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게 사는 법 '기수련이 최고'

정계 재계 관계 문화계 학계 언론계 등 각계에서 나름대로 이름을날리는 명사들은 모두 자신만의 건강비법을 갖고 있다. 골프 등산조깅 수영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들보다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꼽는 건강비결 가운데 하나가 단전호흡이나 기체조와 같은 기수련이다. 건강비법에도 신토불이인 셈이다.기수련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유명인사중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람은최종현 선경그룹회장. 지난 82년초 동양철학과 기에 관한 책들을접하면서 기에 관심을 갖고 독학을 하다 기사범으로부터 본격적인수련을 받았다. 그전만 해도 축구 테니스 골프 등 만능스포츠맨이었지만 기수련후 「최고의 운동」이라고 서슴없이 치켜세울 정도로몰입했다. 그룹내 단전호흡을 가르치는 심신수련원을 세웠는가 하면 직원과 그 가족들까지 단전호흡을 할 수 있게 강좌를 마련할 정도였다. 지난 6월 미국에서 폐암수술을 받고나서 2개월만에 업무에복귀한 것을 두고 「그나마 기수련을 그렇게 했으니 회복이 빠른셈」이라는 말도 그룹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요즘은 몸을 생각해단전호흡을 중단하고 있다.재계인사들 가운데 최회장외에 기수련에 정진하고 있는 또 다른 사람으로는 윤필용 전 한국담배인삼공사이사장을 들수 있다. 기수련을 한지 15년째인 「고참」수련자로 『나이 70이 넘었지만 아직도50대보다도 젊어 보인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라고. 『기수련은 이제 생활의 연장으로 하루 1시간20분씩 행공(단전호흡)을 하면 피로가 말끔히 풀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서 심신을 다스릴 수 있으며근육과 골격을 계속 움직이면서 부드럽게 풀어주므로 나이를 먹으면서 건강을 유지하는데는 기수련이 최고』라는게 윤전이사장의 기수련예찬론이다. 연해주개발에 전력을 쏟고있는 장덕진 대륙종합개발회장도 14년째 단전호흡으로 건강을 유지해온 베테랑이며 정인영한라그룹 명예회장도 기 치료를 받으며 기와 인연을 맺었다.이밖에 남욱 한화그룹상담역,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회장, 안광우신한투자신탁대표, 최창순 산동회계법인대표, 허재영 국토정책연구원이사장, 박영춘 (주)바른손회장, 최병일 청운회계법인대표, 김연조 중앙종합금융대표, 황두연 한국무역협회부회장, 신정차 (주)큰길회장 등도 기수련으로 평소 건강을 유지하는 인사들이다.◆ 최종현 회장, 기수련덕에 수술 회복 빨라정계인사로 단전호흡을 통해 건강을 다듬는 대표적인 사람으로는국민회의 김상현지도위원과 신순범의원, 민주당 이부영부총재, 신한국당 서상목의원 등이 있다. 김상현지도위원은 지난 75년 단전호흡에 심취해있던 윤길중 전국회부의장과 함께 국선도창시자로 알려진 청산거사로부터 15일간 수련을 받으면서 기수련을 시작했다.『요즘도 차량이동중이나 평소 사무실에서도 수시로 기체조와 단전호흡으로 수련을 한다』는게 성수희비서관의 말이다. 기수련덕인지건강도 좋고 혈색도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는 말을 들으며 필드에서는 장타로 소문나 있다. 민주화투쟁으로 수감됐을 때 단전호흡을 익힌 이부영부총재도 의원회관내에 알려진 단전호흡지지자중의 한사람. 골프를 하지 않는 대신 매일 아침 단전호흡으로 하루를시작하며 이동중이거나 집무중에도 수시로 단전호흡과 기체조를 한다. 이들과 달리 민주당 조순총재의 경우 독특하게 요가를 통한 기수련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점이 특징. 매일 등산을 하지만 비가 오거나 피치못해 산에 오르지 못할 경우 요가로 아침운동을 대신한다. 책을 통해 독학으로 요가를 터득해 건강비법으로 활용한지10년 이상이나 됐으며 주변에도 항상 권할 정도로 열심이다.관계인사중 가장 유명한 기수련자는 이정규 서대문구청장. 15년이상 기를 수련해야 얻을 수 있는 법사의 자리에 올랐다. 요즘도 매일 새벽에 서대문구민들과 직원들을 상대로 기수련을 직접 지도하는 등 『기에 푹 파묻혀지낸다』는게 한 구청직원의 말이다. 강덕기 서울시장직무대행과 김성순 송파구청장도 국선도협회에서 3년이상 기공을 닦아 올해에 승단했을 정도로 기수련에 맹진중이다. 이밖에도 고원정 전법무부장관, 김기수 전검찰총장 등이 단전호흡에심취해있으며 김종구법무장관도 고검장시절 단전호흡으로 승단했다는 게 국선도협회측의 설명이다.언론계인사들의 기수련도 한창이다. 중앙일보 홍석현사장의 경우10년이상 기수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사장이 회원으로나가고 있는 국선도 강남지원의 최근조지배인은 『전에 7년정도 사무실에서 혼자 기수련을 했으며 3년전에 회원으로 가입해 도장에서열심히 기수련을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사 손주환사장도 기수련을 오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앙일보 이규행고문의 경우 독학으로 기수련에 몰두, 삼공선도라는 자신의 문파와 기수련도장을직접 세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SBS프로덕션의 표재순사장도 기수련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문화계 인사중에는 투코리안스로 활동했던 김도향씨가 대표적인 기수련자. 