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억압 폐기처분→성산업 폭발

플레이 보이지 출신의 누드 모델인 이승희가 장안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신문, TV, 잡지사들이 앞다투어 그녀를 초청하고서울의 모백화점측은 이승희의 광고 출연료로 3억원이라는 거금을선뜻 지불했다. 어디 그뿐인가? 이승희를 위한 PC통신 홈페이지가 마련되어 그녀에대한 신상 정보는 물론 그녀와의 대화가 불티나듯 접속되고 있다.국내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이승희 신드롬은 이제 한국에서도 섹스스타가 저명 인사는 물론 부자가 될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급속히 퍼져 나가고 있는 이승희 신드롬을 보면서 우리 기성세대는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그 첫째 이유는 그녀가 외설 잡지인플레이 보이지 출신이기 때문이다. 물론 플레이 보이지는 펜트하우스나 허슬러라는 본격적인 외설물에 비해서는 점잖은 축에 속하지만 그래도 외설물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즉 이승희는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해서 청소년들을 뇌쇄시키고 있다.미국에서 섹스 산업은 번창일로에 있다. 앞에 언급한 세가지의 외설물은 이제는 고전물에 속하고 기사가 하나도 없이 춘화만 게재된본격적인 외설물이 수십가지나 출판되고 있고 그 시장은 수십억달러에 이른다. 한국에서도 섹스 산업이 크게 각광받고 있다. 마광수씨는「즐거운사라」라는 책의 인세로 억대를 벌었다는 미확인 소문이 나돈다.그리고 당국이 엄격한 감시의 눈초리를 게을리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음란비디오, 외설잡지, 춘화가 끊임없이 제작되고 이것은 불티나게 팔려 나간다.섹스 산업이 번창하는 이유는 성욕은 인간의 여러 가지 욕구 중에서 가장 강력한 욕구이기 때문이다. 식욕, 금전욕, 권력욕, 과시욕중에서 성욕만큼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욕구는 없다. 건강한 성인 남자는 하루에도 여러번 성적인 환상에 몰입한다는 증거가 있다.◆ 이승희 신드롬, 한국 섹시스타 인정의 계기이러한 강력한 성욕이 성에 대한 사회적 금기가 깨어지는 것과 맞물려 오늘날 거대한 섹스 산업을 탄생시키고 있다. 과거 성은 출산을 위한 행위로 규정되었고 빅토리아 왕조 때에는 부부끼리의 성생활조차도 극히 자제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성적억압은 정신건강에 해가 된다는 혁명적 성이론을 발표함에 따라 빅토리아 시대의 성관념은 폐기처분되었다. 거기다 피임약의 개발은우리의 성생활을 1백80도로 바꿔 놓게 되었는데 이제 젊은이들은임신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며 성을 즐기는 오락으로 간주하기에이르렀다.프로이트가 설파한 것처럼 섹스를 너무 죄악시하거나 억압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그러나 성을 상품화하거나 프리 섹스(freesex)를 허용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성이 상품화되는 것의 가장 큰 해악은 섹스가 너무 과장되게 묘사되는데 있다. 예컨대 변강쇠 시리즈와 같은 성인용 영화에서는 정력이 절륜하고 거대한 남성 심벌을 가진 주인공만 등장하는데 그러한 과장을 눈치채지 못한 청소년은 자기의 왜소한 심벌에, 그리고자기의 나약한 정력에 열등감을 갖게 된다. 성은 중독될 수도 있는데 포르노에 탐닉하거나 성행위에 사로잡혀 매일 성관계를 갖는 사람이 있다. 성은 알코올과 같아서 즐거움의 원천이 될수 있고 고통의 나락이 될수도 있다. 무분별한 섹스 산업은 금지하되 성을 더이상 죄악시하지 않는 사회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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