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임박한 오늘날 세계 각국은 정보화 개방화라는 시대적 환경변화를 맞아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하여 낡은 사고방식과 구시대적제도 등 기존의 패러다임을 혁신시켜가고 있다. 보다 풍요롭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여러 노력이 이뤄지는 가운데 기존의 산업구조를 보다 경쟁력이 있도록 개편시켜가고 있다. 대부분의국가들은 그 과정에서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성과 성장가능성에 주목하여 나름대로 21세기의 주력산업으로 관광산업을 육성시키려고애를 쓰고 있다.최근 세계관광기구(WTO)의 발표에 의하면 2010년의 국제관광시장규모는 1996년에 비해 3배이상 성장해 관광객들이 쓰는 돈이 하루40억달러를 넘어 연간 1조5천5백억달러에 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관광부문이 세계경제에미칠 영향예측에 대한 특별보고서에서 여행·관광부문은 1996년 이후 2006년까지 총생산 고용 투자액 세입 등의 측면에 있어서 약50% 전후의 높은 실질성장률을 보이며 세계 최대규모의 단일사업으로 뿌리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 같은 세계적 흐름에 발맞추어 정부 관광업계 학계는 관광산업을21세기형 국가전략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있다. 상당수 지방자치단체들과 민간기업들도 관광산업을 통한 지역사회개발과 경영활로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관광대국으로 발전하기 위한 현실적 기반은 열악한 상태다. 대다수 국민들의 의식수준과 관광패턴이 선진국들과는 달리 과시적이고 모방적이며 물질낭비적인 수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자유화가 이뤄진 1989년이후 급격한 해외여행증가와 그에따른 외화소비의 급증으로 관광외화수지의 적자발생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같은 후진국적 현상은 국내 관광수용태세의 미비로 인하여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념대결 현장 ‘비무장지대’ 이용을우리나라 정도의 경제수준이면 여러 개가 있을 법한 디즈니랜드와같은 세계적 수준의 테마파크가 없고 매력적인 관광리조트나 컨벤션·전시시설 등을 찾아보기 힘들다. 문화·예술시설이나 레저스포츠시설들도 매우 부족하며 그나마 있는 시설들도 관광객들을 위해적절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교통시설이나 관광안내시설 등도 미비하기 짝이 없다.결국 대다수 국민들이 주말이나 공휴일에 주거지를 벗어나 가족 친지와 함께 잠시나마 편안하게 쉬며 가볍게 기분전환할 곳이 별로없는 현실이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도 미흡하고 참여하고 싶은 관광행사 문화축제 이벤트 등 볼거리도많지 않다. 특성있는 관광상품이나 관광위락시설의 부족은 외래관광객의 유치증대를 어렵게 하고 선진국형의 관광놀이문화 형성을요원하게 하므로 조속히 해결해야만 할 주요과제다.이렇듯 국내 관광수용태세의 열악함이 오랫 동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원인을 살펴보면 무엇보다도 각 분야의 지도층들이 아직도 관광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잘 못하고 있다. 그 결과 관광의 정신적문화적 복지적 측면을 무시하는 정책이나 행정규제가 지속되고 있다. 좀 더 국민들이 정신적으로 여유롭고 인간다우며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관련정책을 잘 개발하여 사회분위기나 관광여가문화 수준이 높아지도록 유도할 필요성이 있으나 정책은 겉돌고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관광의 경제적 측면이라도 중시하여 관광외화를 많이 벌어 들이도록 정책과 제도를 잘 개발해야 하나 이 또한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얼마 전까지 관광산업을 소비성산업으로 격하시키고 세제부담을 가중시키는가 하면 불합리한 행정규제를 지속시키기도 했다. 관련정책이나 법령제도, 공공계획 등의 수준이 선진국과는 달리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이라면 관광대국이 되기는 매우요원할 것이다. 2000년 관광대국이 되기 위해 우리는 다음의 몇가지 과제를 진지하게 검토해 보아야 한다.● DMZ 안보관광=우리나라는 동북아지역내에서 일류수준의 관광대국으로 발전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문화유산과 유구한 역사성을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수려하고 다양한 자연환경을 적절히 활용할 경우 외래관광객들에게 호평받을관광상품을 개발할 잠재력이 많다. 특히 앞으로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며 20세기 이념대결의 마지막 현장인 비무장지대 등을 지혜롭게이용할 경우 세계인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켜 가며 관광대국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 문화·예술관광=정보화와 개방화가 진전됨에 따라 단순한 관광자원이나 관광위락시설, 문화예술행사 등은 관광객들에게 외면당하게 된다. 보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관광시설이나 문화유적, 음악제,영화제, 민속제와 같은 문화예술행사가 점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인하게 될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나 모두 자국만의 고유한 문화성을 보전하는 가운데 매력적인 문화행사나 축제를 의도적으로 육성시키고 있으며 인공적인 문화예술공간과 관광위락시설을 특성있게건설해 관광객을 유인할 매력물로 활용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세계각국은 문화적 소재를 관광상품 관광위락시설 관광수용태세 등의개발과 질적 수준의 제고를 위해 훨씬 더 많이 활용해 갈 것이다.이런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발전 잠재력이 큰 나라이다. 