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사례

멕시코는 80년대초 외채위기를 겪은 이후 국영기업 민영화와 무역및 외환자유화 등을 통한 경제안정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그 결과 인플레이션율이 80년대 후반의 연평균 82%에서 94년에는 7%로 크게 안정되면서 경제의 대외신인도가 대폭 개선되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캐나다와 더불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발효시키고 OECD에도 가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수출보다는수입이 급증하여 88년부터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규모도 계속 늘어나 94년에는 3백억달러를 넘어섰으며 경상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비율은 7.8%에 이르게 되었다.결국 멕시코경제는 인플레이션은 진정되었으나 경제개발에 필요한재원을 국내저축보다는 해외에 크게 의존하는 취약한 경제구조를갖게 된 것이다.그래도 94년초까지는 해외자본 유입이 활발해 경상수지적자를 보전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유입된 외국자본이 국내저축과수출증대 등 생산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소비증대로 나타난데다농민반란, 대통령후보 암살 등 정치·사회적 불안이 고조되고 외환보유액이 크게 감소하여 페소화 가치에 불안을 느낀 외국투자자들이 투자를 기피함에 따라 자본유입이 급격히 줄어들었다.이에 따라 그 동안 기초경제력에 비해 과대평가되어 왔던 페소화가치가 12월 20일부터 10일간 40%나 폭락하고 이를 전후하여 외국인투자자들이 채권, 주식 등에 투자되어 있던 자금을 급속히 회수함에 따라 주가가 급락하고 금리가 폭등하는 등 이른바 페소화 위기를 맞게 되었다.이에 멕시코정부는 공금리를 인상하는 등 페소화 폭락에 따른 자본유출 유인을 긴급 차단하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자본유출 문제가 계속 악화되자 95년초 거시경제현안을 포함한 긴급경제대책을 마련했다.그러나 이러한 긴급경제대책마저 그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자결국 멕시코정부는 통화위기의 해결책을 미국정부의 지원에 의존하게 되었다. 미국정부가 IMF, BIS(국제결제은행)등 국제금융기구의협조를 얻어 총 4백78억달러에 달하는 대멕시코 금융지원을 하기로멕시코 정부와 최종 합의한 2월 하순을 지나면서 멕시코는 외채지급 불능사태를 모면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멕시코 정부는 미국측과 합의한 금융지원조건인 국영기업의 경영효율화 및 민영화를통한 경제체질 강화와 재정긴축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거시경제의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긴급경제안정화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했다.(긴급경제안정화대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표 참조)◆ 구제금융 총478억달러 지원받아이와 같은 페소화 위기 수습을 위한 국제적 자금지원 및 멕시코 정부의 강력한 대응정책 등에 힘입어 환율과 주가가 95년 3월을 고비로 안정세를 회복하는 등 외환·금융·자본시장이 대체로 안정을되찾고 경상수지 적자도 대폭 감소함으로써 멕시코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후의 멕시코 경제동향을 살펴보면 95년에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으나 96년 이래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즉 국내총생산은 95년중 전년에 비해 6.2% 감소했으나 96년에는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기업투자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5.1% 성장했다. 경상수지는 94년 2백97억달러 적자에서 95년에 16억달러 적자로 대폭 줄어든 데 이어 96년중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94년말 이래 하락세를 지속하던 페소화 가치는 96년 이후 달러당 7.5∼7.8페소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외환보유액도`94년말 61억달러에서 97년 2월말 현재 2백7억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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