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ㆍ의류ㆍ화장품업계 유망

「직급 : 과장, 연봉 : 3천5백만원, 업무 : 수출 네고(Nego)」.미국계 코아스테이츠은행 국내지점에 근무하는 김혜란 과장의 프로필이다. 지난 88년 이화여대 비서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은행에들어온 1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결혼도 했고 능력에 상응하는 대우도 받고 있어 직업만족도도 높다. 취업을 앞둔 여성 대졸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김과장의 예처럼 외국계 은행은 취업을 앞둔 여대생들에게 인기최고의 직장중 하나다. 과거에 비해 고임금이란 이점은 줄어들었지만출퇴근 시간이 정확하고 주택자금대출 등 부대서비스가 확실하다.무엇보다 승진기회가 많고 성차별이 적은 편이다.현재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은 50개업체. 국내업체와 달리 결원이 생길 때에만 인터뷰를 통해 선발한다. 지난해 15명을 채용한홍콩은행은 올상반기에 15명을 선발했다. 하반기에 3명을 추가로뽑을 계획이다. 영문 이력서를 보낸 희망자중에서 자리가 비면 인터뷰를 통해 채용한다. 영어회화와 작문능력은 필수고 PC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일을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성실성도 눈여겨보는 편.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은 1천5백만원에서 1천7백만원 사이.여대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문호가 개방된 곳이 공단이나 공사. 정책적으로 신입사원의 일정비율을 여성으로 충원한다. 한국공항공단은올 하반기부터 대졸 신입사원의 20%를 여성으로 뽑겠다고 밝혔다.30∼50여명을 선발할 11월 공채때 6∼10명을 여성으로 충원한다는계획. 공단측은 『여성채용을 보장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으며 이들은 일반행정이나 전산 그리고 환경분야에 배치할 계획』이라고설명했다. 전형방법은 필기시험과 면접이다. 필기시험은 영어 상식전공(경제 경영 행정학 중 택일)이다.여대생들의 취업이 용이한 분야중 하나가 정보통신업체. 급성장하는 분야라 인력수요가 많다. 여성이고 남성이고 가릴 여유가 없다는 말이다. LG-EDS는 지난해 9백84명을 채용했는데 이중 여성 대졸자는 2백47명. 전체인원중 25%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여대생 81명을 포함해서 2백75명을 선발했다. 하반기(10월)에는 6백여명을 채용할 계획. 예년과 비슷한 비율로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전공을 불문하며 토익과 적성시험만으로 선발한다. 평균 경쟁률은10대 1.◆ 이랜드, 여대생 대량 선발로 유명업무성격상 금융보험업종도 여대생을 선호한다. 금융산업 전체가불황이라 채용인원은 많지 않지만 선발과정에서 성차별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지난해 4백96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이중 대졸 여사원은 11%인 54명. 입사후 관리 자동차손해사정 영업 등에 배치됐다. 하반기 공채때에는 2백여명의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며 이중 여성을 10% 정도 뽑을 예정. 인사팀 한 관계자는 『남녀 차별을 두지 않는 것이 회사방침이며 부서도 능력과 적성에 맞게 배치한다』고 밝혔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스튜어디스도 여대생들의 선호직종. 아시아나항공은 2개월마다 스튜어디스를 채용한다. 지난 8월말까지3백여명을 뽑았다. 올 연말까지 1백여명을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전형방법은 74년 이후 출생자중 키 1백62cm 이상이고 신체건강하면 된다. 회화능력과 토익시험도 치른다. 대한항공도 이미 상반기에 올예상수요 9백여명중 3분의 2를 채용했다. 하반기에 3백50여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화장품업계와 의류업계 역시 여대생에 대한 수요가 활발한 곳이다.태평양은 지난해 8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중 30여명의 여성을 선발했다. 주로 일반사무직과 연구직 영업직 등에 배치한다. 지난해 처음 영업직에 3명의 여성대졸자를 배치했는데 기대이상의 능력을 보여줬다고 회사측은 평가했다. 전공을 불문하며 해외영업과 해외시장조사를 위해 영어회화는 필수. 영업직의 경우 교통비를 포함할경우 2천1백만원대의 연봉을 받는다.이랜드는 최근 여대생들을 대량 선발하는 업체로 유명하다. 회사전체의 대졸사원 2천6백여명중 남자가 1천6백여명, 여자가 1천20여명에 달할 정도다. 올 상반기에만 남자 대졸자 84명과 여자 대졸자24명 등 1백8명을 선발했다. 하반기에는 2백5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남녀비율은 7대 3으로 예상한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이화여대 표경희 취업정보실장은 『대그룹들의 신규인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취업을 희망하는 여대생들에게 올해는 사상 최악의취업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전통적으로 여대생을 선호하는 기업문을 두드리는 것과 동시에 안정적이고 능력에 따라 대우받는 공무원이나 공사 등에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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