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타고 덩달아 인기

겨울이 다가오면 일명 「스키맹」들은 괴롭다. 주위에서는 스키를타러 간다며 꿈에 부풀지만 스키라고는 타본 적이 없는 「스키맹」들은 화제에 끼이지도 못한채 주위만 맴돌 뿐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는 생각에 움츠러들기까지 한다. 그렇다고 「별로어렵지 않으니 이번엔 같이 가보자」고 하는 주변의 권유에 선뜻응하기도 어렵다.그러나 이런 사람들도 올 겨울에는 세련되고 날렵한 모습으로 스키장 선남선녀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실내스키장을 이용하는 것. 실내 스키장은 실내에 슬로프를 갖춰두고스키의 A부터 Z까지를 확실하게 가르쳐 주는 곳이다. 일종의 「스키 강습소」인 셈. 이곳에서 열심히 기본기를 닦는다면 올 겨울에는 우아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스키장의 「귀족」이 될 수 있다.실내 스키장은 특수천으로 된 인공 슬로프를 갖추고 스키의 걸음마단계부터 고급 과정까지를 가르치는 곳이다. 슬로프는 실내에서 조깅을 할 때 쓰이는 러닝머신의 원리를 이용해 회전한다. 슬로프 속도는 실력에 맞춰 시속 5∼25km로 조절돼 안전하다. 초보자의 경우잘 넘어지는 법부터 걷는 법, 멈춰 서는 법, 주행법, 활강하는 자세 등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어 유리하다. 서울 서초 실내 스키장의 백영희사장은 『야외 스키장에서 속성으로 배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한다. 서울 서초 실내 스키장에서 현재스키 강습을 받고 있는 김은주씨(31)는 『스키장에 가서 스키를 타다가 기본부터 다시 배우고 싶어 실내 스키장을 찾았다』며 『안전교육을 철저히 받고 자세와 기술을 제대로 익힐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체력단련에 다이어트효과까지 일석이조실내 스키장에서 한달 강습을 받으면 스키의 기본자세인 프르그보겐(발을 A자형으로 해서 내려오는 기술)을 완전히 익힐 수 있다. 2개월 배우면 슈템턴(A자형으로 내려오면서 회전을 할 때만 발을 일자형으로 하는 기술)을, 3개월 배우면 패러렐턴(S자 커브를 그리며내려오는 고난도 기술로 고속 활강에 주로 이용된다)을 완성할 수있다.현재 실내 스키장은 서울에 5개를 비롯, 전국에 대략 14업소가 영업 중이다. 보통 8∼10m의 슬로프를 3개 정도 갖추고 있으며 한달회원으로 참가할 경우 스키장비는 모두 무료로 대여해 준다. 한달강습료는 하루에 1시간씩 주 3회에 13만∼15만원. 스키 마니아들의경우 스키를 배우지는 않더라도 일년 내내 스키를 즐기고 싶은 마음에 실내 스키장을 찾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보통 연간 회원으로가입하는데 연회비는 80만∼95만원 수준. 물론 눈발이 휘날리는 자연의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기분에야 비할 수 없겠지만 기본기를 연습하는데는 그만이다. 서울 영등포 서울스포츠클럽에 자리한 실내 스키장의 경우 일일 고객도 받고 있다. 하루 1시간 이용할경우 강습을 받으면 2만원, 혼자서 타면 1만5천원이다.서울 서초 실내 스키장의 경우 한달에 1백여명 정도가 스키를 배우고 있으며 서울 신설동 AMF스포츠센터에 자리잡은 실내 스키장의경우 한달 회원이 80여명 정도다. 회원은 주로 20세 후반에서 30세초반이며 30, 40대 주부들이 살을 빼기 위해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수강자는 스키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인 10월과 11월에 가장 많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한다. 국내에 설치된 실내 스키장 시스템은 한국워터플랜트(02-843-4765)라는 회사에서 특허품으로 공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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