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맡겨 보시라니까요"

호전종목 선추매 전략 주효권오범 동서투자신탁운용(주) 과장「포항제철 삼성전자 LG정보통신 삼성화재 데이콤 정일공업」경기관련 우량주와 환경 정보통신 등 성장주 이름이다. 이들 우량주와 성장주들을 위주로 한 포트폴리오 구사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펀드매니저가 있다. 바로 동서투자신탁운용(주)의 권오범과장(38).그가 운용하는 「포커스60」「포커스80」「뉴포커스20」「SPOT시리즈」등 6백40억원 규모의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이같은 투자 포트폴리오 덕분에 시장평균수익률보다 1% 포인트 상회하고 있다. 가장 우수한 펀드의 수익률은 현재 17% 수준. 지난 상반기에 포철과LG정보통신 삼성화재 주식을 집중 매입하여 상당한 수익률을 올렸다.권과장이 주식을 살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시황 변화에 따른뇌동매매를 자제하는 것. 철저히 경기 금리 환율 등을 종합해 경기가 호전될 종목군을 선취매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개별종목선정시에는 부단한 기업방문을 통해 재무구조와 투자회수시기 신기술 개발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들 주식을 상승 이전에선취매를 한다는 전략이다.그의 경험으로 볼 때 지금이야말로 투자신탁의 주식형 상품에 투자할 적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의 경우 정보력이나 분석력에서 아무래도 기관투자가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개별적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전문가집단인 투신사의 주식형수익증권에 위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그는 외국의 유수한 투자신탁회사들이 발달된 분석기법과 투자기법을 무기로 국내에 진출하면 수익률 경쟁과 상품판매 경쟁은 한층치열해 질 것을 우려한다. 따라서 펀드매니저는 경제 산업 개별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지적 능력과 정확한 판단능력을 길러야 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잃지않는 균형감각과 부단히 기업을 탐방하는 부지런함도 펀드매니저가 갖추어야할 덕목이라고 지적한다.◆ '발로 뛰어 얻은 정보'가 무기박종팔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팀 3팀장『특별한게 있겠습니까. 남들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연구하면 된다고 봅니다. 고객에게 최고의 수익률을 돌려주는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펀드매니저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올 상반기 20%대의 수익률로 한국투자신탁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박종팔 한국투신 주식운용팀 3팀장(41)의 펀드매니저론이다. 성실히 자료를 연구·분석하고 수시로 기업을 탐방하여 투자정보를 얻어낸 것이 증권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거둔 비결이라고 밝힌다. 박팀장은 3명의 보조 펀드매니저와 함께 「슈퍼성장모」(2백40억) 「신한국 시리즈 809」(1백10억) 등 3천5백억원 규모의 주식형 펀드 32개를 운용하고 있다. 이들 펀드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등 블루칩과 자산주 등이 각각 절반씩 차지하고있다.주식종목 선정이나 보유량을 결정하기 위해 활용하는 분석틀은PCR(주가현금흐름비율)와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자금의 조달이나 운용 그리고 영업성적을 반영하는 PCR는 기업의 수익성을 전망하는 유익한 분석도구라고 한다. 또한 최근 잇단 부도 홍수속에서 우량 기업을 선별하는 척도로 기업의 재무상태를 파악하는PBR도 중시한다. 기업의 재무상태가 건전해야 불황과 부도홍수를헤쳐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기준에 따라 발굴해서 성공한 품목이 농심 현대시멘트 율촌화학 고려제강 등이다.박팀장이 중시하는 또다른 원칙은 2∼3년앞을 내다보고 투자한다는것. 그는 결코 단기간의 주가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종목선정 원칙이 올바르다는 확신이 서면 장기투자에 과감히 나선다.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 대에서 MBA를 취득한박팀장은 조사부에서 2년간 산업과 업종 분석을 담당했다. 본격적인 펀드매니저의 길에 들어선 것은 지난 94년부터다. 개인에게는최고수익률을, 기업에는 원활한 자금조달기회를 제공하는 펀드매니저의 원론적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단기보다 중장기투자 승부신우현 대한투자신탁 주식운용부 운용2팀장신우현 대한투신 주식운용부 운용2팀장(41)은 올 상반기 회사내에서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량 구매한 현대상선 LG정보통신 LG반도체 LG화학의 주가가 올라 재미를 봤다. 