현재 명상음악음반전문업체인 서울오디오의 대표를 맡고있는 김씨의 주종목은 명상. 『명상을 한지 20년이상이 됐으며 요즘도 시간나는 대로 수시로 명상을 한다』는게 서울오디오 최윤숙씨의 말이다. 기체조도 김씨의 수련방법중 하나다. 서울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나가 「항문을 조이라」고 강력히 주장해 시청자들을 웃기기도 했다. 항문을 조여 기가 새나가는 것을 막으면 건강하고 젊게 살 수 있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었다.◆ 고엽제 후유증 기공으로 치료소설가 송기원씨도 기수련자중의 한사람. 지난 90년 우연히 국선도수련장에 들르면서 기수련을 접한 송씨는 수감생활중 혼자 단전호흡을 하다 주화입마를 겪기도 한 이색적인 수련경험을 갖고 있다.연예인 가운데도 기수련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탤런트 배도환씨의 경우 연기활동에 따른 피로누적에다 언제 연기에 필요할지모른다는 생각으로 단전호흡을 배웠으나 지금은 동료들에게 가르쳐줄 정도가 됐다. 『기수련을 하면 기분이 좋고 몸이 가뿐해진다』는 배씨는 『기수련후 기가 사는 것 같다』고. 배도환씨로부터 기수련법을 들은 배용준씨도 기수련경험자. 배도환씨의 소개로 찾아간 도장에서 기사범으로부터 기를 점검받다 그대로 혼절하듯 쓰러져 1시간동안 단잠을 잔 경험이 있다. 그후 다른 곳의 기수련장을찾아 기사범으로부터 기를 전수받기도 하는 등 기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 「투캅스Ⅱ」로 유명한 김보성씨도 단전호흡의 매력에 푹 빠진 기신봉자중의 한 사람이며 개그맨 장두석씨의경우 명상에 심취해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아예 직접 명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학계인사로는 「기의 경영학」으로 이름을 날린 정기인교수(한양대)가 가장 유명하다. 월남전에서 얻은 고엽제 후유증을 단전호흡과 기공으로 말끔히 씻어버리면서 기에 심취, 지금은 여러곳에 출강을 하면서 「기경영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맹렬 기숭배자」다. 변정환 경산대총장을 비롯해 이호재(고려대), 신정식(한양대) 김윤형(한국외국어대) 백영철(건국대)교수 등도 기수련으로 심신을 가다듬는 학계 인사들이다.★ 인터뷰 / 이규행 중앙일보 고문언론계의 원로급으로 아직도 필명을 날리고 있는 중앙일보 이규행고문. 연조로는 얼마 안되지만 독특한 기수련을 독학으로 터득해「경지」에 올랐다는 말을 듣는다. 직접 수련원을 내고 수련생들을지도하기도 한다. 요즘도 새벽에 두시간씩 좌선과 단전호흡으로 기수련에 열심이다. 『기수련의 요체는 숨쉬기로 느리고 깊고 길게날숨과 들숨을 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단전호흡의 정수를 짚기도 한다. 『숨쉬기를 잘해야 개인은 물론 조직 사회도 건강하고 올바르게 나아간다』고 주장할 정도로 기수련에 흠뻑 빠진 이규행고문을 만났다.▶ 기수련을 하게된 동기는 어떻게 됩니까.전부터 기관련 서적을 꾸준히 공부하는 한편 기를 닦은 인사들의도움을 받으면서 나름대로 혼자 수련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기수련을 한 것은 60을 넘기면서입니다. 사람에게는 노계(老計)가중요하고 다음에 사계(死計)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젊어 공부하면 늙어 고생을 하지않고 늙어 공부하면 죽을 때 고생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공부는 책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심신을함께 수양하는 것이라는 생각, 즉 선인들의 생활과 철학을 공부하던 중 선인들의 도리가 「지행합일」 「심신일여」라는 것을 깨닫고 기수련을 하게 됐습니다.▶ 기수련을 하고나서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우선 겨울철마다 앓던 감기가 뚝 끊겼습니다. 또 근시 난시이던 시력이 완전 정상인의 시력을 되찾았습니다(지금 쓰는 안경은 쓰던것이라 벗기도 뭣해 도수없는 것으로 그냥 쓰는 것이라며 직접 벗어 보여줬다). 충치도 없어지고 골프를 하면 비거리도 늘어나고 성적도 좋아졌습니다. 아울러 수첩없이 지낼정도로 기억력이 좋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기수련후 기억력이 더욱 좋아진 듯한 느낌입니다.▶ 직접 기수련장도 운영하신다고 들었습니다만.독학으로 기를 공부했지만 문의가 많은데다 좋은 것은 널리 알려야한다는 생각으로 압구정동에 삼공선원을 열어 운영하고 있습니다.「몸 마음 숨」 세가지를 공부하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지도사범이있지만 직접 나가 수련생을 지도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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