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사례/대학교수-마크로젠

유전자이식 생쥐 개발, 신약개발 '한몫'서울대 의대 연구동 별관 3층에 위치한 「마크로젠」은 대학 기초학문 연구성과의 산업화모델을 제시한 대표적인 벤처기업이다. 회사명칭이 언뜻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연상시키는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유전자를 이식하거나 파괴된 생쥐를 개발, 공급해주고 있다. 유전자가 조작된 이들 생쥐는 대학연구소나 제약회사, 각종 연구소 등에 공급돼 신약개발이나 실험용으로 사용된다.연구인력이래야 10여명에 불과하고 창업된지도 1년밖에 되지 않지만 마크로젠이 우리나라 유전자이식분야에서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유전자이식생쥐는 미국 및 일본 등 일부국가에서만 만들 수 있는 첨단 기술분야로 마크로젠은 창업1년여만에 선진국과 어깨를 겨눌만한 노하우를 축적해 놓고 있다. 마크로젠의 창업자는 유전자이식 및 파괴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서울대 의대 서정선교수. 이 대학 유전자연구소 소장으로 재임하며연구성과물을 사업과 연결시킬 수 있는 길이 없을까 궁리하던 끝에지난해 6월 마크로젠을 설립했다. 자본금은 4억2천만원으로 녹십자,제일제당, 한국기술투자,동양창업투자, 동부창업투자 등이 출자를했다. 서교수 자신은 마크로젠에 이론적 토대만을 제공하는 고문역을 맡고 사장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제자 문영일씨에게 맡겼다.그가 벤처기업인 마크로젠을 창업하게 된데는 다른 교수들과는 달리 일찍 벤처기업경영에 눈을 뜬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서울대 의대 재직중인 84년 미국 텍사스대 의대 교수와 「누돈(NUDON)」이라는 유전자이식 벤처기업을 만든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제품개발 시기가 늦어 실패했다. 그러나 서교수는 이 과정에서돈주고도 살수 없는 벤처마인드를 얻었다.박봉에 시달리는 연구원들에게 의욕을 북돋워주기 위한 것도 마크로젠 창업의 중요한 동기이다. 서교수는 『연구원들의 대부분이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음에도 급여는 형편이 없어 연구과제를 맡기기가 민망할 정도였다』며 이런 상태로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연구소로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 돌파구로 벤처기업창업을 생각하게됐다고 말했다.이런 과정을 통해 창업된 마크로젠은 지금 괄목할만한 성과물을 내놓으며 국내 생명과학 발전에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한 이후 서울대, 포항공대, 광주과학원, 생명공학연구소 등으로부터 30여건의 유전자이식생쥐 공급계약을 체결,서비스해주고 있다. 유전자이식생쥐 1건당 가격은 4백여만원. 마크로젠은 올해 50여건, 약 2억원 정도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마크로젠에 있어서 사실 매출이 얼마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제약회사가 유전자이식 생쥐를 이용해 신약을 개발할 경우 이에따른 로열티를 받기 때문에 매출은 큰 의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마크로젠은 이와함께 세계특허도 따내 성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12월 T-세포가 결핍된 유전자이식생쥐와 당뇨병발생 유전자이식생쥐를 미국 특허청에 출원,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동물특허를 따냈고 올 1월에는 동물특허가 까다로운 일본에서도 특허를 획득했다.서교수의 적극적인 기술지원을 받아 마크로젠은 지금 의욕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면역결핍생쥐와 스트레스유전자파괴생쥐개발연구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서 보다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스트레스파괴유전자생쥐이다. 기술자문을 맡고있는 서교수가 유전자를 통한 스트레스 연구개척자로 상당한 수준의 연구업적을 쌓아 놓았기 때문이다.서교수는 『스트레스유전자파괴생쥐는 올해초 미국에 특허출원을해놓았다』며 이 생쥐가 개발돼 신약개발에 이용되면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도 정복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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