특히 현대상선은 90% 오른 가격으로 되팔았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펀드는 2백억원 규모의 「포도신성장8호」. 주식편입비율 55%인 이펀드는 8월말까지 11.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신팀장은 보조 펀드매니저 3명과 함께 3천5백억원 규모의 펀드를책임진다. 그는 주로 전기·전자 통신과 식음료 업종 등을 선호한다. 종목으로는 LG정보통신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관 등의 주식을대량 보유하고 있다. 이들 주식이 전체 보유주식의 55%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식음료나 제지 등 각 업종별 대표주로 구성했다. 미원에서 상호를 바꾼 대상공업이나 한국제지가 대표적인 주식이다.주식을 사고 팔 때는 「겨울에 밀짚모자를 사라」는 격언처럼 단기적인 시황보다는 최소 4개월 이상 중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한다. 실업이나 국제수지 그리고 물가 등 거시경제 변수나 정치일정 등을고려한후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 하향식 방식을 택한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평가할 때에는 자기자본수익률(ROE)과 현금흐름을 중시한다. 주가가 낮더라도 금융비 부담이 적고 자기자본에 충실하면서도 영업활동이 활발한 업체를 선호한다는 얘기다.그는 주관적이거나 독단적인 판단에 빠지는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기업을 수시로 탐방, 최고경영진을 만나 회사 전반적인 사정을 청취하는 한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도 수시로 접촉하면서 장세전망과 유망업종을 추천받는다.신팀장은 지금이 주식형 수익증권에 투자할 적기라고 추천한다. 시장이 바닥권에 가까워 급격한 주가하락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시중은행의 금리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한 것으로 확신한다. 그래서 1년 이상의 장기자금일경우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형펀드에 가입할 것을 권유한다.◆ 개별·저평가종목 시선 집중유승우 대신투자신탁운용(주) 과장KSF, Korea Strategy Fund, PKSA. 역외펀드 이름들이다. 대신투자신탁운용의 유승우 과장(35)은 현재의 자리로 오기전부터 대신투자자문에서 이들 역외펀드들을 운용해왔다. 이들 역외펀드의 규모는약 2백억원. 현재도 유과장은 이들 역외펀드 이외에 1백억원 규모의 신탁펀드를 별도로 운용,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신투자신탁의 펀드수는 10여개로 4명의 펀드매니저가 이를 운용하고 있다. 이중 그가 운용하고 있는 펀드는 4개 정도. 이들 펀드가 올 3월부터 더욱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유과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맡고 있는 대표적인 펀드 「테마 60-1」(주식편입비율 60%)은 작년 11월11일 처음 설정됐으나 수익률이 15%에 달하고있다.이러한 성공은 그의 투자원칙이 크게 작용했다. 내재가치가 있는개별종목과 중장기적 관점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한다는게 그의 투자원칙이다. 지난해말 9천원대의 LG화학과 1만원대의현대상선 주식을 사서 각각 1만5천원(수익률 60%)과 1만8천원(수익률 80%)으로 매도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투자원칙이 크게 작용했다.유과장은 전체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팀워크와 거시적인 측면의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근의 성공도 환율 무역수지 금리등 거시적인 측면을 면밀히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개인펀드매니저의 능력과 안목들을 종합 비교해 세운 전략에 따라 저마다 임의로 운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힌다. 올연말 증시는 850~900선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한다. 개별종목으로는 삼성생명과 LG정보통신을 추천한다. 삼성생명은 보험시장의 지배력이 높고 LG정보통신은 통신산업이 21세기에도 계속 발전할 것이란 점을 지적한다.◆ 실명제 펀드 운용의 주역이상오 국민투자신탁증권 주식운용팀장이상오 국민투자신탁 주식운용팀장(41).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의이팀장은 지난 85년부터 펀드매니저의 길에 들어섰다. 17명의 펀드매니저를 관리하면서도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다소 특이한 경력의소지자다. 