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라거 '랄랄라'광고 만든 오리콤

거꾸로 생각하면 성공이 보인다개그맨보다 더 시청자들을 웃기는 광고인들이 있다. 오리콤 캠페인팀. 포복절도할 아이디어로 유머광고바람을 주도하며 오리콤을 광고의 명가로 부상시키고 있는 팀이다.박중훈의 건들거리는 춤동작으로 화제를 뿌린 OB라거 「랄랄라」편, 탤런트 전원주를 연기생활 30년만에 광고모델로 데뷔시킨 데이콤 「엄마002」편이 이들의 작품이다.이 팀은 윤수영차장(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을 중심으로 유철호차장(PD), 유욱종대리("), 엄태호대리(카피라이터), 강석란대리(") 등 30~35세 사이의 젊지만 녹록지않은 실력을 가진신예 광고인들로 구성됐다. 여기에 석명환국장과 유성은차장(AE)이 기획팀으로 가세했다.뿔뿔이 흩어져 있던 이들이 하나로 뭉치게된 것은 OB라거의 CF를만들면서부터다. 오리콤에서 내로라하는 젊은 실력파들이 모인 캠페인팀은 고착된 소비자들의 구매습관을 뒤흔들어줄 새로운 개념의CF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맥주라는게 이것저것 까다롭게 재보고 먹는 술은 아니거든요. 당시 하이트맥주가 선택 기준으로 「물」을 강조해 성공했지만 후속브랜드를 못내 진부한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거꾸로가보자. 기분에 따라 간편하게 맥주를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의CF를 만들어보자. 한마디로 역발상이었던 셈이죠.』(유욱종 대리)랄랄라편은 「재미있다」는 반응을 얻으며 대성공을 거뒀다. 행운도 뒤따랐다. 박중훈의 춤이 인기를 얻으며 「랄랄라춤」이 유행처럼 번져갔다. 윤수영차장은 『CF가 재미있다는 사람도 광고에 메시지가 없다고 하는데 잘 모르는 얘기지요. 랄랄라의 메시지는「라거주세요」입니다. A는 B다 식으로 정의를 내려주는 자체가촌스럽지요』라고 설명했다.데이콤 「엄마002」편을 제작하면서 「역발상」은 더욱 정교해졌다. 국제전화의 선두주자는 한국통신. 이 회사는 톱모델 최진실을기용하고 있었다. 『사실 최진실을 누를만한 모델을 찾기란 거의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찾아진게 전원주씨입니다. IMF로 제작비를아껴야 해 빅모델을 쓰기 힘들다는 점도 고려됐습니다.』떠벌이 이미지를 가진 전씨이지만 CF에서는 내내 진지한 표정이다. 배경은 의도적으로 복고풍이미지를 덧칠했다. 여기에 배경음악으로 「아랑훼즈협주곡」 「만화영화 짱가」 등을 곁들이자 포복절도할 코믹CF가 탄생했다.유성은 차장은 『유머광고의 본질은 낯선 이미지』라며 『엄마002편이 낯선 느낌을 주는만큼 시장에 강한 임팩트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 캠페인팀은 이제 엄마002 후속편을 준비중이다. 유머광고가범람하는 지금 이들은 더욱 튀는 아이디어를 내야한다는 점에 고민중이다. 『무조건 웃긴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요. 문제는 전략 아니겠습니까.』 석명환 국장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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