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미있는 역학서 봇물

지난 80년대 초 출판가에는 하나의 이변이 일어났다. 특정계층의전유물로 여겨졌던 역학서적이 붐을 이루며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는 대사건(?)이 벌어졌던 것. 출판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저자와해당 출판사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반란의 주역은 정다운 스님이 쓴 . 출판 후 3~4개월 동안은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6개월이 지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몰고왔다. 지금까지의 총 판매부수가 2백만부에 이를 정도다.◆ 2백만부 판매은 출판가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8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역학서적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오는 시발점이 됐다. 웬만한 출판사들은 한두권쯤 역학 관련 책을 냈을 정도다. 역학서적의대중화란 측면에서도 많은 기여를 했다. 이전까지 상당히 전문적인지식을 담은 책만을 내던 것에서 탈피해 에세이식으로 쉽게 풀어쓴 책이 무더기로 등장하는 계기가 됐던 것이다.요즘 대형서점의 역학코너를 장식하고 있는 책들도 과마찬가지로 대중성을 띤 책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서도특히 인기를 끄는 것은 사주와 관상을 다룬 책들로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사주책으로는 백영관씨의 이, 관상책으로는마의천씨의 이 폭넓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보자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봐야 할 바이블인 셈이다. 또 문화센터에 생활역학을 처음으로 들고나와 대중화에 크게기여했다는 평을 듣는 정현우씨(숙명여대 평생교육원 교수)의 와 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무속인들도 자신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직접 책을 내는 사례가 늘고있다. 손석우씨의 를 비롯한 전문 역학서적 외에 심진송씨의역학에세이집 도 나와 있다. 이밖에 최근에는12월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를 예측한 등의 책도 등장, 관심을 끈다.역학은 출판사들에 책을 내기에 괜찮은 소재로 통한다. 일정한 수준의 내용만 담으면 기본 판매부수는 확보되는데다 시리즈로 낼 수있기 때문이다. 또 필자를 구하는 일도 그리 힘들지 않다는 후문이다. 이론적 기반이 탄탄한 전문강사들의 경우 강의내용을 정리해책으로 펴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까닭이다. 관련 서적만 무려7백여종이나 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후문이다.요즘 출판계는 그야말로 불황의 늪에 빠져있다. 대형베스트셀러도나오지 않고 있다. 여기서 역학서적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그정도는 그리 심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경기를 다른 책들보다는 덜탄다는 얘기다. 종로서적의 한 관계자는 역학 관련 책의 경우 현실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긴 힘들지만 꾸준히 팔려나가는 경향이 있어 수명이 긴 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 정현우 숙대 평생교육원 교수 / 역학 공부 방법쉬운 책부터 읽으며 기초 다져라▶ 역학이 어떤 면에서 삶에 도움을 준다고 보는가.역학을 하면 자신과 상대방을 알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 또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어진다.▶ 역학 초보자들이 책을 고를때 주의할 점은.일단 쉽게 쓰여진 책부터 보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어려운 것으로시작하면 이내 지치게 된다. 생활역학이나 사주 관련 책을 권하고싶다. 어려운 책은 어느 정도 수련이 된 다음 읽어도 늦지 않다.▶ 한자를 잘 몰라도 책을 읽는데 문제가 없는가.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요즘에는 쉽고 재미있게 쓰여진 것이 많아 누구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체계적으로 배우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역학책을 보며 관련 강의를 찾아가 들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본다. 무슨 일이든 기초를 충실하게 닦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문화센터 등에 다니며 강의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직장인이나 경영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위기를 돌파하는 능력등을 배양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