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에 칩 내장 '전자현금시대'

부산시민들은 지하철정액권, 버스카드, 공중전화카드 등을 따로 구입하지 않는다. 또한 택시요금이나 주차장 톨게이트요금을 내기 위해 지폐를 꺼낼 필요도 없다. 9월부터 하나로카드만으로도 모든 대금을 치를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하나로카드는 대중교통카드와 전자지갑카드로 구분되는데 대중교통카드는 지하철과 버스에만 사용할 수 있고 전자지갑카드는 신용카드 겸용으로 지하철 버스 외에도 택시 주차장 톨게이트 백화점 주유소 등 카드단말기가 설치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하나로카드는 은행계좌와 연결된 직불카드이다. 은행예금계좌에서하나로카드로 일정한 금액(7만원 이하)을 이체해 현금처럼 사용한다. 현재 부산시내 버스 3천대중 5백17대,택시 1만2천대중 6천대에카드단말기가 설치돼 사용중이다. 하나로카드가 기존 신용카드와다른 점은 마그네틱띠 외에 IC칩이 카드에 내장돼 있다는 점이다.IC를 이용한 카드는 저장용량이 1백8자에 불과한 마그네틱카드와달리 1만자까지 저장할 수 있어 응용분야가 다양하고 보안성이 뛰어나 차세대카드로 각광받고 있다.하나로카드가 직불카드인 반면 현재 서울시내에서 사용하고 있는버스카드는 미리 현금을 지불하고 구입, 저장한만큼만 사용하는 선불카드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8월 시행하려다 내년 11월로 미뤄진패스카드는 후불카드다. 동남은행의 하나로카드는 은행단말기에서일정금액을 계좌에서 카드로 이체해 놓아야 쓸수 있지만 국민은행의 패스카드는 신용카드와 똑같은 후불방식을 사용한다. 즉 미리일정금액을 카드에 저장해 놓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대금은 신용카드사용대금과 함께 결제할수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지하철개폐기에 설치된 단말기에 신용거래불량자들의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미리 전송해 놓고 블랙리스트에 해당되는 사람이 아니면 대금을 결제하도록 했다. 거래를 승인받을 필요가 없어 카드대금 처리속도가 일반적인 신용카드거래 때보다 훨씬 빠르다. 물론 사용요금은 신용카드사용대금과 함께 결제된다.국민은행의 패스카드는 당초 8월시행을 목표로 가입자를 50만명이나 확보했지만 뒤늦게 버스카드와의 호환성이 문제가 돼 시행이 늦어졌다. 이미 서울시내 버스에는 선불방식의 버스카드가 4백만장이나 보급된 상태라 지하철에도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의 단말기에서 버스카드와 패스카드를 판독할 수 있는 보드의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고 내년 1월 시험서비스, 내년 11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다만 국민은행은 이미 가입자를 50만명이나 모집한만큼 먼저 지하철에서만이라도 패스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국민은행 패스카드 관계자는 『이미 시스템이 개발됐고 가입자도모집한만큼 우선 지하철에서만이라도 패스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하고 새 보드가 개발되면 그때 가서 보드만 교체하면 된다』며 『그 비용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말했다.반면 서울시는 『현재 단말기가 설치된 역은 24개에 불과하다』고전제한 뒤 『아무리 보드만 갈아 끼운다 해도 전면 시행할 경우 교체대상이 4천개나 되므로 추가비용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버스카드와 패스카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통합단말기가 설치될 때까지 지하철의 패스카드 이용은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다.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통합단말기가 버스와 지하철 역에 설치되는내년 11월에는 버스카드나 패스카드 하나만 갖고 있으면 지하철과버스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곧 선불과 후불의 서로 상반된 기능의 카드가 교통카드의 표준을 놓고 경쟁하게 됨을 의미한다.미래형 카드의 최대 관심사는 카드간 자금이체 허용여부이다. 현재몬덱스카드만이 카드소지자 사이에 자동이체를 할수 있다. 영국의웨스트민스터은행이 고안, 1995년 영국의 스윈든이란 소도시에서도입했다. 당시 1천명에 불과한 몬덱스 카드소지자가 지난해에는시 인구의 25%인 4만명으로 늘었고, 시내 가맹점도 70%에 해당하는1천여개에 달한다.