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따라 땅·예금·주식 적절 배분

요즘 재테크 서적이 붐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호주의 어떤 사람은「이렇게 하면 떼돈 벌수 있다」는 책을 써서 책이 날개 돋친 듯이잘 팔린 덕분에 진짜 떼돈을 벌었다고 한다. 떼돈 벌고 싶어하는사람들을 상대로 떼돈을 벌었다고나 할까? 그런가 하면 「왜 세상돈은 나만 피해 가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경우에 세상 돈이 피해 가는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첫째, 돈 굴리는 것은 눈사람 만들기와 같아서 종자돈이 있어야 돈을 벌수 있다. 그런데 아직 종자돈이 없다면 세상 돈이 붙을래야붙을 수가 없는 노릇이다. 둘째는 시간이 있어야 돈을 벌수 있다.어디에 목 좋은 부동산이 있는지 답사도 해야 하고, 이런 정보 저런 정보를 부지런히 수집해야 하는데 회사 일에 얽매여 이런 짬을도저히 낼수 없다면 어찌 돈을 벌수 있겠는가? 이렇게 보면 샐러리맨으로서는 회사일 하면서 재테크 하는 일은 물 건너 간 일이구나하고 한숨 쉴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능성은 만드는 것이지 결코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요즘 새롭게 실시되는 퇴직금 중간 정산제를 이용하면 샐러리맨도 종자돈을 만들 수 있다. 이제 남은 일은이렇게 만든 종자돈으로 재테크 하는 방법을 찾아서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 5천만원 재테크 전략약 10년 정도 대기업 근무 경력이 있는 홍길동씨는 회사에서 실시한 퇴직금 중간 정산제를 이용해서 약 5천만원의 종자돈을 확보했다. 그 동안 인플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던 홍길동씨로서는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그러나 부동산 거품이 빠지기 때문에 오히려 집 값이 하락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었던 홍길동씨는 먼저 산본 신도시에 있는 18평형 고층 주공아파트 한 채를 7천5백만원에 매입했다. 신도시에다가전철역이 가깝기 때문에 신혼부부를 겨냥한 임대 수요가 많아서 전세 5천만원을 안고 사니 자기 자금은 2천5백만원이 투자되었다. 여기에 취득세와 등록세를 비롯, 약간의 수리비와 기타 비용 5백만원을 합해서 모두 3천만원을 투자한 셈이다.매년 7% 정도 인플레를 예상해서 인플레만큼 집값이 오른다고 생각하면 지금 7천5백만원 주고 매입한 집 값은 3년 후에는 9천2백만원이 된다. 1천7백만원의 재산이 증식되는 셈이지만 실제로 투자된금액은 3천만원에 불과하므로 3년간 약 56.7%의 수익률이 나오는재테크를 한 셈이다. 투자액은 3천만원이지만 집 값은 7천5백만원총투자액을 근거로 오르기 때문에 지렛대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여기서 임대 소득세는 별로 걱정할 일이 아니다. 임대 소득세는 ①3주택 이상을 보유한 경우 또는 ② 단독주택의 경우 건평 35평 이상을 보유하거나 전용 면적 25.7평을 초과하는 2주택을 보유하는사람이 주택을 임대했을 경우에 부과하고 있다. 따라서 자기가 사는 집과 별도로 18평 정도의 주택을 한 채만 임대하는 경우는 임대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그렇게 좋다면 모두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 물론 기존에 투자한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남은 돈 2천만원과 합해서 또 다른 부동산 투자를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인플레가되면 집 값이 오를 것이므로 이런 판단이 옳다. 그러나 만약 물가가 안정된다면 집 값 오르는 폭은 크게 낮아진다. 반면에 대출이자는 계속 나가기 때문에 별 재미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돈을모두 부동산에 묻어 둔 상태에서는 중간에 긴급한 자금이라도 필요하면 속수무책이기 쉽다. 