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테크놀로지

경기도 부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이스테크놀로지사(사장 구관영)는 안테나와 이동통신 부품 생산이 주력인 중소기업이다. 지난 80년 설립됐고 전체 직원수래야 4백30여명에 불과하다. 외형적인 수치만 보면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업체쯤으로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그 내부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범상한」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특히 내수는 물론이고 수출 면에서도 발군의 실적을 올리고있다. 지난 한해 이동통신 부품과 안테나를 수출해 1천만 달러의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그 3배인 3천만달러를 올릴 것으로기대되고 있다. 회사측은 전세계로 수출시장을 넓히고 있는데다 세계 굴지의 통신업체들로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원 1인당 매출액 2억원 육박에이스테크놀로지의 강점은 우선 직원 1인당 매출이 거의 2억원에육박하는 높은 생산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보통 1인당 1억원 안팎을 올리는 것에 비하면 가히 파격적이다. 물론 이는 기술력이 뛰어난데다 직원 개개인의 자질이 경쟁 업체에비해 앞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요즘도 구사장은 기업경영의 기본은 사람이라는 판단 아래 사람을 쓸 때 상당히신중을 기한다.또 기술개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중소기업인데도 연구소가3개나 될 정도다. 본사와 제2공장 부설 통신기술연구소 외에 지난해 서울 서초동에 중앙연구소를 새로 만들었다. 연구원만도 90여명이나 된다. 전체 직원수의 20%가 넘는 수치다. 이 회사가 기술연구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는지 여실히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구사장 역시 시간만 나면 연구소에 들러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연구과제에 대해 함께 토론하기를 즐긴다. 다른 부서 직원들이 『사장님은연구원들만 챙긴다』는 불평(?)을 늘어놓을 정도다. 그러나 직원들은 한결같이 오늘날의 에이스테크놀로지를 일군 원동력은 연구분야에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은데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은다.시쳇말로 잘나가는 이 회사의 정점에는 구사장이 서있다. 대학에서전자통신을 전공한 구사장은 연구원을 능가하는 전문지식을 갖추고있는데다 해외영업 부분에서도 진두지휘한다. 여기에는 대학졸업후 한때 명성무역이라는 무역회사를 차려 사업을 했던 경험이 큰도움이 되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지금의 회사도 지난 80년 명성무역을 발전적으로 해체한 후 설립한 회사다.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각종 안테나 등을 수입하여 팔다가 내가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아예 안테나 제조업체를 차렸던 것.사업 초기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던 에이스테크놀로지사가 도약의기반을 마련한 것은 90년 미국의 AT&T사와 안테나 장기공급 계약을체결하면서부터다. 평소 수출의 중요성을 굳게 믿고 있던 구사장이오랫 동안 해외시장에 공을 들인 끝에 미국 진출에 성공했던 것.특히 AT&T사와의 거래는 기술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 쪽에서 제시하는 납품조건이 워낙 까다로워 밤을 새워 연구해가며 제품을 공급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 91년AT&T사로부터 우수협력업체 감사패를 받았고 곧이어 체신부(정보통신부 전신)로부터 유망중소정보통신기업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여기에다 정부와의 공동연구개발도 기술력을 높이는데 밑거름이 됐다. 기회만 있으면 정부의 이동통신용 통신기기 연구프로젝트에 참가, 내실을 다졌다.이 회사의 기술력은 공인된 기술인증서를 많이 땄고 국내의 각종상을 여러 차례 받은데서도 알수 있다. 93년 9월 과학기술처가 처음 시행한 KT(Korea good Technology)마크를 3건이나 따 중소기업으로는 최다획득의 성과를 올렸으며 지금은 6개를 보유하고 있다.또한 미국의 모토로라, 한국의 삼성 등 세계적인 기업 5개사만이갖고 있는 Retractable Antenna(핸드폰에 쓰이는 신축가능형 안테나) 제조기술에 대한 국제특허도 따놓은 상태다. 지난해 무역의 날에 1천만불 수출탑과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하고 또한 처음 시상식을가진 국내기술연구소 대상에서 연구성과부문 대상을 받은 것은 이러한 뛰어난 연구실적의 부산물이다.◆ IMF 한파속에서도 매출액 4배 증가에이스테크놀로지사는 지난해 엄청난 경영성과를 올렸다. 다른 기업들은 모두 IMF의 한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이 회사는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특수에 힘입어 매출액 면에서 7백92억원을 기록, 96년에 비해 4배 가량 늘어나는 경이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내수에서PCS 서비스 개시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수출에서도 Retractable Antenna를 전략적인 특화품목으로 선정, 프랑스의 세계적인 통신업체인 알카텔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년대비 2배의 신장세를 보였다.회사측은 올 한해도 수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목표치도 지난해의 3배인 3천만달러로 잡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 세계 어느 업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환율인상으로 오히려 국제경쟁력이 강화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알카텔사에는 Retractable Antenna 단일 아이템으로만 1천6백만달러에 이르는 물량을수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경영진을 중심으로해외시장 개척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갖고 기술개발에 힘을 쏟아온 결과가 IMF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최고의 한해를 준비하는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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