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발전 상징물 마천루짓기 붐

초고층빌딩의 메카는 누가 뭐래도 미국이다. 미국은 불황에 허덕이던 경기를 살리기 위해 1931년 뉴욕에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을 시작으로 시카고, LA 등에 잇달아 초고층빌딩을 건설, 초고층 빌딩의본고장으로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90년대 들어 이같은 미국의 초고층빌딩붐은 아시아로 번지고 있다.말레이시아, 중국등 아시아 신흥개발도상국은 초고층빌딩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토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공간적 활용도못지 않게 경제발전의 상징물로서 초고층빌딩의 효용가치가 높기때문이다.국가적 차원에서 초고층빌딩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마하티르 수상의 진두지휘 아래 세계적인 초고층빌딩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빌딩은 지상 88층에 높이가 4백52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KLCC 프로젝트」로 명명된 초고층빌딩 건설을 말레이시아가 추진하고 나선 것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마장 셀랑고르 투르프 클럽(Selangor Turf Club) 소유주인 아난다 크리샨 등 몇몇민간기업인들이 수도 콸라룸푸르를 국제도시로 격상시키기 위한 국제적 복합건물건립안을 제시, 이를 마하티르 수상이 받아들이면서구체화됐다.설계과정에서부터 말레이시아의 의욕은 대단했다. 당초 이 건물은세계에서 가장 높게 설계되지 않았으나 2020년 선진 말레이시아 관문을 나타내는 상징은 세계에서 가장 높아야 한다는 의견을 마하티르 수상이 제시, 재설계됐다.◆ 말레이시아, 국가차원으로 추진이 건물은 한국의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극동건설의 컨소시엄, 일본건설업체 하자마구미사가 각각 1개동씩을 맡아 시공경쟁을 벌여 관심을 끌었다. 시공과정에서 삼성물산건설부문이 주축이 된 한국컨소시엄은 일본보다 35일 늦게 착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층콘크리트타설을 일본업체와 같은날 해 한국건설업체의 시공능력을과시했다.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자리잡을 페트로나스트윈타워는 내년에 완공된다. 말레이시아는 이와함께 77층 첨단 인텔리전트빌딩인 텔레콤사옥, 지상 79층 규모의 플라자 라키야오피스건물도 짓고 있다.중국의 초고층빌딩 건축열기도 말레이시아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경제개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은 상해에 높이 4백21m, 지상 88층의 초고층 무역센터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층수 88층은 행운을 뜻하는 중국 전통숫자에 근거한 것으로 오피스,호텔, 전망대, 컨벤션센터가 각각 들어서게 된다.영국식민지시대를 마감하고 중국에 귀속된 홍콩차이나는 초고층빌딩 아시아메카라 할수 있다. 도심공간의 효율적 이용차원에서 초고층빌딩건설에 일찍 뛰어든 홍콩에는 시티뱅크플라자, 본드센터 등세계적 명물들이 많다.이 가운데서 홍콩비즈니스 중심가인 센트럴가에 위치한 센트럴 플라자는 압권이다. 지상 78층에 높이가 3백74m인 이 건물은 빅토리아항구 인근에 위치, 잘나가는 홍콩의 상징으로서 위용을 과시하고있다. 마천루가 온통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홍콩은 여기에만족하지 않고 초고층빌딩 건설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일본 ‘스카이시티 1000’ 실현 가능성 타진초고층빌딩 건설을 선도한 미국 등 선진국은 초고층빌딩건축에서한단계 더 나아가 슈퍼 초고층건물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슈퍼 초고층빌딩은 건물자체가 하나의 자족도시기능을 갖춘 매머드 플랜이다.대표적인 사례는 퓨처시스템에서 제안한 「공생(Coexistence)」이라는 초고층빌딩. 이 안은 그동안 초고층빌딩이 주거용보다는 상업용건물로 인식돼 왔던 것에서 탈피해 아파트 사무실 호텔 상가 등주상복합의 도시기능을 갖춘 초고층건물 모델로 제시됐다. 높이7백m에 1백50층 규모이다. 미국에서는 이와함께 건축가 해리 위스가 2백10층, 7백62m의 시카고 월드트레이드센터를 미래 초고층건축안으로 제시해 놓고 있다.슈퍼 초고층빌딩 건설추진과 관련해 일본의 상상력은 미국을 능가한다. 일본 오바야시와 영국 노먼 포스터는 공동으로 미국 시어즈타워의 2배에 달하는 1백50층, 840m의 밀레니엄타워를 미래 초고층건물로 제시했다. 밀레니엄타워는 도시내 개발가능토지의 부족, 지가상승, 그리고 도시개발에 대한 요구를 반영한 가상적인 해결안이다.일본 다케나카에서는 구조적으로 안전하고 지진이나 풍해에 강한미래도시 「스카이시티 1000」을 제안하고 있다. 높이 1천m에2백10층 규모인 이 가상 슈퍼 초고층빌딩은 14개층을 하나의 유닛으로 하는 찬합모양의 구조물을 일정한 간격으로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건설되도록 설계됐다. 일본 건설업계에서는 이와함께 「스텝오버 타워」 「DIB-200」등 21세기에 대비한 10여개의 슈퍼 초고층빌딩 건설안을 내놓고 실현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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