연싸움에서 이기려면 실타래 실을 다 풀지 말라는 말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이다.인플레가 낮으면 그만큼 실세 금리는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아직 투자하지 않고 남아 있는 2천만원으로는 지금12% 수준의 확정 금리에 3년만기로 들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지금 2천만원을 맡기면 3년후에는 약 2천8백만원이 되기 때문이다.특히 2천만원 이하의 저축에 대해서는 1인 1통장에 한해서 이자소득세와 농특세를 합해서 10.5%만 붙는 점도 유리하다. 중간에 긴급자금이라도 사용할 일이 있다면 정기예금 통장과 연결된 종합통장을 통해서 마이너스 대출을 1천만원까지는 받을 수 있고, 적용되는대출금리도 12.5% 수준이므로 긴급 자금에 대한 대책도 무리가 없는 편이다.현재와 같은 수준의 인플레와 금리가 3년간 지속된다면 홍길동씨의재테크는 3년만에 2천5백만원 만들기에 성공할 수 있게 된다.◆ 7천만원 재테크 전략약 15년 정도 근무 경력이 있는 송현명씨는 퇴직금 중간 정산제를이용해서 약 7천만원의 종자돈을 확보했다. 앞으로 인플레가 지금보다 나빠지면 나빠졌지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송현명씨로서는 마음 같아서야 최대한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지만 특히고등학교 다니는 아들을 생각하면 매달 얼마씩 사교육비를 충당할수입도 필요한 입장이다. 이럴 경우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있다.송현명씨는 광명시 하안동에 있는 고층 주공 아파트를 두 채 샀다.특별히 광명시를 고른 이유는 전세가 집값의 65%에 육박하므로 지렛대 효과를 발휘하기도 쉽고, 수도권 배후 도시여서 임대 수요도활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평 아파트를 한채에 6천만원씩 두채를 매입했다. 집값 1억2천만원과 제세공과금 등 1천만원을합쳐서 모두 1억3천만원이 투자된 셈이다. 송현명씨는 이렇게 매입한 아파트 두 채를 모두 2천만원 보증금에 월 35만원씩 월세를 놓았다. 월세 임대 보증금 4천만원과 종자돈 7천만원을 합하고, 모자라는 투자액 2천만원은 은행에서 연 14%짜리 대출을 받았다. 매달송현명씨가 내는 대출이자는 약 23만원 정도. 그러나 송현명 씨가받는 임대 소득은 매월 70만원씩이다. 이자를 제하고도 47만원이남는다.은행에 예금해서 이 정도 세후 소득을 얻으려면 연 11.0% 월복리신탁에 가입할 경우에 약 6천만원 정도를 예금해야 한다. (6천만원× 연 11.5% = 6백90만원. 이자소득세 -1백14만원. 세후 소득 연5백76만원 = 월 48만원) 6천만원이면 퇴직금 중간 정산액에 거의맞먹는 금액이다. 그러나 재테크 방법에 따라서는 부동산 투자도하면서 예금에 못지 않은 생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좋은 방법이라 할수 있다. 하지만 임대하는 아파트 두채와 별도로자기 집이 있을 경우는 집이 모두 3채가 되므로 임대 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점과 중간에 긴급 자금이 필요할 경우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 옥에 티라고 할수 있다. 수익이 높을수록 위험부담도 커진다는 것은 예외 없는 법칙인가 보다.만약 생활자금이 필요 없는 경우라면 매달 생기는 47만원으로 포철이나 한전과 같은 우량 주식을 매달 47만원어치씩 사 모으는 것도좋은 재테크다. 주가가 내려가면 매입할 수 있는 주식의 양이 많아질 것이고, 주가가 오르면 매달 살수 있는 주식의 양은 적어지겠지만 이미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오르게 된다. 따라서 자동적으로 물타기가 되는 셈이다. 이렇게 10년만 주식을 투자하면 어느새 주식투자액이 5천6백40만원이나 된다. 아무리 주가가 변동이 심하다지만 10년 동안인데 한번쯤 대세 상승에 접어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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