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감사보고서 맹목적 과신은 '금물'

외부감사는 독립된 외부의 감사인이 회사에 대한 회계감사를 실시하여 회계처리의 적정을 기하게 함으로써 이해관계인의 보호와 기업의 건전한 발전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외부감사는 수익자와비용부담자가 같은 일반적인 용역서비스와 달리 수익자가 다양한준공공재적 성격의 서비스이다. 외부감사제도에서 감사인은 기업에서 생산한 회계정보의 유일한 검증 평가주체로서 감사인의 독립성확보가 핵심적인 전제조건이다. 회사가 감사인을 선임하도록 하고있는 현행제도하에서 독립적으로 공정하게 감사를 수행할 수 있는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최근 한보부도와 관련해 회계감사의 부실감사여부가 논란이 되고있다. 재무구조가 불건전하여 분식회계의 가능성이 높은 회사의 재무제표에 대하여 회계감사인이 적정의견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회계감사는 회사의 부정이나 허위의 적발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회사가 기업회계 기준에 따라 회계처리를 적정하게 했는지의 여부를 감사인이 표본을 추출해 실사를 하고 증빙서류를 대조해 판단하며 의견을 표명함으로써 해당회사의 재무수준을 객관적으로 공시하기 위한 제도이다.따라서 일반적으로 감사의견표명을 그 회사의 재무구조의 건전도나성장가능성으로 판단하는 것은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회사의 재무구조의 건전도나 성장가능성은 재무분석을 통해 판단할수 있는 것이다.그러나 일반적으로 재무정보 이용자들은 전문적인 재무분석이 용이하지 않아서 정보로서의 활용가치를 높이고 감사보고서의 신뢰성을높일 필요가 있다. 첫째 회계감사인이 해당회사의 모든 거래에 대한 전수조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회사의 내부통제가 미흡한 경우원천적인 장부조작 및 누락행위의 발견에 한계가 있으므로 상법상감사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돼 선임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단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상시감시기능의 여건이 형성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다음으로 감사보고서 이용자의 오인을 방지하기 위해서 감사보고서및 회사의 재무제표 공고시 감사의견이 회사의 재무건전성 여부를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기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현행 감사보고서에 자산 부채 등의 규모나 재무비율을제시하고 있는 부분에 일반 정보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당해비율공시의 의미와 직전년도 동업종의 평균비율 등을 명기하여 비교판단할 필요가 있다.◆ 회계기준연구 관련 기관 설립해 제도 발전 추구물론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유도하기 위해 자본주의사회의파수꾼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지닌 사회적 공인으로서 공인회계사는공정한 외부감사의 수행으로 경영합리화를 도모하고 모든 경제주체들의 경제적 이익을 실현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과거에는 대주주인 경영자외에는 외부주주나 채권자 등 기업의 이해관계자의 비중이 크지 않았으나 경제여건과 구조의 변화에 따라 외부이해관계자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데도 경영정보에 대한외부투자자의 접근이 어렵고 경영자와 투자자간 정보비대칭이 큰상황에서 경영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대주주는 전체주주의 이익보다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하고 이사회 또는 다수주주의 대표성이결여되고 의사결정과정에서 대주주의 의도가 개입되어 기업경영에대한 감시와 내부통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외감법개정에서 부실감사의 근본적인 방지를 위해 부실감사의 원인을 야기시킨 회사의 회계분식책임자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고 감사인 지정제도를 확대한 것도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려는데 목적이 있다.최근 금융개혁위원회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의 감사인지정 등 감사인지정대상범위확대를 모색하고 부실우려가 있는 회사 등 감리대상선정기준을 구체화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특히 회계기준연구 관련 전문기관을 설립해 회계제도발전에 기여할수 있는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다.★ 인터뷰 / 박상원 서우회계법인 대표"경영진단 컨설팅 등 당양한 서비스 활용"『회계사의 고유 업무인 감사와 세무는 말할 것도 없고 경영컨설팅, 교육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겠습니다. 특히 재무 조직 인사 등의경영컨설팅에서 두각을 나타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지난 4월 중순 13명의 동료 회계사와 공동으로 자본금 5억원의 서우회계법인을 설립한 박상원 대표(35). 그는 30대 중반의 젊은 패기와 전문화된 지식으로 기존 회계법인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박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중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후95년 3월 퇴사할 때까지 6년간 삼일회계법인 경영자문본부에서 근무했다. 퇴사후 2년간 합동회계사무소를 동료들과 운영하다가 공인회계사법 개정으로 법인으로 전환했다.▶ 대형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가 나온후 동료들과 합동회계사무소를운영하면서 애로는 없었습니까.삼일회계법인 시절 관계를 맺었던 업체를 대부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대형회계법인에 있다가 독립한 회계사들의 일반적인 관행이었죠. 그러다가 독자적인 고객을 발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자기사업이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합동회계사무소로 있다가 회계법인으로 전환했는데 특별히 변한 점은 어떤 것입니까.합동회계사무소 시절에는 「사업소득세」를 냈지만 앞으로는 「근로소득세」만 내면 됩니다. 이것은 합동과 법인의 차이를 단적으로보여 줍니다.자기 사업을 하면서 단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이 합동이라면 경영진단이나 업무혁신 등 고도의 팀워크를 요구하는 업무를 수주할 수 있는 것이 법인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전문분야를 극대화할 수 있어 좋습니다.▶ 외부감사인으로서 회계정보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공익적 측면과 감사기업을 수주해야 하는 영업적 측면을 어떻게 조화시킬 계획입니까.상당히 힘들고 어려운 문제지요.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다면 이같은문제가 발생하는 주원인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국내 기업풍토에 있다고 봅니다. 기업경영자들이 기업정보의 공공재적 성격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아요. 투자가들의 주된 판단기준이 되는데도말입니다.그렇다고 상대방을 완전히 무시하기 힘듭니다. 계약을 파기할 수있는 칼자루를 쥐고 있지 않습니까.기업경영풍토와 사회전반의 인식이 변화돼야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회계사 개인의 양심문제는 분명히 아니라는 점입니다.▶ 법인의 잇단 증설과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이 늘고 있어 감사시장도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지금까지는 기업과 회계사간의 학연 혈연 등 개인적 연고가 수주를좌우했습니다. 또 특별한 하자가 없는한 기업도 자신의 구미에 맞는 회계법인을 바꾸지 않아 신규수요를 찾기가 힘듭니다. 하지만점차 경쟁원리가 도입되고 있어 양질의 서비스로 경쟁하는 시대가조만간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13명이 공동으로 출자했는데 수익은 어떻게 배분합니까.출자비율에 따라 기본급을 나눠 갖습니다. 합동회계사무소 시절에는 사무실만 공동으로 이용했지 개인의 몫은 각자가 가져갔습니다.여기서는 배당이나 상여금은 근무시간이나 수주액수에 따라 차등지불합니다. 아무래도 회사에 크게 기여한 사람이 많이 가져가야겠지요. 물론 회사운영경비도 공동으로 부담합니다.▶ 신설 회계법인의 경우 전문화 특수화가 요구되는데 어떤 부문에 치중할 계획입니까.작고 젊은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통신이나 방송업체의 경영진단 또는 M&A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습니다. 지난 PCS와 TRS사업자선정때 충분한 경험을 축적했다고 자부합니다. 고객업체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또한 국내기업의 해외진출과 외국기업의 국내진출에도 컨설팅을 하려고 합니다.물론 회계감사와 세무업무는기본적으로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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