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과 실력 맞는 선택이 핵심

스키를 즐기려면 각종 장비가 필수적이다. 자신의 스키실력이나 체형을 고려해 몸에 꼭맞는 스키장비를 골라 이용하면 실력향상에도많은 도움을 준다. 물론 아직은 외제품이 대부분인데다 장비 하나에 수십만원대를 호가하는 것이 적잖을 정도로 상당히 비싼 측면이있다. 하지만 할인점이 크게 늘고 있고 또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오히려 5~10% 가량 싸게 나와 있어 지금이 구입적기라는 것이 스키매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스키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어 최대 70%까지 할인해 살수 있는 96년형 모델과 올해 새로 나온 신모델이 함께 전시돼 있어 선택의 폭이 아주 넓다. 12월쯤 되면 본격적인 장비판매가 이루어지면서 구형모델 수가 많이 줄어들고 할인폭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스키를 탈 때 꼭 필요한 것으로 꼽히는 플레이트, 부츠, 바인딩, 폴 등의 스키장비와 스키복을 소개해본다.◆ 플레이트스케이트의 날에 비유되는 플레이트는 스키의 가장 기본적인 장비다. 어떤 플레이트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스키어에 미치는 영향이대단히 크다. 자칫 잘못 고르면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있는 경우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더욱이 플레이트는 초·중·고급자용으로 명확히 구분돼 있어 반드시 자신의 수준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초보자는 자신의 키보다 10~15cm 정도 짧은것이 좋고 중급자는 키와 비슷한 것, 고급자는 10~15cm 긴 것이 좋다.수준에 따라 각기 다른 크기의 플레이트를 골라야 하는 것은 속도와 턴을 고려한 결과다. 길이가 길수록 속도가 빠른데다 턴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초보자일수록 짧은 것을 골라야 무리없이 스키를즐길 수 있다. 수준 외에 또 하나 중요한 점은 키를 무시할 수는없지만 그보다는 체중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체중이가볍거나 다리의 힘이 약한 사람은 탄성이 유연한 것을, 체중이 많이 나가고 다리의 힘이 강한 사람은 딱딱한 것이 바람직하다. 이밖에 옆에서 보았을 때 휘어지지 않았는지, 날카로움이 없고 튼튼한것인지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가격은 보통 초급자용이 19만원내외, 중급자용이 30만원 내외, 고급자용은 50만~80만원 수준이다.플레이트와 관련해 최근 관심을 끄는 것은 카빙스키다. 보통의 플레이트보다 앞과 끝부분이 넓고 길이가 10cm 이상 짧은 것으로 초·중·고급자용 대용으로 두루 쓰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우선 폭이 넓고 길이가 짧은 까닭에 스키를 배우기에 쉽고 즐기기에도 적합하다는 평이다. 또 길이가 짧다는 점은 자유자재로 회전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회전을 즐기는 고급자들에게도 좋은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박영석 신세계백화점 스키매장 전문상담원은 『올해에는 카빙스키가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며『전체 스키시장의 30~40%쯤 장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에 덧붙여 그는 『특히 여성들의 반응이 좋다』며 『이는 스키자체가 작고 예쁘게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가격은 일반 플레이트와 비슷한데 보통 12만~77만원까지 아주 다양하다.◆ 부츠발이 편해야 몸 전체가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 물론 이는 스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발에 잘맞는 부츠를 신고 스키를타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부츠는 크게 세가지 종류가 있다. 부츠를 조이는 클립이 단 한개 붙어 있는 리어엔트리부츠(원버튼 클립)와 3개 달려 있는 미드엔트리부츠, 4개 달려있는 프론트리부츠가그것이다. 이 가운데 신고 벗기는 편하지만 안정성이 떨어지는 리어엔트리부츠는 최근 들어 찾는 사람이 없어 매장에서 거의 사라졌고 렌탈점의 대여용 정도로만 남아 있다. 또 미드엔트리부츠는 가벼운데다 안정감과 편안함을 두루 갖추고 있어 초·중급자들에게좋다. 프론트리부츠는 신을 때는 상당히 번거로운 면이 있지만 안정감이 뛰어난데다 발을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감싸줘 고급자용으로아주 적합하다.부츠는 온도에 매우 예민해 온도가 높으면 부드러워지고 낮으면 단단해진다. 따라서 구입할 때는 따뜻한 실내보다는 스키장의 온도와같은 환경에서 신어 보고 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사정상 그럴 수 없을 때는 이를 감안해 구입할 필요가 있다. 