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중 1개는 체인점

의약품 싼값에 구매, 임상정보 공유로 경쟁력 강화

약국도 체인점시대를 맞고 있다.회원제나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약국체인망에 가입한 약국수는 현재4천3백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약국체인망에는 온누리건강가족 한국메디팜 파마토피아 베데스다 청약협동약원(청년약사협의회) 건강공동체(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라이프사이언스패밀리(LSF) 등 7개의 굵직한 업체가 있다. 이들 약국체인은 △지역약사간 학술모임이 대형화된 경우 △창립초기부터 기업형 프랜차이즈를 구사한 경우 △신앙이나 약사정책을 공유하는 모임이 확대된 경우등 크게 3가지로 나눌수 있다. 이들 약국 체인점들은 지난해 총1백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삼희건강가족 한국생활건강연구원 등이 올해 신설됐다. 또 부산 의정부 천안 등지에서도 지역약사들끼리 30~100개 약국 단위로 모여 체인망을 구성했다.이런 추세에 따라 올해안에 2만여개 약국중 25%에 이르는 5천여개소 이상이 약국체인망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국 체인점이느는 이유는 약국이 수적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대형약국이 주택가까지 파고들면서 저가공세를 펴고 있다. 또 다른 물가는 오르는데 약값은 의료보험정책과 물가억제정책에 묶여 수년간 오르지않고 있어 약국마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에 자영약국을 경영하는 약사들은 심한 위기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어, 체인점 증가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약사들은 체인점 가맹으로 어떤 효과를 얻을까. 또 소비자는 체인약국에 어떤 인식을 가질까. 가맹약국은 업소당 수백만원의 가입비를 내고 본부로부터 물품 영업정보 경영노하우를 제공받는다. 체인망에 가입하면 우선 간판부터 바꾼다. □□체인 ○○점 등 간판을달고 진열형태 처방전 투약봉투에 기업이미지통합작업을 한다. 각체인은 국내외의약품 건강보조식품 의료기 화장품 위생용품 심지어애완동물용품까지 싼값으로 공급한다. 비만 당뇨 성인병 간장질환등 각종 성인병에 양약 한약 건강보조식품 등을 입체적이고 효율적으로 투약하는 처방도 공유한다. 약사들은 임상약학정보를 자체세미나를 통해 학습하고 책자로 만들어 조제에 참고한다.특히 자체상표(PB)제품을 개발해 특정 제약회사에 주문생산을 요청, 납품받아 체인가맹약국에만 공급한다. 이런 제품은 질병의 치료에 적합하고 수요자들의 기호에 맞춘 약효성분만으로 구성배합한약품이다. 일반적으로 한가지 질병에서 나으려면 여러가지 약들을사먹어야 하는데 이런 성분을 한가지약에 섞어놓게 되니까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준다. 약국도 중간유통마진없이 의약품을 공급받아 더많은 이윤을 건질수 있다. 게다가 PB제품은 체인약국에서만팔므로 소비자들이 좋은 약을 파는 약국으로 신뢰하게돼 체인약국으로 발길이 옮겨지게 마련이다.약국체인은 효율적인 약국경영및 매출증대방안, 매장인테리어, 대고객서비스개선방안 등에 대해서도 공유한다. 일본 미국 유럽의 경우에는 약국경영에 대한 학문이 태동하고 있고 약국경영전문컨설팅회사가 생겨 약국경영을 지도해주고 있다.가장 오래된 약국체인망인 온누리건강가족측은 『전반적인 건강요법에 대해 고객에 대해 1대1로 상대해 길잡이가 돼주고 있다』며『PB제품매출을 전체매출의 70%선까지 올려 다른 약국체인과 차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체인망인 베데스다의 관계자는 『다른 분야의 유통에 비해 주먹구구식에 머물고 있는 의약품소매유통은 생존이냐 도태냐하는 갈림길에 서있다』며 『통계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약국경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약국이 살아남으려면 대형화 기업화가 필수라는게 젊은 약사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한편 소비자들도 체인약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 마시고난 드링크를 너저분하게 한쪽 귀퉁이에 쌓아놓은 일반 약국과는 너무 다르게밝고 청결하다. 약사의 설명이 자세하고 친절하다. 건강뿐만 아니라 피부미용 육아 등에 대한 상담을 해주며 관련상품도 풍부하게구비해놓고 있다. 슈퍼마켓처럼 물건을 자유자재로 선택할수 있다.반면 실내가 너무 깔끔하고 약사들이 소비자를 기계적으로 응대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약국특유의 구수한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약국의 체인화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필연적인 현상이다. 약국은 감기나 속쓰림을 달래는 단방약을 사는데가 아니라 헬스케어의 복덕방으로 변해가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운명공동체에 가입한 약사들의 노력하는 모습 뒤편에서 소비자들이 나아지는 약국서비스를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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