지난해 국민투신 최우수 펀드매니저로 선정됐고 올해부터 1백20억원 규모의 「이상오 국민스타즈」라는 실명제 펀드의 주역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초이스」(4백억) 「국민미래 3호」(1백40억) 등 7백억원 규모의 펀드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이들 펀드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포항제철 아남산업 등 경기관련주와 이건산업 등의 실적호전주를 편입한 상태다.이팀장은 매출성장률, 경상이익증가율, 현금흐름 등을 중시하는 편이다. 국내 경제가 아직까지는 개발도상국형이기 때문에 지속적인성장이 불가피하다는 경제관에 바탕을 두고 있다. 또 과거의 주가와 거래량의 변화추이를 토대로 미래의 주가를 결정하는 기술적 분석을 통해서도 전체 주식의 20% 정도를 매매한다. 이같은 원칙을토대로 투자를 결정하더라도 고객을 항상 만족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펀드수익률이 예상보다 못나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한다. 그런다음 투자수익률이 하락하게 된 경위와 향후 운용계획에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서 재유치를 부탁한다고 들려준다.이팀장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외국투신업체의 국내진출에 대해 그다지 우려하지 않는다. 오히려 국내 펀드매니저들의 경쟁력 강화의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진출로 위험의 분산과 다양한 수익원 개발이라는 포트폴리오 기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을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선물이나 옵션 등을 편입시킬 수 없는 단순 주식형 펀드의 운용능력은 외국업체와 대동소이하다는게 이팀장의 전망이다.그는 훌륭한 펀드 매니저가 되기 위해서는 합리적 사고관이나 인생관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펀드 운용실적에 차이가 나는 것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현상이나 사건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이해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므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정치 국제 등 다양한 요소들을 단순화시켜 이해하는 능력의 개발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냉철한 판단력·용기 필수허남권 신영투자신탁운용(주) 차장『철저한 투자원칙과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장기투자 그리고 주기적인 점검으로 주식이 안정적인 투자자산이 될 것입니다.』 신영투자신탁운용(주)의 허남권 차장(35)의 주식투자 예찬론이다.그의 주식예찬론은 그의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그가 운용하는대표적인 펀드인 「신영주식 1호」(주식편입비율 60%)의 누적수익률은 처음 설정된 지난 96년 8월19일부터 7월28일까지 22%정도. 업계 평균보다 단연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현재 회사 전체 펀드의 규모는 6백억원. 이중 1백80억원 정도를 허차장이 운용하고 있다.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은가치주(Value Stock)로 그동안 롯데제과 한국주철관 삼영무역 한일시멘트 등이 비교적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효자 노릇을 해주었다.그의 투자원칙이 적중한 결과였다.『믿고 보유할 가치가 있는 주식인가를 우선 판단합니다. 해당회사의 경쟁력 원천과 수익력 성장가능성 시장지배력정도 경영주의 철학 유무형의 자산가치 등을 평가한 후 시가총액과 비교, 저평가된주식에 한해 매입합니다.』그는 이러한 투자원칙을 설정해 놓고 투자판단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수집한다. 종목판단은 해당회사의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10년간의 재무제표를 점검한 후 기업탐방을 통해 투자판단을 최종결정한다. 펀드매니저 경력 3년의 허차장은 그동안의 경험과 느낌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펀드매니저의 조건을 제시한다.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냉철한 판단력을 지녀야 합니다. 다각적인 기업분석을 통해 기업의 가치에 대해 적정한 평가를 하는 동시에 평가에 따른 투자를 흔들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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