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실적 따라 성과급·연봉제 도입하라

국내 금융산업은 90년대 이후의 본격적인 개방추세가 21세기의 무한경쟁시대로 이어지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 오는 98년말이면 국내금융산업의 개방이 완료되고 2001년말이면 자본거래의 자유화가 대부분 완료된다. 또한 세계적으로는 「금융의 범세계화」, 「금융시장의 통합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80년대 초반 금융자율화를 완료한 미국과 80년대 중반에 빅뱅을 추진한 영국이 자유경쟁과 금융혁신을 바탕으로 세계금융시장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이같은 국내·외 금융환경의 변화에 따라 투신산업의 경영 여건도급속히 변하고 있다. 지난 95년 8월 투신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발표한 「증권산업 개편방안」에 따라 증권회사의 자회사나 기존 투자자문사가 등 모두 22개가 투자신탁운용회사로 전환됐다. 앞으로도 98년 6월말까지 8개 내외의 회사가 추가로 설립될예정이다. 98년 6월말 증권산업 개편이 완료된 이후에도 최저자본금 요건(현행 3백억원) 완화 등을 통하여 투신산업의 신규진입이계속될 것이므로 앞으로도 투신사간 경쟁은 계속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대외적으로는 투신산업의 개방에 따라 외국투신사와의 직접경쟁도증대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외국투신사가 운용하는 외국투자신탁증권이 국내증권사나 투신사 창구를 통하여 국내투자자에게 판매되고있다. 오는 98년 12월이후에는 외국투신사가 현지법인 형태로 직접국내에 투신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외국사와의 직접경쟁이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또한 금융의 겸업화 추세에 따라 경쟁은 투신사 뿐 아니라 타금융권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제4단계 금리자유화조치(97.7)에 따라 수시입출식예금(MMDA)의 금리가 자유화되고단기금융상품(CD, RP, CP등) 개발이 자유화되면서 금융권간 경쟁도심화되고 있다.이와 같은 경쟁시대에 투신사가 경쟁력을 갖춰 살아남기 위해서는무엇보다도 펀드운용능력을 제고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정보화시대가 진전되면서 투자자들의 정보 욕구가 증대되고 있다.특히 투신운용회사의 설립 증가로 펀드수가 증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투자대상 펀드 선택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한 투자 판단자료 제공 차원에서 펀드 운용실적에 대한 공시가 확대될 경우 이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투신사가 펀드운용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두말할 나위없이 유능한 펀드매니저를 확보하여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선발과정에서부터 운용과 판매담당 직원을 분리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존 투신사도 신설투신사와 같이 운용업무와 판매업무를 분리함으로써 업무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일단펀드매니저 요원으로 선발되면 회사는 체계적인 보직관리와 교육연수 등을 통해 운용능력을 제고하고 증권분석사, CFA(공인재무분석사)등 자격증 취득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단기업적 대신 누적수익률 근거 평가해야펀드의 특성 및 위험 정도에 따라 명확한 펀드매니저 평가기준도마련해야 한다. 단기업적이 아닌 최소 3~5년간의 누적수익률에 근거하여 평가함으로써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운용이 이루어지도록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처럼 보수체계도 운용실적에 따라 성과급·연봉제도를 도입하고 책임의식 강화를 위하여운용실명제를 도입함으로써 펀드매니저간 실질적 경쟁을 유도할 수있는 여건을 조성하여야 한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증권시장의 발전에 따라 펀드매니저가 증권시장의 파수꾼으로 역할을 제고하기 위하여 직업 윤리의식을 함양해야 한다는 점이다. 펀드매니저는 △고객재산의 선량한 관리자로서고객 이익과 재산 보호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직무를 수행함에있어 일체의 불공정행위를 배격할 뿐 아니라 직무 수행상 취득한정보를 정당한 사유없이 누설하지 않으며 △고객 재산을 운용함에있어 어떠한 외부의 영향도 배제하고 자율적이고 공정하게 직무를수행하며 △고객재산의 관리자로서 제반관계법령 및 규정을 숙지하고 이를 준수하여야 한다.펀드매니저가 전문직업인으로서 프로정신과 건전한 직업윤리의식을가지고 고객재산을 관리할 때 앞으로 국내 투신산업의 전망은 밝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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