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놀이공간으로 '레저광'유혹

「하나만을 고집해선 곤란하다. 전천후 놀이문화를 제공해야 성공할수 있다」. 콘도업계에 불고 있는 거센 변화의 바람이다. 지금까지 콘도는 휴가철에 잠만 자거나 스키등 한가지 스포츠를 즐기는것이 고작이었으나 최근 이같은 흐름에서 탈피, 4계절 놀이공간으로서 변화를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단순 콘도에서 다양한 놀이공간을 갖춘 복합리조트로 변신을 기하고 나선 것이다.이같은 변화의 바람은 레저인구의 급증이 주된 이유이다. 소득수준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레저인구는 급성장추세를 보이고 있으며즐기는 놀이 또한 다양화되고 있다. 주 5일 근무가 확산되면서 즐기는 시간도 특정 계절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화한 것도 복합리조트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단순 콘도로 한철장사 해서는 재미 못봐레저인구의 급증이 복합리조트화의 외형적인 이유라면 경영수지개선은 콘도업계 내부적인 요인이라 할수 있다. 특정단지에 콘도를건설하는데는 막대한 투자가 뒤따르게 되는데 한철 장사로는 재미를 볼수 없다. 경영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기존시설을 전천후로돌리는 수밖에 없다.복합리조트로 활발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곳은 보광휘닉스파크. 이회사는 지난해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완공, 복합리조트로서의 1차변신을 마무리했다. 이 골프장은 내년 5월 정식개장된다.휘닉스파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차사업 플랜을 마련하고 제반공정을 착착 진행중이다. 미국 전문업체인 사사키사에 설계를 의뢰해 5백43실규모의 최신 콘도를 짓는데 이어 총 1천여명이 이용할수 있는 테마워터파크, 국제회의를 열수 있는 컨벤션센터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복합리조트라는 개념을 한단계 뛰어넘어 휴양도시를건설한다는 것이 보광휘닉스파크의 원대한 목표이다.한솔개발은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와 판대리 3백40만평부지에 복합리조트를 건설, 분양에 나서고 있다. 4백40실 규모의 콘도와 27홀 규모의 골프장이 내년 5월 정식 개장하는데 이어 12월에는슬로프 9면의 스키장을 오픈한다.한솔은 2005년까지 2만평규모의 조각공원, 기업휴양촌, 생태관광단지, 실버타운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솔개발 관계자는 『월송리일대에 조성중인 복합리조트는 민간업체로는 최초로 관광단지로 지정받았다』며 앞으로 세계수준의 리조트단지를 조성해 외화획득에도 일조를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명성콘도를 인수해 레저업계에 일찍 진출했던 한화그룹의 한화국토개발도 복합리조트조성에 열심이다. 올 7월 설악한화리조트에 다양한 시설을 갖춘 워터피아를 개장했다. 파도풀장과 가족이 즐길수있는 온천탕, 바디슬라이더 등을 갖추고 있다. 이로써 설악한화리조트는 18홀규모의 골프장과 함께 전천후레저단지로서 위상을 새롭게 했다.한화국토개발은 이와함께 우리나라 최대의 관광지인 제주도에서 복합리조트인 제주한화리조트를 신규분양중이다. 제주한화리조트에는4백실 규모의 가족형콘도, 1백실규모의 빌라형콘도, 퍼브릭골프장(9홀)등이 들어서게 된다.성우그룹계열인 성우종합레저산업도 전천후 레저단지조성에 나서고있다. 강원도 횡성군일대 현 콘도부지에 지상 30층, 5백10실규모의초고층타워 콘도를 98년초 분양과 함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내년 상반기중 18홀 정규 회원제 골프장도 착공해 레저인구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할 방침이다.성우종합개발은 또 제주도 중문 2단지내에 6백억원을 투자, 휴양중심의 리조트를 계획하고 있다. 제주콘도는 1만4천여평의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으로 건설되며 총 2백50실의 객실과 수영장, 스포츠바, 파도풀장등 다채로운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콘도사업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던 대명콘도도 복합리조트바람에 동승, 대명설악콘도에 퍼브릭 골프장을 완공해 내년 4월 개장할 예정이며 18홀 정규골프장도 내년초 착공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곳에서 모든 레저를 즐길수 있는 시대가 성큼 열린 것이다.★ 인터뷰 / 보광휘닉스파크 사업본부장보광휘닉스파크 백운태사업본부장(전무)은 한달 대부분을 강원도평창군 봉평면에 있는 휘닉스파크단지에서 보낸다. 서울본사에 올라오는 것은 한달에 기껏해야 2∼3일에 불과하다. 사장에게 중요현안의 진행과정을 보고하기 위해서다. 그가 이처럼 현장에 머무는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레저업의 현장은 본사 사무실이 아닌고객이 머무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 회사가 우리나라 최고의 복합리조트단지를 목표로 완공한 골프장이 내년 상반기 개장을 앞두고있어 이에 대한 준비작업등 할 일이 산적한 것도 한 이유이다. 짬을 내 서울 본사에 올라온 그를 만나 레저업계의 현황과 전망 등을들어봤다.▶ 콘도업계의 복합리조트화 바람이 거센데 그 배경을 든다면.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여가시간이 증대되면서 한곳에서 다양한 레저를 즐기려는 욕구가 부쩍늘고 있다. 지난해이후 기업체등에서 토요휴무제가 확산되면서 가족단위로 여가를 보낼려는 경향이 강해지고있는데 이들 레저인구는 한곳에 머무르면서 다양한 놀이를 즐기려고 한다. 이런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복합리조트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면된다. 복합리조트화는 레저업계의 전반적인 경영수지를맞추는 차원에서도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 레저업계도 이제는 4계절 전천후시설을 갖춰 비수기를 최대한 줄여야만 경영수지를 맞출수 있다.▶ 레저시장의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밝은 편이다. 스키만을 예로 들 경우 매년 스키인구는 70%정도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우리나라 스키인구는 조만간 5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바람은 다른 스포츠에도 거세게 불고 있으며 2000년에 접어들면 여가를 즐기는 문화가 성숙될 것으로 본다. 레저 관광 휴양에 대한 관심이 늘었으면늘었지 줄지는 않을 것이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레저업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춘 리조트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투자비가 많이 들어간다. 자금여력은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과잉시설투자에 나선 회사들이 최근들어 쓰러지거나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리조트단지에 대한 투자는 너무 앞서서도 안되고 너무 늦어서도 곤란하다. 적절히 흐름을 따라 단계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경기침체로 단기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나 차별화된 시설공급으로 타개해나갈 방침이다.▶ 대기업이 잇달아 진출, 경쟁이 치열한데 차별화전략은.콘도사업은 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휴양 및 재충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이 만족할수 있는 서비스를제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보광휘닉스는 나름대로 차별화전략을마련해 놓고 있다. 내년에 개장하는 골프장운영을 안양베네스트골프장에, 리조트단지내의 식음료부문은 신라호텔에 용역을 줘 운영할 방침이다. 비용은 더 들어가지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용역을 주게됐다. 고객이 감동하고 행복감을 느낄수 있도록 한차원 높은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앞으로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정부에 바라는 사항은스키 콘도등의 대중화에도 불구하고 과중한 세금이 부과돼 이용료가 비싼편이다. 건전한 레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특소세등은 폐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보존논리만을 내세우는 규제위주의 정책도 복합리조트 개발에 장애요소로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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