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목금토'로 운세 예견한다

생년월일시 사주 네기둥에 배속된 천간 지지 여덟 글자를 우리네운명과 치환해 「팔자」라고 부른다. 육십갑자를 각 기둥에 배속하여 전문적인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사주의 총 가짓수는 정확하게51만8천4백가지. 개개의 사주명조에 대해 그 사주의 이름이랄 수있는 격국(格局)을 정하고 그 사주가 가장 필요로 하는 글자인 용신(用神)을 찾은 뒤 월주(月柱)에서 발원하는 대운과 용신의 상호커뮤니케이션을 살펴보는 것이 명리학자의 주된 작업이다.기본적 구조를 살펴서 추론하는 과정은 술객들간의 실력이 비슷하다면 대동소이하다고 할 수 있으나 소위 비법이라고 할 수 있는 사주 내부의 보이지 않는 부분을 들여다보는 방식에서는 차이가 난다. 구전되어오는 수많은 이론들과 개인적 경험 그리고 산기도를통해 들어오는 영감을 활용, 명조 속에 숨어있는 개인의 지나온 세월과 닥쳐올 미래를 풀이하는 것이다.사주명리학은 한마디로 정의하여 춘하추동 24절기에 따라 순환 변화하는 자연기후 현상을 해석하는 기상학이라고 할 수 있다. 목화토금수 자연물과 음양의 변화가 녹아 있는 천간(天干) 10글자, 지지(地支) 12글자가 사계절 및 24절기의 향방과 더불어 어떠한 조건아래 놓여 있는가 하는 것을 엄밀히 추론하는 것이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전제를 인정한다면 자연의 계절에 따른 본질적 형이상학을 인간의 그것에도 접목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대목이 사주의존재가치를 결정짓는 대목이다. 자연과 인간을 분리시켜 파악한다면 이러한 이론은 존재의 근거를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 기상학 접목사주풀이의 출발점은 어떤 계절에 태어난 어떤 원소(목화토금수)인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봄은 나무가 강성해지는 계절이며 여름은불, 가을은 금, 그리고 겨울은 물이 강하다는 오행학의 전제조건을참조하여 신강과 신약을 판단하며 사주 자체의 한난조습(寒暖燥濕)정도와 각 글자의 세력관계를 참고하여 소위 「용신」이라는 것을정한다. 사주풀이의 실력은 용신을 잡는 데서 판가름난다고 할 수있다. 좋은 사주는 각 글자의 세력 정도가 비슷하며 기후적으로도치우친 데가 없는 중화된 사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많은 선남선녀들은 그 사주에 어딘가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개개인의 기본적 특성은 일간(日干)을 통해 추론할 수 있다.갑목(甲木) 일주의 경우는 위로 뻗는 특성이 있으므로 자존심은 강하나 융통성이 적다고 해석하며 첫글자인 까닭에 흔히들 두령을 의미한다고 풀이한다. 그리고 나무는 받는 것 없이 주는 것을 좋아하는 군자의 덕성을 지녔기 때문에 인(仁)을 주관한다고 본다.을목(乙木)은 유한 특성을 가진 까닭에 갑목에 비해 그 생명력이길다. 다시 말해 뻣뻣하지 않고 융통성이 많다는 뜻이다.창작활동과 관련된 예술 및 문화 전반의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화(火)가 반드시 필요하다. 병화(丙火)는 양(陽)중 가장 강한특성을 가졌으며 명랑하고 화창한 기상을 가지고 있다. 변화무쌍하며 화려한 면모는 다른 오행에 비할 바가 아니다. 뛰어난 미모의소유자 중 병화일주가 많다.정화(丁火)는 병화에 비해 유순한 면모를 보이지만 갑목의 보호를받는 경우 그 힘은 유구하게 된다. 남자인 경우 이성에게 지나치리만치 친절한 면모를 보이며 여자 중에는 애교가 많은 경우를 종종본다.토(土)는 기본적으로 모성과 신의를 가지고 있으며 만물을 키워내는 작용을 한다. 토가 자기 주성이면 경박하지 않고 신중하며 누구에게나 믿음과 호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양토인 무토(戊土)는 만주벌판이나 시베리아 같은 대평원을 상징하기 때문에 큰 그릇으로간주되며 현실적인 문제에 능통하다. 기토(己土)는 전답(田畓)으로서 직접적으로 곡식 및 화초를 키워내기 때문에 모성이 좀 더 강하며 약간은 가벼운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본다.비슷한 사주, 비슷한 분야 진출 가능성 높다금은 예기로 상징되며 용맹과 의리를 주관한다. 경금(庚金)은양(陽)으로 불로 제련될 경우 날카롭게 변한다. 의리의 돌쇠파가여기에 속하며 소위 칼찬 직업(경찰 군인 검찰 의사 등)에 종사하는 사람 중 경금 일주가 많다. 신금(辛金)은 이미 제련이 완료된금, 혹은 반짝이는 보석, 주머니 칼, 강가의 조약돌, 하늘의 별,혹은 바늘 등으로 비유되며 예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현실세계의신금일주는 완벽주의자로 깐깐한 성격으로 인해 주위에 적을 많이가진 경우가 허다하다.