또 일반적인 얘기지만 자신의 발에 잘맞느냐 하는 점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멋을 부리다보면 조금 작거나 큰 것을 고르는 경우도 있는데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해야 한다. 크기는 양말을 신은 상태에서딱 맞는 것이 가장 좋다.부츠는 보통 약간 앞쪽으로 체중이 쏠리도록 디자인돼 있다. 밑창이 뒤틀리지 말아야 하고 신고 나서 서있거나 걸어갈 때 불편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또 완전히 조인 상태에서 부츠가 앞으로 기울어진 각도로 스키를 타는 자세를 취해 보았을 때 몸이 안정감을 느껴야 한다. 값이 비싸고 유명브랜드의 제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발을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므로 이것저것 많이 신어보고 구입하는것이 필수적이다. 디자인이나 색깔, 또는 브랜드는 그 다음 문제다. 가격은 초급자용 22만원, 중급자용 27만~30만원, 고급자용 40~50만원으로 대략 30만원 안팎이면 쓸 만한 것을 구입할 수 있다.◆ 바인딩바인딩은 플레이트와 부츠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안전을 고려해 스키를 타다가 넘어지는 등 외부에서 강한 충격이 가해질 때는 분리된다. 바인딩의 가장 중요한 점으로 분리력을 꼽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바인딩은 기본적으로 세가지 특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우선 들수있는 것이 플레이트와 부츠를 꽉 잡아주는 장착력이다. 또 중심이흐트러지거나 스키를 타는 사람이 넘어져서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을 때 분리시키는 분리력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위험한 순간에일단 분리됐다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복원력을 갖추어야 한다.이 가운데서도 앞서 말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분리력이다.바인딩을 고를 때는 체중도 무시할 수 없다. 하중을 많이 받기 때문에 체중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 스키실력도 정확하게판단해야 한다. 초급자는 앞쪽과 옆쪽에서 충격을 주면 분리되는것이 무방하지만 중·고급자는 스피드를 많이 내게 마련이므로 전후좌우 등 어느 방향에서 충격을 주더라도 쉽게 분리되는 것을 구입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고 때 입을 수 있는 큰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가격은 12만~33만원 사이로 초급자용 12만원, 중급자용 20만원, 고급자용 33만원 정도면 최고수준의 제품을 구입할수 있다.◆ 폴폴은 흔히 대충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구입할 때도 기능보다는모양이나 디자인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의 액세서리쯤으로여기는 까닭이다. 그러나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잘못 선택한폴로 인해 큰 사고를 부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폴을 고를 때는 우선 길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주위에서 보면 길이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회전을 하는 순간에 맞추어 눈을 찍을 뿐 아니라 넘어지지않도록 하는 지팡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크기가 맞지 않으면 자신이 찍고 싶은 지점을 제대로 찍지 못한다. 또 폴의가장 중요한 역할은 균형을 유지시켜주는 것인데 길이가 너무 짧거나 길면 전체적인 균형이 무너지기 쉽다.길이를 선택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신의 키를 감안해 고르는것이다. 보통은 손잡이를 잡았을 때 팔이 직각이 되는 길이가 적당하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초보자는 보통 자신의 키보다 45~50cm 정도 짧은 것을 고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능숙하지 않은 까닭에 자세를 낮출 필요가 있는 까닭이다. 또 중급자나고급자는 이보다 5cm 가량 긴 것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폴의 전체적인 모양도 아주 주요하다. 폴은 보통 반듯한 일자형과끝부분이 휜 회전형, 가운데가 휜 활강형 등 3가지로 구분되는데스키어의 실력에 맞춰 적절하게 골라 써야 한다. 초보자나 중급자에게는 일자형이 적당하다. 몸의 균형을 잘 유지시켜주는데다 속도를 내는데도 회전형이나 활강형보다는 떨어져 안전성 면에서 우수하다. 