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에서 전업종으로 확산

월세방대여업·컴퓨터점집·간판청소업 등 틈새시장 공략

외식업 중심의 프랜차이즈가 전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프랜차이즈화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던 업종들이 속속 체인 시스템을 구축, 프랜차이즈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대표적인 업종이 월세방대여업 컴퓨터점집 포켓볼전문점 한복전문점 보안용품전문점 건물청소업 간판청소업 현수막제작전문점 약국 부동산 등. 발상 전환을통해 프랜차이즈 시장의 틈새를 공략, 성공을 거두고 있는 업종들이다.월세방대여점은 1.5평 규모의 방을 월세로 빌려주는 사업. 한국창업지원센터(02-3437-0753)의 고종욱 소장이 처음 아이디어를 내 「원룸텔」이란 브랜드로 체인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원룸텔은한달에 24만∼28만원을 주면 1.5평짜리 방을 빌릴 수 있어 독립은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 원룸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을 구하지 못하는사람들에게 적당하다. 게다가 하숙비가 월 40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비용도 저렴한 편. 물론 원룸텔은 쪽방 등 기존의 월세방과 달리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서울 대치동 포스코빌딩 뒤4층 상가건물 중 2, 3층이 원룸텔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모두 46개의 방이 있다. 1.5평짜리 방에는 침대 책상 책꽂이 TV 전화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냉장고와 VTR를 빌리려면 매달 각각 1만원씩의 임대료를 따로 내면 된다. 각 층마다 휴게실과 화장실 세탁실이 구비돼있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휴게실에서는 간단한 음식을 해먹을 수 있다.컴퓨터점집으로는 (주)포인트라인(02-826-2700)이 개발한 「사주박사」가 대표적이다. 사주박사 가맹점이 되기 위해서는 컴퓨터와 책을 만들 수 있는 제본기, 포인트라인에서 제공하는 사주 소프트웨어를 갖추면 된다. 소프트웨어 가격은 3백만원. 사주를 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컴퓨터로 사주를 봐 준후 평생 운세를 책으로 만들어 주는 사업으로 현재 전국적으로 35개 정도가 영업 중이다. 특별히 역학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생년월일시만 컴퓨터에 입력하면자동적으로 사주가 나오므로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장점이다.포켓볼전문점으로는 컨셉트(02-544-5390)가 운영하는 「블랙홀」이있다. 본사인 컨셉트는 가맹점에 간판과 인테리어 등을 제공해주고가맹점은 점포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등을 부담한다. 현재 체인점 수는 13개 정도. 본사로부터 감각적인 인테리어 노하우와 전문점 경영 방법을 배울 수 있어 독자적으로 운영할 때보다 위험부담이 덜하다.개인이 독립적으로 점포를 운영하던 한복집에도 체인점 바람이 불고 있다. 체인 본부만도 「여럿이함께(02-352-4468)」「돌실나이02-745-7451)」「새내(0371-44-0458)」 등으로 전국적으로 다섯곳 정도가 성업 중이다. 이들 한복 체인점은 전통적인 한복보다는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생활한복으로승부를 걸고 있다. 최근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생활한복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어 시장전망도 밝은 편.각종 범죄가 늘어나면서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이색 체인점으로 「시큐라이프」를 꼽을 수 있다. 국제전화공업(02-3470-4465)이 신규사업으로 시작한 시큐라이프는 각종 보안용품과 호신용 제품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매장. 적외선과 자석을 이용한 경보기와 호신용 미니 경보기, 뿌리면 일주일간 지워지지 않는 소형분사기, 가스총 등이 대표적인 상품들이며 현재 직영점 4개와 가맹점 3개가 영업 중이다.전통찻집도 커피전문점처럼 프랜차이즈를 시도, 관심을 끌고 있다.화인그룹의 「다예랑(02-516-0458)」이 그 주인공. 