직불방식의 몬덱스는 다른 IC카드처럼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가장 큰 특징은 카드소지자간 소액(36파운드,약 5만3천원)자금이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가장 현금과 가까운 전자화폐란 의미다.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통화관리의 어려움과 돈세탁 가능성 때문에몬덱스카드의 도입을 꺼려하고 있다. 현금이야 중앙은행에서 현금의 발행량을 조절할 수 있지만 전자현금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개인간 이체할 수 있는 금액한도가 5만원(36파운드)이하 소액으로 제한돼 있고 몬덱스밸류를 중앙은행(Originator)이 관리할수 있어 통화관리의 어려움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강하다.게다가 카드사용이 확대되면 개개인의 지불내역이 카드사업자나 은행에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돼 사생활이 없어질 우려가 있어 소액거래는 현금처럼 익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인터넷상 카드번호 입력 안전한가인터넷을 이용한 상거래를 이야기할 때마다 중요한 문제로 거론되는 게 보안이다. 특히 인터넷에 개설된 상점에서 신용카드번호를입력해야 할 때 누구나 한번쯤은 주저하게 된다. 「혹시 내 신용카드번호가 누군가에게 유출돼 악용되는게 아닐까」, 「특히 남의 시스템에 무단침입해 데이터를 파괴하거나 훔쳐가는 해커라는 존재가있다는데…」 등의 걱정이 앞서게 된다.널리 사용하는 넷스케이프내비게이터나 MS익스플로러에는 보안모드가 있다. 별도의 옵션변경이 없으면 보안모드에서 작동한다는 안내문을 보여주고 40비트의 암호키를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물론 40비트의 암호키는 고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금융거래나 사업상의 중요한 기밀을 다루기에는 미약하지만 일반적인 소액상거래에는 충분하다는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보안모드가 되면 브라우저의하단에 자물쇠모양이 생긴다.그러나 인터넷상점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할때 갖는 부담은 「보이지않는 누군가」에게 신용카드번호를 알려준다는데 있다. 대금만 받아놓고 상품은 발송하지 않는 통신판매사기가 인터넷에도 그대로적용될 수 있다. 또한 등록해 놓은 개인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게 SET(Secure ElectronicTransaction)이다. SET를 이용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카드번호유출의 염려가 없어진다. 인터넷상점에서는 주문정보만 확인하고 소비자의 카드번호는 알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카드사쪽은 소비자의 카드번호만 알고 주문정보는 알수 없게 했다. 마스터카드가 일본에서 올 초 시범서비스중이고 국내에서는 내년초에 시범서비스할예정이다.그렇다면 SET가 보급될 때까지 인터넷에서 신용카드를 쓰면 안되는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유명백화점이나 이미 신인도가 있는 사업자의 통신판매가 안전한 것처럼 인터넷서점으로 유명한아마존(http://www.amazon.com)이나 CD판매로 성공한CD나우(http://www.cdnow.com) 등 인터넷에서 널리 알려진 곳은 일단 안전하다고 믿을 필요가 있다. 문제는 생소한 인터넷상점이다.주문하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믿을 수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면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적어도 두달이상 지켜보는게 안전하다.먼저 전자우편을 보내본다. 회신이 24시간 이내로 오면 일단은 합격. 그렇다고 곧바로 신용카드번호를 입력하는 모험을 할 필요는없다. 일주일후에 다시 한번 전자우편을 보내고 두달후에도 전자우편을 보낸다. 회신이 24시간 이내로 오면 안심해도 좋은 상점이다.두달간 웹사이트가 관리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고객에게 상품에 대한 최신정보를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곳이어야지 두달간 아무런 변화가 없는 곳이라면 구매하지 않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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