마지막으로 수는 이동과 결집, 그리고 생명의 탄생을 의미한다고정의할 수 있다. 물은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끊임없이 흐르며 작은 물이 결집되어 마침내는 바다로 모인다. 즉 동료를 좋아한다는말이다. 모든 생명이 바다에서 나왔듯이 사주에 물이 많은 경우 그리고 자기의 일주가 물인 경우 종족번식의 본능이 강하다.사주 구성에서 물이 강한 경우 연예인이 될 확률이 높다. 뛰어난가수나 배우 중 물이 많은 경우를 종종 보았다. 양인 임수(壬水)는강호지수(江湖之水)로 비유되며 남녀 불문하고 털털하며 처음 만나서도 쉽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십년지기같은 사람이 많다. 음인계수(癸水)는 여름의 소나기로서는 강력하지만 대개 약한 것으로본다. 약하지만 본능적으로 자기를 챙기는 경향이 강하며 상대의언행에서 실수를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특성이 있다. 지금까지 간략하게 십간의 특성을 거론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극히 초보적이며 단순한 내용이다. 실제 감정에서는 일간 개개의 특성을 나머지일곱 글자와 비교 분석하여 최종적인 결과를 도출한다.사주명리학에 대한 비난 중 대표적인 것이 동일한 사주를 가진 사람들의 문제다. 결론적으로 사주가 같다고 해서 같은 생활정도, 같은 직장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제왕과 거지의 사주가 같을 수도 있다. 다시말해 생년월일을 자료로 하는 사주명리학 자체만으로는 그 이론이 아무리 오묘하고 정치하다한들한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인자를 1백%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그렇지만 주변에서 비슷한 사주를 가지고 비슷한 분야에 진출한 경우를 찾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실제 1984년에 입학한 서울대 경제학과 학생중 5명의 생일이 동일했다. 또 사주가 동일한 사람이라면 똑같은 길흉의 곡선을 가지도록 되어있다.음향학에서 사용되는 용어인 정현파(sine wave)를 아는 사람이라면진폭이 양(positive)의 국면에 있을 때 영교점(zero crossing)에머물러 있을 때 그리고 음(negative)의 국면에 있을 때의 모습을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슬럼프와 성공의 희비곡선은 정현파의 모습과 닮아있다. 잘나가던 사람이 한순간 부도를 내고 목숨까지 잃는 비극의 과정을 보노라면 이 운로의 비정함을 알 수 있다.사실 한 인간을 규정하는 요소에는 사주뿐 아니라 관상 성명 가정환경 교육 종교 조상의 유전질 등 도저히 어느 일면으로는 파악되지 않는 다양성이 혼재하며 소위 풍수에서 말하는 음택(陰宅) 및양택(陽宅)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컴퓨터 인터넷 정보화사회 등으로 암시되는 테크놀러지의 홍수는사람들의 근본적인 가치관을 그 옛날 주역이 태동되던 봉건시대와는 엄청나게 다른 것으로 변모시켜놓고 말았다. 따라서 음양오행의추론을 복잡다단한 현실에 절대적으로 다 적용시킨다는 건 불가능하다.그러면 저 유구한 세월을 내려온 역학, 좁혀서 사주명리학은 폐기돼야만 하는가.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음양오행의 정치한이론과 오랜 세월 명철들에 의해 닦여온 수많은 명리 이론을 통해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것은 한 인간의 형이상학적 본질과 그가 살아왔으며 살아갈 운로(運路)의 길흉이라 할 수 있다. 다시말해 현상은 정치가든 실업가든 실업자든 개인의 노력정도와 환경의 우열에 의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인간의 속에 담겨있는 본질,사물을 바라보고 느끼고 비판하는 본질의 모습은 어느 정도 파악할수 있게 해주는 것이 사주명리학이다.이제 미래에 대한 적중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옥석을 구분하는자세로 실생활에 잘 응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나온다.시쳇말로 잘 나갈 때 사람은 겸손할 줄 알아야 하며 행여 첩첩산중에 갇혀 아무런 길이 없을 때라도 다가올 길운에 대비하여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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