다예랑은 90년11월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전통차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출발했다가 인기를 끌자 최근 가맹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현재 체인점은 서울 압구정동과 대치동에 2개가 있다. 다예랑에서는 민속차와 전통 한식, 전통술을 판매하며 도자기와 민화 서예 등으로 실내 공간을 꾸며 전통차와 술을 마시며 예술품을 감상할 수있게 했다. 실내에 전시한 예술품은 원하면 구입도 가능하다. 가맹점이 되기 위해서는 매장 임대료를 제외하고 50평 기준으로 인테리어와 간판비 집기구입비 가맹비 등을 포함, 1억1천8백5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이외에 하루만에 현수막을 제작해주는(주)사위컴손(02-941-9470)의 「MR.플래카드」, 간판만을 전문적으로 청소해주는 G캠프(02-3461-0072)의 「날으는 곰」, 청소대행업체인 (주)백진(02-552-0911)의 「쟈니킹」, 저렴하고 간단하게 요기를 해결할 수 있는 우명통상(02-903-5001)의 「퀵스탑」등도 특이한 체인점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맹점으로 시장 선점 노린다직영점 체제를 고수하던 유통업체들이 최근 잇달아 가맹점 모집에나서고 있다. 본사가 1백% 자금을 대고 1백% 경영을 책임지던 직영점 체제가 경기 침체와 점포 부지 확보난 등으로 한계에 부딪치자가맹점 체제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가맹점을 모집할 경우 가맹점주에게 일정 정도의 경영 자율권을 주는 대신 가맹점주가 점포개점 비용을 거의 전액 부담하게 돼 저렴한 비용에 매장 확장이 용이하다. 직영 체제에 가맹 방식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는 할인점인 E마트와 외국계 외식업체인 피자헛 하디스 등.신세계백화점의 E마트는 대형 할인점으로는 처음으로 가맹 사업을시작, 올 8월14일 안양에 첫번째 가맹점을 열었다. 내년에는 평촌시화지구에 두번째 가맹점을 열 계획. 안양점은 부산방적 계열의양목산업, 평촌점은 (주)성담이 가맹점주로 참여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가맹점에 E마트 상호를 빌려주고 상품공급과 경영지도 등을책임지는 대신 가맹점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게 된다.피자헛과 하디스의 경우 개별 매장별로 가맹권을 주는 기존 방식과달리 각 지역별로 한 업체에 가맹권을 부여하고 그 지역에서는 그업체만 직영으로 매장을 늘려가게 하는 반 가맹방식을 도입했다.예를 들어 피자헛의 경우 서울 경기권을 제외한 전국을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으로 나누고 각 지역별로 가맹업체를 선정하고 있다.이미 영남권에서는 부산지역의 수산업체인 진영수산을, 호남권에서는 송원백화점을 가맹업체로 정했다. 진영수산과 송원백화점은 각각 영남과 호남에서 피자헛 매장을 개점할 권리를 얻게 된셈. 진영수산과 송원백화점은 영남과 호남에서 직접 매장을 열고 경영해야하며 피자헛에 로열티를 줘야 한다. 하디스도 피자헛과 같은 방식으로 가맹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으나 가맹업체는 아직까지 선정하지 않았다.피자헛과 하디스가 직영과 가맹 혼합 형식으로 매장을 늘리기로 한이유는 매장 개별적으로 가맹권을 줄 경우 맛과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이미지 통일이 힘들어질 우려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피자헛의 한태숙팀장은 『빠른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매장을 확대하면서도 피자헛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영업권을주는 방식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국을 3개 지역으로 나눈 피자헛의 경우 전국적으로 관리해야할 가맹업체가 3개에불과하므로 개별 매장별로 가맹권을 줘서 관리하는 것보다 이미지나 질 관리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이미지와 질 유지를 위해 직영 방식을 고수하던 업체들이 가맹방식을 도입하는 이유는 빠른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매장을 확대하기위해서다.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매장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직영 방식으로만 매장을 열 경우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체인정보의 박원휴사장은 『직영점만 내는 KFC의 경우 3년만에 매장 1백개를 낸 반면 가맹점도 모집한 파파이스는 1년반만에 1백개를 개점했다』며 『매장을 빨리 늘리기 위해 가맹 체제를 도입하는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