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연구 / LG전자

한계사업정리, 첨단 디지털에 승부수LG전자는 이제 더 이상 종합가전회사가 아니다. 5~6년전까지만 해도 TV, 냉장고등 이것저것 다 만들어내는 종합가전사로서 이미지가강했으나 이젠 이런 이미지를 훌훌 털어버렸다.이 회사는 지금 미래첨단전자업체로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비전없는 사업분야는 미련없이 과감히 정리하고 멀티미디어등미래 첨단유망사업분야에 핵심역량을 집중, 가시적인 성과를 하나둘씩 얻고 있다.LG전자가 핵심역량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96년부터이다. 구본무회장이 취임, 21C 초일류기업을 경영이념으로 내세운 것과 때를 맞춰 LG전자는 사업단위를 수익화사업, 승부사업, 차세대승부사업분야 등 3가지로 분류하고 핵심역량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비전은 없지만 회사의 기존 이미지상 포기할수 없는 수익화사업으로는 일반가전, 승부사업으로는 전자관과 CD롬등 광저장기기, 차세대승부사업으로는 디지털TV,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복합정보통신단말기 등을 선정했다. 이가운데서 차세대승부사업에 경영력을 집중했다. 사업분야가 선진국과 기술개발수준이 비슷한데다 잘만하면 먼저 개발, 기술LG의 이미지를 한껏 높일수 있기 때문이었다.이런 방침이 정해진뒤 한계사업을 가장 먼저 정리했다. 나무가 거목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잔가지를 쳐내야 하듯 전자악기, 카메라,홈오토메이션, 카오디오, 보일러사업 등을 중소기업에 이양하거나처분했다. 해외생산공장도 정리했다. 독일 브롬스에 있는VCR공장(연산 20만대생산규모)과 이탈리아 냉장고공장(연산 40만대)을 팔아치웠다. 여기서 모아진 자금은 전액 핵심역량사업분야에쏟아부었다.LG전자는 자원투입우선순위에서 다소 밀려있는 TV, 냉장고, 세탁기사업등 수익화사업도 경영혁신노력을 통해 당분간 수지를 맞춰 나가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정리할 복안이다. 직원들의 동요를우려해 구체적인 대상은 밝히고 있지 않지만 수익화사업중 한두개는 정리한다는 것이 LG의 확고한 방침이다.이같은 핵심역량 집중경영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먼저 개가를 올린 분야는 디지털TV. LG전자는 지난해 10월 디지털TV 수신용 IC세트를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이번 개발된 IC세트는 디지털TV를 구성하는 양대부분인 방송국에서 보내주는 TV방송신호를 수신하는 디지털수신부를 2개로, 이 신호를 디지털로 처리해영상으로 보여주는 디지털 영상처리부를 3개의 IC로 구성한 디지털TV의 핵심부품으로 세계유수업체들을 제치고 먼저 개발했다.LG전자는 특히 이번 IC개발을 통해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2백60여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현재 3백50여건을 출원중에 있어 이를 바탕으로한 로열티수입도 엄청날 전망이다. 이에따라 2010년5천억달러로 추정되는 세계디지털TV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IC세트개발에는 1천여억원의 개발비와 연구인원 6백여명이 투입됐다. 앞으로 IC세트를 더욱 고집적화하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응용기술을 접목해 세계멀티미디어시장을 장악할 계획이다.벽걸이TV화면으로 각광받고 있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독자개발도 핵심역량 경영의 성과물이다. 이 회사는 95년 2월 PDP추진팀을 구성, 5백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국내업계 처음으로 40인치PDP를 개발했다. LG전자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05년 PDP매출1조2천억원, 세계시장 점유율 12%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40~60인치급 PDP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휴대전화를 이용해 자료전송이 가능한 2세대 휴대형PC(HPC)역시LG전자가 미래를 걸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분야이다. LG전자는지난해 11월 미국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컴덱스쇼에 무선통신 모뎀을 내장, 무선으로 자료전송이 가능한 HPC를 선보여 이 분야에서도기술력을 과시했다. 핵심역량에 대한 과감한 집중경영은 LG전자가목표로 하고 있는 세계적인 「챔피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지렛대라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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