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군단에 복덕방 흔들!

PC통신·잡지 등으로정보 교환…재개발·경매 전문도 등장

부동산중개업소의 체인화가 부동산중개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오고 있다.부동산랜드 부동산뱅크 코리아랜드 태인 거성 등 국내 부동산체인업체 가맹점의 숫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미국계부동산중개프랜차이즈인 ERA, 센츄리21 등도 한국시장에 진출해 과거의 「복덕방」들을 중개시장으로부터 몰아내고 있다.이들 체인은 각종 매체를 이용하거나 가맹업소에 대한 교육을 통해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개시장을 철저한 경쟁구조로 재편하고 있다. 실제 부동산경기의 장기적인 침체로 인해 곳곳에서 폐업을 하는 업소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중개업 프랜차이즈가맹업소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상이 이를 반영한다.이들 중개체인점의 장점은 본사의 높은 브랜드인지도와 공신력, 그리고 본사가 소유하고 있는 잡지나 통신 등의 매체를 이용해 정보를 공유하고 선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또 이같은 프랜차이즈에 가맹할 경우 개별업소가 서비스하기 어려운 각종 개발정보, 투자정보를 체인본부에서 공급받을 수 있다는점도 장점으로 꼽힌다.미국계 업체의 경우 한국 부동산중개업소의 불친절과 무책임성을파고 들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데 가맹업소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지원을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가맹점을 갖고 있는 부동산랜드는 94년첫 가맹점을 확보한 이래 올해 4백개의 중개업소를 회원사로 흡수한 상태다. 라는 잡지를 통해 공동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씨티은행 국민생명보험 동아상호신용금고 등과 연계해 대출을알선해 주기도 한다.부동산전문지로 확고히 자리잡은 부동산뱅크도 1백2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부동산전문지인 부동산뱅크 자체가 이들의 정보유통로로 자리잡고 있다.이밖에 코리아랜드가 전국에 1백80여개의 중개업소를 갖고 있다.한편 하나의 부동산 상품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중개체인점도 성장추세가 뚜렷하다.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거성은 현재 52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고 라는 잡지를 발행, 소비자와 가맹점간의 다양한 정보교환을 시도하고 있다.또 경매전문 컨설팅회사인 태인은 현재 전국에 1천여개의 모니터업소를 확보하고 이들을 프랜차이즈로 전환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고있다. 태인은 PC통신을 통해 가맹점들에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본사에서는 매일매일 경매정보지를 발매하고 있다.이같은 국내 체인점들의 가맹비는 대부분 1백만~3백만원 정도다.미국계 부동산중개 프랜차이즈는 한국에 진출한지 채 일년이 안됐지만 ERA가 76개, 센츄리21이 32개의 가맹업소를 확보하고 있다.가맹비가 2천만원, 브랜드의 월사용료가 50만원으로 국내업체들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지만 가맹업소들간의 정보교환, 교육 등을 통해 점차 가맹업소의 숫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이들 업소는 친절한 서비스를 통해 국내 부동산중개업소의 인식변화에 많은 자극을 준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한편 중앙 일간지로는 최초로 한국경제신문이 중개 프랜차이즈 모집을 시작해 이 시장의 또다른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한경부동산정보라인」이라는 이름의 이 체인은 각 가맹업소가 부동산시장의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모니터 역할을 하게 된다. 지면을 통해 이들 업체의 매물을 소개해주고 시세정보를 제공한다.또 한국경제신문이 운영하는 PC통신망인 한경에코넷을 통해서도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한경정보라인은 생생한 시장의 소리를 지면에제공하고 국내 부동산시장의 왜곡된 유통구조를 개선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부동산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중개업법상 업무영역·인원제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중개업소의 체인화와 대형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또 중개업소의 체인화는 각 체인들간의 치열한 경쟁을 유발시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보여 국내 부동산시장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