반만년이넘는 유구한 역사 속에 다양한 문화예술장르가 발전해 온 우리나라는 우리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상당히 경쟁력이 높은 관광상품과 관광위락시설 등을 창조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유한 역사와 문화예술환경의 기반위에서 관광상품 관광시설 휴양시설과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등을 잘 개발해 나갈 경우 관광대국으로 가는 길이 활짝열릴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관광대국으로 가는활로를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테마파크=미국의 디즈니그룹이 미국역사의 일천함에도 불구하고미키마우스와 같은 동물캐릭터를 고안해 내 만화영화를 히트시키고디즈니랜드라는 세계최고수준의 테마파크를 개발해 전세계인에게웃음과 즐거움을 주면서 경제적 이익도 크게 창출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디즈니그룹은 영화와 테마파크이외에 캐릭터상품유통, 관광호텔·상가·신도시 등 테마부동산의 개발, 정보통신서비스 등의 사업분야에도 이미 확보한 좋은 기업이미지와 문화관광상품 취급경험을 활용해 적극 진출하고 있다. 문화와 테마파크를 기반으로 하여 21세기 최고성장산업 분야에서 최강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부러운 성공사례다.이웃나라 일본에서도 1983년 개장이후 눈부신 성장을 구가하는 도쿄디즈니랜드를 보며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일본 고유의 역사·문화성에 착안한 독창적 테마파크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전개하였고오늘날 상당한 성과를 얻게 되었음을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크다. 우수한 한국형 테마파크나 각종 문화관광상품들을 창의적으로 개발해 중국 인도 러시아 등에 판매하며 우리 역사문화의우수성을 자랑할 수도 있을 것으로 믿는다. 역사문화에 내재된 각종 소재들을 잘 활용하여 국내외 관광객들의 욕구에 적절히 연계시켜서 우수한 관광상품들이 많이 개발되도록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추진계획을 수립해 나갈 필요가 크다.● 특정지역집중형 관광개발=우리나라가 가급적 조기에 관광대국으로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관광측면에서 특수한 기능을 담당하는 지역들의 관광산업이 우선적으로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집중시킬 필요가 있다. 일시에 전 지역을 경쟁력있는 관광지역으로변화시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관광개발분야에서도 일종의 불균형 성장전략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 경기도를 포함하고 있는 수도권지역의 관광시스템을 우선적으로 선진화시켜 대외경쟁력을 갖도록 조치하여야 한다. 수도권은 우리나라의 관문이며 2천만명이 넘는 상주인구로 인해 국내외관광객의 이동량이 제일 많은 지역이다. 그러나 국토균형개발정책과 수도권인구분산정책의 영향으로 대규모로 발생하는 지역관광수요를 원활히 수용할 수 있는 관광휴양시설들을 충분히 개발하지 못하였다. 민간의 투자의욕이 있어도 획일적인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으로 관광시설개발이 큰 규제를 받은 것이다. 그 결과 관광숙박시설이나 컨벤션시설 등 주요관광시설들이 부족하게 되고 규모있는 관광단지나 국제적 수준의 테마파크가 거의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서울시나 인천시 등 도시지역의 관광환경도 빈약하고 수도권내 농어촌지역 역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끌지 못해 수많은 관광객들이강원도나 충청도 등의 원거리지역으로 관광하기 위해 나가야만 되고 그로 인해 교통체증 공해심화 등 골치아픈 문제들이 가중되게된다. 특히 향후 외래관광객과 수도권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동하게 될 인천국제공항과 경인운하주변에 국제적 수준의 관광숙박시설과 휴양시설 위락시설 테마파크 등이 집중 조성되도록 하여 수도권의 열악한 관광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동시에 외래관광객의방한도 촉진시켜 나갈 필요성이 크다.◆ 국제적 수준 테마파크 조성 아쉬워● 남북공동관광개발=멀지 않은 장래에 북한과의 교류가 활성화되어 관광부문의 인적·물적교류가 활발히 전개될 경우를 대비하며한국관광의 대국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기회요소인 남북공동관광개발 방안을 효율적으로 수립해 관련사업을 추진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금강산-설악산지구 연계관광개발, 판문점지구관광개발, 백두산지역내 한국형 테마관광지개발, 중서부 비무장지대관광개발 등의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토록 세심히 대비할 필요가크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기존의 17개 관광특구들이 명실상부한 주요 관광매력지구가 되도록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책마련과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 관광특구라는 본래의 의미를 되찾도록 다른 관광지들과 차별화된 개발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환경친화형 관광개발=자연환경보전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 고조와 관광목적지변화 등에 따라 향후 하드웨어위주의 관광자원개발방식은 큰 제약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관광자원 개발과정에서최대한으로 자연환경이나 문화유적에 대한 위해를 억제하는 것이매우 중요하다. 특히 지방정부가 부족한 재정여건개선을 위해 민간기업투자유치 촉진책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는 현재의 실정은 자연환경의 과도한 파괴나 오염발생이 자연스럽게 묵인될 소지가 크므로관광휴양지 등의 개발에 있어서 자연친화적인 개발기법이 적극적으로 도입되도록 강제할 필요가 크다. 정부는 소위 지속가능한 개발방식(ESSD)이 확산되도록 관광자원개발관련 입지선정의 기준과 개발용지사용법, 개발규모의 적정기준이나 관광지내 자연경관창출기법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모색되도록 유도하여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