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싼 곳' 돌풍 조짐

요즘 소비자들은 웬만하면 정가대로 물건을 사려 하지 않는다. 세일행사도 많고 할인점도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가격파괴」 현상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체인점들도 「할인」을 주무기로 시장을공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주)아성산업(02-579-0411)의 「아스코이븐프라자」는 5백∼2천5백원까지의 저렴한 상품만 모아 판매하는 매장이다. 2천5백원 이하의값싼 상품이라 해서 질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아성산업은4천여가지의 품목 중에서 좋은 상품을 선정, 매장에 공급하기 때문에 의외의 실속을 차릴 수 있는 곳이 이곳이다. 서울 천호동에 직영점이 있고 가맹점은 현재 모집 중이다. 천호점에서는 목욕용품과액세서리 문구류 생활잡화 등 6백여가지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주고객은 20, 30대 여성들. 하루 평균 매출액은 70만∼80만원선이고 이익률은 30% 정도다.(주)이창희 할인서비스(02-549-9398)는 할인카드를 판매하는 특이한 업체다. 음식점 미장원 학원 여행사 등을 가맹점으로 확보하고소비자가 이창희할인서비스카드로 가맹점을 이용하면 1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 회사의 주수입원은 소비자들에게할인카드를 판매해서 올리는 매출액. 서울지역의 경우 이창희할인서비스카드를 구입하면 TGI프라이데이즈 곽영일영어학원 정철외국어학원 아주관광 박준미장 등 3천3백여업체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수 있다. 연내 가맹점을 2만개로 늘리고 1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게 목표. 할인카드 가격은 유효기간 1년짜리가 2만원, 2년짜리가3만5천원이다. 이 회사는 지방도시를 대상으로 체인점을 모집, 현재 부산 대전 등 15개 지역에 체인점을 확보했다. 체인점에서는 그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인카드를 판매한다.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기 때문에 점포입지가 좋은 곳보다는 임대비용이 싼 곳을찾아 사무실만 내면 별다른 준비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주)매니저시티(02-579-6275)의 「문방사우」는 대형 할인점의 문구할인코너에 대항하기 위해 등장한 창고형 문구할인 체인점이다.겉모양은 일반 문방구와 같지만 가격은 대형 할인점만큼 싸다. 대략 20%정도 할인 판매된다. 대형 할인점에서는 묶음으로 구입해야하는데 반해 낱개로도 살 수 있다는 점이 장점. 기존 문방구가 문방사우 가맹점으로 전환할 수도 있고 새로 창업할 수도 있다. 문방사우 가맹점이 되기 위해서는 인테리어비로 50만원, 가맹비로 70만원 정도 내고 모든 물품을 본사로부터 공급받아야 한다. 재고를1백% 본사에 반품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이윤은 30%선.여러 가지 브랜드의 신발과 구두를 모아 할인 판매하는 멀티브랜드신발할인점도 눈길을 끈다. (주)펜타(053-767-2211)의 「펜타클럽」이 대표적인데 현재 부산과 대구 일산 등에 7개의 체인점이 영업중이다. 가격은 2만~4만원선으로 다른 점포보다 30~50% 싸다. 본사에서 이월상품을 한꺼번에 대량 구매하는게 가격을 낮춘 비결이다.외식업체에서도 가격파괴 바람은 거세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는 업종은 돼지고기 할인점. 구이촌(02-322-3886)이 운영하는 「1/2 구이촌」이 주인공이다. 돼지고기 1인분이 기존 업체 판매가의 절반수준인 2천9백원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는 산지에서 도축업자로 넘어가 도매상을 통해 소매상에 공급되는데 구이촌은 도축업자에게 직접 돼지고기를 구매한다. 도매단계를 없애 가격을 낮춘 셈. 다른 돼지고기 구이집에 비해 가격은 싸지만 이윤은 인건비를 제외하고 35∼40%로 다른 음식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 신촌에 직영점이 있고 서울의 신림동 대전 광명 등에 3개의 체인점이있다. 투자비는 20평점포일 때 3천2백만∼3천3백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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