반면 고급자에게 알맞은 회전형은 끝부분이 휘어져 있어 속도를 내는데 아주 적합, 스피드감을 만끽하기에 아주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은 다른 장비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초급자용이 3만원, 중급자용이 3만~5만원, 고급자용이 5만원 수준이다.◆ 스키복스키복은 크게 웃옷인 점퍼와 바지로 나눠진다. 세트로 한벌을 살수도 있고 따로따로 살 수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전문 스키복을살 필요는 없다. 평소 갖고 있는 것 가운데 스키에 적당한 옷을 골라 입어도 무방하다. 이럴 경우 점퍼는 흔히 입는 파커 등을 이용하면 되고 바지는 어느 정도 방수가 되는 것을 입으면 된다.스키복이 일반옷과 다른 것은 역시 소재다. 스키복은 발수, 방수,투습의 기본기능을 가진 소재로 만들어져야 이상적이다. 물론 여기에다 디자인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 그러나 구입할 때는 너무 디자인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가격만 비싸고 실용성은 다른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까닭이다. 장비와는 달리 스키어의 수준에따라 구분할 필요는 없고 최근에는 완전방수 스키복이 대거 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약간 넉넉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액세서리스키는 액세서리가 상당히 요란한 편이다. 가짓수만도 거의 10여종에 달한다. 물론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다. 스키어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을 중심으로 소개해본다.우선 선글라스를 들 수 있다. 눈밭에서 즐기는 스포츠인만큼 눈에많은 부담이 따른다. 스키장의 눈에 반사되는 햇빛이 의외로 강하기 때문이다. 가격은 보통 15만~38만원 수준이다. 선글라스가 사기에 부담스러우면 고글을 이용해도 괜찮다. 성능 면에서 보면 선글라스와 다를 바 없다. 가격은 6만~7만원대가 주류를 이룬다. 두툼한 스키용 장갑은 필수품에 가깝다. 장갑을 끼지 않으면 손이 시려서 도저히 정상적으로 스키를 즐길 수 없다. 가죽제품은 7만~8만원, 천제품은 3만~4만원대다. 머리 부분을 따뜻하게 보호해주는 모자도 아주 요긴하다. 모자를 쓰지 않으면 몸 전체가 상당히 춥다는느낌을 받는다. 보통 4만~5만원만 주면 괜찮은 것으로 구입할 수있다. 모자 대신 헤어밴드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가격은 2만~3만원대다. 이밖에 머리보호용으로 쓰이는 헬밋(9만원대)과 추위를 막아주는 방한용 속옷(12만원), 그리고 장비를 넣어두는 가방(5만5천원) 등도 있다.스키장비나 스키복은 잘만 관리하면 5~10년은 너끈히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신경을 제대로 쓰지 않고 마구 내팽개쳐면 2~3년으로수명이 끝날 수도 있다. 장비 하나가 수십만원대를 호가할만큼 고가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플레이트는 반드시 마른 걸레로 깨끗하게 닦은 다음 선선한 곳에보관해야 한다. 만약 물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채로 두면 녹이 슬기십상이다. 또 부츠는 실제로 스키를 탈 때처럼 꽉 조인 상태로 보관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 풀린 상태로 놓아두면 부츠 전체가약간씩 벌어지기 시작한다. 부츠 안에 물기가 있을 때는 따뜻한 방에 두거나 드라이어기 등으로 말리면 해결된다. 반면 물기를 완전히 뺀다고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뒤틀림현상이 나타나는 등 오히려망가뜨릴 위험이 있다.바인딩에는 사이즈를 조절하거나 청소를 한다는 명목으로 손을 대서는 안된다. 구입할 때 판매원이 발의 크기나 체중을 감안해 사이즈를 맞춰주기 때문에 이를 함부로 만지거나 조절하면 다음에 스키를 탈 때 문제가 생긴다. 정기적으로 애프터서비스를 받고 청소도부탁한다. 폴은 플레이트와 마찬가지로 깨끗하게 닦은 다음 보관하고 구부러지거나 찌그러지면 직접 펴지 말고 애프터서비스를 받거나 스키장내의 수리센터를 이용하면 된다.스키복은 드라이클리닝이 기본이다. 대부분 방수용으로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물빨래를 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또 스키복을 자주빨 필요는 없다. 특별한 일이 없는한 시즌이 끝난 다음 세탁소에보내 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보관할 때는 일반 옷과 마찬가지로아래가 터진 비닐 등으로 씌워 장롱 등에 넣어두면 된다.마지막으로 한가지 주의할 점은 스키장에 갈 때 부츠는 가능하면차 안에 넣어 가는 편이 좋다. 대개 트렁크 등에 넣어 가는 경우가많은데 그렇게 되면 추운 날씨 때문에 쉽게 얼어버린다. 부츠가 막상 얼면 스키장에 가서 착용할 때 크게 고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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