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두배 애니메이션의 '양념'

애니메이션에서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관객을 화면속으로 깊숙이빨아 들여 공상의 나래를 펴는 환상의 동화세계로 인도하는데 음악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월트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영화에 클래식음악부터 스윙 재즈 블루스 뮤지컬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음악을 결합시켰다. 녹음할 때면 오케스트라 뒤편에 앉아 꼼꼼히챙기곤 했을 정도로 음악을 중요시했다. 1928년 개봉된 에서 미키 마우스가 소의 이빨들을 악기로 사용해 라는 제목의 곡을 연주한 이후 음악은 월트디즈니영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는다.40년에는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의 거장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와월트 디즈니가 만나서 제작한 음악애니메이션의 걸작 가탄생한다. 클래식음악과 애니메이션이 절묘하게 조화된 이 작품의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는 당시 클래식 명반을 능가할만큼음악적으로 뛰어났다. 56년 의 대대적인성공에 고무된 디즈니는 회사내 레코딩 사업부를 신설, 본격적으로음반사업에 뛰어든다.이후 세계 애니메이션계의 공룡으로 자리잡은 월트디즈니사는 음반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큰 아동용 레코드회사로 우뚝 섰다.국내에서도 디즈니음반들은 극장 흥행에 비례해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91년)가 25만, (92년)가22만, (93년)이 22만, (94년)이 30만, (95년)가 12만, (96년)가 10만장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더없이 화려한 음악들로 무장한 97년 디즈니의 장편 의 O.S.T가 얼마나 팔려나갈지 관심을 모은다.◆ 일본은 애니메이션 주제가로 재미「애니메이션의 천국」 일본은 주제가음반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있다. 의 주제가(가수 시노하라 요코)가 2백2만장, 의 (B.B 퀸즈)이 1백64만장, 의 (오오쿠로 마카)가 1백24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는등 플래티넘을 넘은 주제가앨범이 수두룩하다. 일본 애니메이션업계는 일찌감치 극장용이나 TV시리즈의 주제가를 인기가수가 부르게해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청소년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음반시장에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을 펴왔다.디즈니와 일본만화영화의 음반사업 성공에 자극받은 한국애니메이션업계도 음악에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그러나 열악한 제작비와극영화와 마찬가지로 크게 뒤떨어진 오디오 기술로 디즈니의 화려한 뮤지컬을 흉내내기도 불가능한 실정. 자연히 관심은 일본만화영화의 케이스로 기울어졌다. 95년 개봉된 장편애니메이션은김민종, 는 DJ덕이란 인기가수를, 는 임경화, 은 김신우란 실력있는 신인가수를 내세워 주제가음반을 내놓았다.그러나 아마게돈만이 4만여장의 판매를 기록하며 그나마 선전했을뿐 나머지는 참패했다. 함량미달의 영화수준으로 인해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제작비 압박으로 막바지 작업인 주제가 배경음악 효과 등 오디오부문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지난주 개봉된 은 그나마 주제가음반도 나오지 않아 오히려 퇴보한 느낌. 하지만 한국 애니메이션 음반시장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국 음반시장의 주 구매층으로 떠오른 10대 사이에 애니메이션 붐이 일고 있어 극장용이나 TV물에서히트작들만 나온다면 드라마음반시장을 능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관측이다.최근 애니메이션에 뛰어든 대기업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금강기획은 , 제이콤은 의 제작발표회에서 제대로 된 O.S.T를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투니버스가 11월 완성하는 TV시리즈물 에는 넥스트의 신해철씨가 음악을 맡고 있다. 신해철씨는 오는 10월 발매될예정인 넥스트 4집앨범을 에 수록될 8곡으로 채우겠다고 밝혀 이 음반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 것인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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